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51 - チャプター 260

435 チャプター

제251화

물론 그녀가 어떤 이름을 가졌든 그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었는데...아람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장 먼저 왕부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그녀 말고도 위심이 있었다. 만약 위심을 데려간다면 지금 기억을 잃었다 할지언정 초화상을 한 번 보는 것으로도 주종현은 곧바로 그녀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위심을 먼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했다.“심은 어디 있느냐?”후원 관리가 답했다.“전하께서 부내 수리가 더뎌 심을 롱장산에 보내 벌목을 감독하게 하셨습니다.”“나무를 베러 갔다라…”아람의 입가가 굳어졌다. 소휘는 그녀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억지로 다그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위심까지 멀리 보낸 것이겠지.문희가 뜰을 나서다 아람의 옆모습과 불룩한 배를 보았다. 그러자 성경루에서 주종현을 보았던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과거 그녀가 아람을 도왔던 이유는 그녀가 그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전하조차 흔들리고 있었고 경 총관도 무력했다. 그렇다면 이 악역은 자신이 맡아야 했다.아람, 아니…강시아. 네가 처음 만난 이가 하필 주종현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문희의 눈빛이 서늘히 가라앉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다음 날. 문희를 찾지 못한 아람은 하는 수 없이 아설에게 연아를 데려오라 하였다.어제의 일이 끝난 뒤, 산에서는 벌써 목재가 내려오고 있었다. 아람은 곡창을 둘러보며 계산했다. 목재가 충분하니 장인들만 부지런하다면 열흘 남짓이면 완성될 터. 며칠 더 건조시키면 양식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다.아람은 목재를 싣고 온 농가들을 붙잡고 약초 채집에 관해 물었다.“마님, 저희 산골 사람들은 약초에 대해 잘 모릅니다. 흔히 보는 것들이나, 돈 되는 것들 정도만 겨우 아는 정도지요. 약초는 목재만큼 수입이 나지도 않으니 인삼이나 영지버섯 말곤 굳이 캐지 않습니다.”“어르신, 고맙습니다.”농가는
続きを読む

제252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자루의 칼날이 날아와 문희의 다리에 꽂혔다. 소휘는 천천히 손을 거두며 말했다.“문희, 네가 내 규칙을 모르진 않았을 텐데.”문희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겨우 말을 이었다.“저는 틀린 말 하지 않았사옵니다. 그녀는 주종현의 여인이옵니다. 고작 그런 여인 하나 때문에 전하의 이름을 더럽힐 수는 없사옵니다!”소휘는 느린 걸음으로 다가와 문희 바로 앞에 멈춰 섰다.“그녀는 그저 그녀 자신일 뿐 누구의 것도 아니다.”아람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다. 자신이 평생 갈망해온 말을 그는 어떻게 이리도 담담히, 가볍게 입에 올릴 수가 있는 걸까?“전하, 주 대인께서 알현을 청하시옵니다.”소휘는 고개를 들며 비웃는 듯 낮게 웃었다.“꽤 늦는군. 본 왕이 반나절을 기다렸는데. 주 대인을 의사당으로 모셔라.”시위가 물러나고 나서야 소휘는 아람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네가 문희의 목숨을 살린다면 앞으로 그녀는 네 사람이다. 원치 않으면 지금 시위에게 끌고 나가라 하면 그만이고.”그 말을 남기고 소휘는 뜰을 벗어났다. 곧 정적이 내려앉았다.“설아, 연아를 데리고 먼저 들어가거라. 문희에게 할 말이 있다.”아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한 눈으로 문희를 노려보고는 연아를 안고 방 안으로 사라졌다.문희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침묵했다. 아람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그녀를 부축해 일으키고 묶인 줄을 풀어주었다.“아가씨는 성왕 전하를 모시는 사람입니다. 그저 충을 다했을 뿐이지요.”문희가 고개를 들었다.“주 세자께서는 바로 이 부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당신을 폭로하러 가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아람은 미소를 지었다.“문희 아가씨, 전하 곁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서 아직도 모르겠나요? 지금 주종현이 제가 여기 있다는 걸 안다 할지언정 뭐가 달라집니까? 전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주종현이 저를 이 성왕부에서 끌고 나갈 수 있나요?”문희의 입술이 굳어졌다.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전하가 원한다면
続きを読む

