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이 떠난 뒤, 경 총관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전하, 제가 아 마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님께서는 상업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옵니다.”소휘는 가볍게 웃었다.“정현에 새로 부임한 현령이 누구인지 아느냐?”경 총관은 즉시 답했다.“금년 과거 장원, 강세오라 하옵니다.”그는 우주의 새로운 자사 유한석 역시 곧 부임할 것을 알고 있었다. 소휘의 입가가 서서히 휘어 올랐다.“강 대인은 아람의 친 오라버니지.”강세오, 강시아.경 총관은 소휘의 눈동자가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 곡물상은 아람 마님 명의이고, 현령은 그녀의 친 오라버니라니. 누구도 흠을 잡을 수 없는 구도였다. 앞으로 전하께서 군량을 운용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임주 한왕의 경계를 돌아갈 것도 없이 정현을 통해 조주로 곧바로 우회할 수 있었다.소휘는 낮게 웃었다.“강 장원, 새 관직 첫날부터 친누이에게 이렇게 큰 예를 챙겨주다니. 역시 한집안 아니랄까봐. 아 장군의 소식은 어떠하냐?”경 총관이 답했다.“아 장군께서는 모두 이만여 명을 모집했사옵니다. 다만 기질이 거칠어 길들이기가 쉽지 않다 하여 산속에서 조용히 군사를 다듬는 중이라 했습니다. 눈에 띄지 않을 테니 아직 우주성으로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소휘가 고개를 끄덕였다.“돈, 식량, 의복. 정해진 때에 빠짐없이 보내거라. 이 일은 네가 직접 살피고.”경 총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전하, 아무래도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인지라… 사람을 붙여 감시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소휘는 단호히 말했다.“나는 조정에서 내쳐져 아무것도 없는 몸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번왕일뿐이지. 사람을 쓴다면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믿고 함께 싸울 군사 한 무리조차 없다면 훗날 무슨 일을 이루겠느냐?”경 총관은 곧장 무릎을 꿇다시피 고개를 숙였다.“소인의 생각이 짧았습니다.”창으로 쏟아진 햇살이 정당을 둘로 나누었다. 절반은 환히 비치고, 절반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마치 그들이 어둠 속에서 자라나 햇빛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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