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아이가 품에 안겨 나오자, 잠깐 사이에 잔치 분위기가 활기를 띠었다. 모두들 주 가의 작은 공자가 장차 아버지를 닮아 나라의 기둥이 될 것이라 입 모아 칭찬했다.새하얗고 도톰한 아이는 붉은 기운이 도는 잔치옷을 입고서는 연한 연근 같은 작은 손을 꼭 쥐어 가슴께에 올려두고 있었다.그 모습에 그녀는 문득 어릴 적 연아가 떠올랐다. 그 아이도 이렇게 사람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사랑스러움이 있었다.아람은 견딜 수 없이 아랫배를 살짝 어루만졌다. 이 아이도 평안히 태어난다면 분명 이런 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겠지.앞쪽에서 할머니가 길상어린 말을 중얼거리며 쑥잎을 우린 물로 아기의 손과 발을 조심스레 닦아주고 있었다.이윽고 하객들이 복을 더하는 ‘첨희’ 순서가 이어졌다.주종현이 먼저 나서 장명쇠 (长命锁: 아이에게 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며 채워주는 부적 겸 장식품)를 하나 올렸고, 뒤이어 아람도 옥으로 만든 장명쇠를 내려놓았다.그 순간, 아람은 손끝이 불에 닿은 듯 홱 움찔하며 물러났다. 오른쪽 식지에 어린 시절 약을 달이다 실수로 데인 작은 초승달 모양의 흉터가 있었기 때문이다.주종현이 그것을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아람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당혹을 애써 누르며 자리로 돌아섰다. 정신이 흐트러진 탓에 착석할 때 치마자락을 밟아버렸는데, 문희가 재빨리 팔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큰 망신을 당할 뻔했다. 그제야 그녀에게 꽂혀 있던 시선이 스르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맞은편의 주종현은 눈을 내리깐 채,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했다.아람은 가늘게 숨을 내쉬며 속으로 안도했다. 조금 뒤 길문서만 받으면 곧장 떠날 것이다.씻김 의례가 끝난 뒤, 화주에서 가장 장수한 노인이 아이의 액운을 굴려내는 굴재 의식을 행했다.모든 절차가 끝나자 하객들은 뜰 바깥의 연회 상석으로 이동했고 사람들이 웬만큼 흩어진 뒤에야 아람은 조심스럽게 주종훈을 불러 세웠다.“주 대인, 잠시만요.”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고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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