제253화

그녀는 주 세자 곁에 머물고 싶지 않을뿐더러 전하 곁에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아람은 문희가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오직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송하윤 하나만으로도 그녀와 아이의 목숨은 위태로웠다. 하물며 천가 귀족이라면 어떻겠는가?그녀가 다시 살아난 이유는 단지 남자를 바꿔 전생의 비극을 다시 반복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문희 아가씨, 이곳에 머물기 싫다면 당신의 길을 찾아가도 좋습니다.”문희는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흔들림 없는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아람은 부드럽게 웃고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그녀는 그녀 자신이다. 누구도 대신 선택해줄 필요는 없다.어둠이 깔리고 저택에는 연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파와 피리 소리, 춤과 노래가 한순간도 끊이지 않았다.아설이 살금살금 다가와 연아에게 작은 이불을 덮어주었고 아람은 촛불 아래에서 아기 옷을 바느질하고 있었다. 아설이 그녀의 손에 들린 바느질감을 받아들며 말했다.“눈 상할 겁니다. 도성에 가게가 얼마나 많은데, 사다 입히면 되지 않습니까?”손에서 일이 사라지자 아람은 장부를 펼치며 말했다.“사긴 사야지. 한데 아이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그래도 직접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느냐?”“언니, 길모퉁이의 벙어리 할머니께 몇 벌 맡겨도 됩니다. 손재주가 정말 좋으시고 그분이 만든 밑받침도 튼튼하고 편하니까요. 저도 두 켤레나 샀습니다.”아람은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켤레나?”아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네.”아람은 그저 웃기만 했지 딱히 그녀의 속셈을 들추지 않았다. 아설과 위심은 인연이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떼어놓으려 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나 보다. 앞으로의 길은 아설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아설은 몰래 혀를 내밀고는 힐쭉 웃었다. 그저 위심을 우연히 몇 번 마주쳤을 뿐인데, 그와 마주치면 자꾸만 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리하려
続きを読む

제254화

아설은 급히 비키려 했지만 술에 취한 소년이 다짜고짜 그녀의 팔을 움켜잡았다.“설강 누님!”계소만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곧바로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설강 누님, 누님이 왜 여기 있습니까? 강 누님이 사라져서 대인께서 거의 온 경성을 뒤집어 놓으셨다구요!”아설은 너무 놀라 말까지 가로막혔다. 이 계소만의 손 힘이 이토록 셀 줄이야. 그녀의 힘으로는 도무지 뿌리칠 수가 없었다.“사람 잘못 보셨어요!”“아니에요!”계소만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겼고 정신도 흐릿해 보였지만 그는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놓으세요!”이곳은 본채와 꽤나 멀리 떨어진 곳인데 계소만은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계소만의 손아귀는 생각보다 훨씬 거셌는데 그는 아설을 잡아 이끌고 그대로 연회장까지 걸어가려 했다.“가, 가서… 강 누님을 찾아야 해요. 대인께…!”팔이 욱신거리도록 아파오기 시작했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던 바로 그 때, 어디선가 뻗어온 한 손이 계소만의 손목을 움켜쥐어 한 번 비틀었다. 계소만은 돼지 멱 따는듯 한 비명을 지르며 아설의 손을 놓았다.“아야! 손! 손!”아설은 겨우 풀려나 위를 올려다보았다. 문희였다. 그녀가 도와준 것이다.문희가 나직하게 말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어서 들어가세요.”아설은 치마 자락을 움켜쥐고 달려갔다. 모퉁이를 돌다 뒤돌아보니 문희가 손바닥으로 한 번 내리쳐서는 계소만을 기절시키는 모습이 보였다. 문희는 쓰러진 그를 재빨리 살펴보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곤 천천히 아설 쪽으로 걸어왔다.“취해서 기억도 제대로 못 할 겁니다. 저도 아무 말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먼저 들어가세요. 저 아이는 제가 사람을 시켜 옮기겠습니다.”아설은 문희의 몸에 새겨진 상처들을 떠올렸다. 모두 성왕 전하에게 맞아 생긴 상처들.“그럼… 왜 도와주는 겁니까?”문희는 씁쓸하게 웃었다.“제가 생각이 너무 좁았던 것 같아서요.”그녀는 시위병들을 향해 곧장 걸어갔다. 경성에서 문희는 수많은 여인들을 보아왔다
続きを読む

