화선이 부두에 닿고 송 가의 마차가 멀리 사라져 갈 때쯤 주온청은 울다 지쳐 눈까지 퉁퉁 부어 있었다. 한때는 진심으로 서로를 의지하던 자매 같은 사이였는데 그 칼이 자신에게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는 지금도 그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주종현의 얼굴엔 흔들림 한 점 없었다.“만천, 강 씨와 셋째 아가씨를 집으로 모셔다 드리거라. 나는 위심과 함께 행궁에 다녀오겠다.”행궁?강시아가 잠시 멈칫했다.“강 마님, 가시지요.”마차에 올라타는 순간, 하나의 추측이 머릿속을 스쳤다.혹시 주종현과 송이당은 서로를 견제하는 경쟁 관계인 걸까?그러나 곧 스스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원수가 될 집안의 딸을 아내로 맞을 이유는 없겠지. 게다가 현재 송 가는 조정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영국공은 선황이 붕어한 뒤로 점차 중심에서 밀려나 그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관직 하나를 지닌 처지였다. 전생의 주종현이 훗날 폐하의 집영위에 들 수 있었던 것도 송이당이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 아니던가?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 가에서 모를 리 없었다. 조 씨가 아무리 송하윤을 내켜하지 않는다 해도 결국에는 정식으로 들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송하윤은 이미 강시아를 원수처럼 미워했으며 기회를 노렸다가 오늘 수많은 조정 관료들 앞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 이제는 단순한 후택 싸움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진상이 무엇이든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주 가의 지위가 예전처럼 막강했다면 주종현에게 첩이 열 명이든 스무 명이든 송 가가 코를 막고서라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강 마님, 죄송합니다.”옆자리에서 주온청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처럼 어수선한 시국에 제가 강 마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어수선한 시국이요?”강시아는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며칠 전, 할머니께 문안을 드리러 갔다가 들은 말입니다. 할머니께서 저더러 요즘은 조용히 집에만 있으라고 하셨습니다.”“더 들은 건 없습니까?”“없어요. 아버님과 담화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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