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가 예쁘게 꾸며진 방 하나로 쏙 들어섰을 때, 마침 안에 있던 사람과 눈이 딱 마주쳤다. 안의 아가씨는 연아를 보자마자 급히 입을 열었다.“얘야, 어서 와서 나 좀 풀어주거라!”그녀는 높은 등받이 의자에 뒤로 결박된 채였다.연아는 그 예쁜 언니를 보며 눈을 껌뻑였다.“언니는 나쁜 사람입니까?”정희아는 단번에 대답했다.“나처럼 예쁜 사람이 어떻게 나쁘겠니! 난 오히려 나쁜 사람한테 묶여 있는 것이다.”연아는 그녀의 뒤로 돌아가 있는 힘껏 매듭을 풀려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지 않았다.“제가 어머니를 데려와서 도와드릴게요!”“어머니?”정희아는 연아가 나가려는 걸 보자마자 다급히 불러 세웠다.“얘야, 가지 말거라! 내 장화 안에 단도가 있다. 그걸 내 손에 쥐여주면 내가 스스로 끊을 수 있어!”연아는 그녀의 말대로 장화 속에서 단도를 꺼내 손에 쥐여주었다.그때, 바깥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연아는 고개를 돌려 방을 걸어 나왔고 그 순간, 항상 그녀를 놀려대는 그 사람이 보였다.어머니는 그를 보면 예를 갖춰 인사해야 한다고 일러주었기에 연아는 코를 실룩이며 손을 모아 인사를 하려는 찰나, 소휘가 연아의 목덜미 옷깃을 집어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잘생긴 얼굴 하나가 눈앞에서 크게 다가오며 물었다.“여긴 또 어떻게 기어 들어온 것이냐?”소휘는 소림과 몇 해를 함께 살아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작은 아이만큼은 묘하게 재미있었다.연아는 눈을 깜빡였다.“재밌잖아요.”그리고 짧은 팔을 들어 방 안을 가리켰다.“안에 예쁜 언니가 있어요.”소휘의 눈빛이 가늘게 좁혀졌다. 그는 연아를 한 손으로 번쩍 안아 들고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은 호화롭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저택을 수리하는 데 든 비용의 절반은 아마 이 뜰에 부었을 것이다.방 안에는 사람이라곤 없었고 높은 의자 옆 바닥에 떨어진 삼끈 한 줄만 놓여 있었다.소휘는 방을 대충 훑어본 뒤 발길을 돌았다. 그 뒤를 따르던 호위가 번개처럼 방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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