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주 세자 곁에 머물고 싶지 않을뿐더러 전하 곁에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아람은 문희가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오직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송하윤 하나만으로도 그녀와 아이의 목숨은 위태로웠다. 하물며 천가 귀족이라면 어떻겠는가?그녀가 다시 살아난 이유는 단지 남자를 바꿔 전생의 비극을 다시 반복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문희 아가씨, 이곳에 머물기 싫다면 당신의 길을 찾아가도 좋습니다.”문희는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흔들림 없는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아람은 부드럽게 웃고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그녀는 그녀 자신이다. 누구도 대신 선택해줄 필요는 없다.어둠이 깔리고 저택에는 연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파와 피리 소리, 춤과 노래가 한순간도 끊이지 않았다.아설이 살금살금 다가와 연아에게 작은 이불을 덮어주었고 아람은 촛불 아래에서 아기 옷을 바느질하고 있었다. 아설이 그녀의 손에 들린 바느질감을 받아들며 말했다.“눈 상할 겁니다. 도성에 가게가 얼마나 많은데, 사다 입히면 되지 않습니까?”손에서 일이 사라지자 아람은 장부를 펼치며 말했다.“사긴 사야지. 한데 아이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그래도 직접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느냐?”“언니, 길모퉁이의 벙어리 할머니께 몇 벌 맡겨도 됩니다. 손재주가 정말 좋으시고 그분이 만든 밑받침도 튼튼하고 편하니까요. 저도 두 켤레나 샀습니다.”아람은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켤레나?”아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네.”아람은 그저 웃기만 했지 딱히 그녀의 속셈을 들추지 않았다. 아설과 위심은 인연이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떼어놓으려 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나 보다. 앞으로의 길은 아설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아설은 몰래 혀를 내밀고는 힐쭉 웃었다. 그저 위심을 우연히 몇 번 마주쳤을 뿐인데, 그와 마주치면 자꾸만 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리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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