제255화

“문희, 물러가거라.”소휘는 술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주 대인, 혹 본왕의 부에 누군가를 숨겨두었다고 의심하시는 것이냐? 화주에서 있었던 일쯤은 눈감아드릴 수 있다 해도 우주까지 와서 이러시는 건… 너무 지나치신 것 같군.”주종현의 시선이 잠시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그를 향했다.“저 아이는 강 씨에게 은혜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설강이 그녀의 시녀였으니 그리워하는 마음에 착각했을 뿐입니다.”소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술잔을 들어 가볍게 주종현에게 보였다.“오, 강 씨라… 듣자 하니 화재로 죽었다던가?”소휘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주종현의 낯빛이 미세하게 바뀌었으나 소휘는 못 본 체하며 탁자를 두드렸다.“겨우 여인 하나가지고. 주 대인께서 원하신다면 어떤 여인인들 부족하겠나!”그가 자리에서 일려는 순간, 소휘가 말을 이었다.“급해하지 말거라. 우주의 미인이라면 경성 못지 않다. 본왕이 주 대인한테 걸맞은 사람을 골라주마.”주종현의 눈빛이 짧게 가라앉았다.“이번에 뵙는 목적은 진 대인을 조정으로 돌려보내라는 폐하의 뜻을 전하기 위함입니다.전하께서 더는 숨기실 필요가 없습니다.”소휘는 태연하게 받아쳤다.“진 대인은 정현의 현령이지. 잘못 찾아온 듯 한데, 주 대인?”주종현은 물러서지 않았다.“우주 자사의 죄상은 이미 급히 상주되었고 사람도 압송 중입니다. 진 대인은 수년간 조정에 공을 세운 인물이지요. 폐하께서 부르시는 자를 지금 전하께서 붙잡고 계시는 셈입니다.”그의 목소리가 낮고 무겁게 가라앉았다.“전하, 잊지 마십시오. 관직의 임명은 조정이 결정하는 바입니다.”소휘는 고요히 웃으며 말했다.“정현은 본디 진 대인의 고향이지. 평생을 바친 사람이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데…그것도 허락되지 않는단 말이냐?”주종현의 품에는 황제의 어명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 어명을 받아야 할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둘은 모두 취하지 않았으나 각자 취한 체하며 상대를 떠보고 있었다.“성왕 전하도 아시겠지만
続きを読む

