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여섯 날을 지내서야 마침내 성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하주의 관원들은 성 밖부터 일찍이 영접 준비를 하고 있었다.마차 행렬이 잠시 멈춰 쉴 때, 누군가 아람을 맨 앞의 주차로 불렀다. 숨을 고르며 가리개를 들어올렸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성왕 전하께서는 어디 계시냐?”아람이 뒤돌아 외치자 경 총관은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전하께서는 상한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우시니 모든 응대는 마님께 맡기라 하셨습니다.”그녀는 텅 빈 마차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전하께서는 언제부터 없으셨던 것이냐?”경 총관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질문을 바꾸었다. “그럼 저 관원들이 전하를 뵙겠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남장을 하고 성왕인 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경 총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아람을 힐끗 보더니 앞쪽 수레 행렬을 향해 걸어갔다.세상에 자기만큼 운이 나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생사를 오가는 동안 돈을 벌기는 커녕 도리여 빚만 늘어났으니 말이다.주차는 작은 집처럼 호화로웠다. 앞칸 난로에서는 차를 끓이고 물도 데울 수 있었고 안칸의 침상은 푹신해 마차의 흔들림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아람은 즉시 뒤 수레에 있던 아설, 문희, 연아를 모두 불러 모았다. 비록 오래 누릴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황가의 마차를 즐길 수 있으니 후회는 없었다.아설은 바깥칸에 웅크린 채 감탄하며 둘러보았다.“여기선 죽도도 끓일 수 있습니다!”연아는 축 늘어진 채 아람에게 기대어 있었다. 평소처럼 활발하지도, 새 마차에 호기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아람은 혹시 몰라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았지만 열은 없었다.“연아야, 어디가 불편한 것이냐?”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저었다.“배가 이상합니다.”아람은 그녀를 안아 토닥이며 물었다.“혹시 뒷간에 가고 싶은 것이냐?”하지만 연아는 또 고개를 저었다.문희가 다가와 그녀를 받아 안으며 말했다.“장거리라 힘들었겠지요. 아이가 아직 어리니 성에 들어가 하룻밤 푹 쉬면 내일은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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