제256화

계소만은 술에 취해 사람을 착각하고 남의 팔을 새빨갛게 꼬집기까지 했다는 사실에 이미 얼굴이 화끈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주종현 앞에서 문희가 무례하게 응수하자 그는 곧장 두 걸음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이것이 성왕부 하녀의 교양입니까!”“소만.”주종현이 그를 조용히 잡아당겼다.문희는 더 이상 둘을 신경 쓰지 않았다. 마차에 짐이 모두 실린 것을 확인하자 곧장 몸을 돌려 경쾌하게 마차에 올라탔다.“가자!”마부가 채찍을 휘두르자 마차가 앞으로 나아갔다. 무거운 바퀴가 돌길을 굴러가며 둔탁한 소리를 내었다. 주종현은 마차를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본 뒤, 몸을 돌려 왕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는 알지 못했다. 방금 돌아선 바로 그 순간, 장난꾸러기 작은 손 하나가 슬쩍 창문을 들추는 것을. 그리고 그 안에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아설은 주종현의 뒤통수가 보이자 숨이 턱 막혀 연아를 얼른 품에 끌어안았다.“연아, 착하지. 성문 밖으로 나가면 그때 창밖을 보자.”연아는 고개를 갸웃했다.“꽃사탕 언니가 저한테 꽃사탕을 줬습니다. 언니한테 인사해야 한다고 어머니께서 말해주셨는데 저는 아직 인사도 못 했어요.”아람이 딸의 뺨을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꽃사탕 언니는 오늘 나오지 않았으니 다음에 인사하자꾸나.”“네… 알겠어요.”롱장산의 목재는 더 이상 소 가 집안이 독점하지 않았다. 이제는 우주성은 물론 주변 고을들까지 모두 이곳으로 목재를 실어 가고 농가들의 살림살이도 크게 나아졌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산길도 넓혀져 마차도 거뜬히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임장의 불타버린 집들은 복구가 한창이었고 모두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람이 나타나자 반가움이 북받친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왔다.“일들 보세요. 우주성이 아직 더워서 아이를 데리고 잠시 놀러 왔을 뿐입니다.”“마님, 괜찮으시면 저희랑 같이 식사하시지요!”가까이 있던 할머니가 옆의 할아버지를 쿡 찔렀다.“고 씨네 애가 저번에 꿩 두 마리 잡
続きを読む

제257화

한 모금만으로도 감탄이 나올 만큼 진한 맛은 배를 활짝 열고 마셔버리고 싶을 정도였다.“너무 맛있습니다!”임장의 사람들은 함께 모여서 식사를 했다.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준비하고는 한데 모아 나누어 먹는 식이었다. 산에는 열매가 많아 과실주도 흔한데 달콤하고 목을 태우지 않아 마시기에도 좋았다. 술을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 아설은 달콤한 맛에 취해 연거푸 잔을 비웠고 사람들이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에는 이미 한쪽에 축 늘어진 채 잠들어 있었다.식사 후, 남자들은 다시 벌목 일을 나가고 여자들은 산나물을 캐고 열매를 주우며 살림에 보탤 작은 돈을 마련한다. 연세 많은 이들이 남아 아이들과 집터를 지키고 손발이 편한 이들은 탁자나 의자 같은 간단한 가구를 만들어 장날에 내다 팔기도 한다.해가 지면 모두가 돌아온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는 삶. 그 단순하고 평온한 하루하루가 끝없이 이어진다. 아람은 산길가에 서서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았다. 가슴 깊이 평온이 스며들었다.“어머니!”어디선가 튀어나온 연아가 그녀에게 달려왔다.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것이 마치 작은 원숭이 같았다. 그녀는 손에 꿈틀대는 지렁이를 쥐고는 아람에게 내보였다.“근이 오빠가 잡아줬어요!”아람은 말문이 막혔다.“그래... 가서 놀거라…”연아는 다시 깡충거리며 친구들 곁으로 사라졌다. 아람이 다시 고개를 돌리자, 산길 위에 열댓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구를 메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걸어오는 이들. 그 맨 뒤에 위심이 있었다. 그는 정오 무렵 함께 내려오지 않았다. 농가 사람들 말로는 말수가 적으면서도 날마다 함께 일하고, 햇볕에 그을려 이젠 정말 산사람 같다고 했다. 위심의 시선은 아람과 마주친 순간 무의식적으로 아설을 찾았다.“아설은 과실주에 욕심을 내다가 벌써 잠들었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설이 비틀거리며 누각 계단을 내려왔다.“언니… 갑자기 왜 잠든 겁니까? 머리가 아직도 어질어질합니다. 분명 밥 먹고 있었던 것 같은데...”바로 그
続きを読む

제258화

산속은 늘 시원했고 매일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었으며 야생에서 잡은 고기가 거의 매 끼니 식탁에 올라왔다. 연아도 마음껏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람은 이곳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설 역시 도성만큼 편리하진 않아도 훨씬 편안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더 머물면 산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 뻔했다. 매일 귀하게 내어주는 것들은 원래 장날에 팔아 생계를 보탤 것들이다. 아람이 하산하겠다고 말하자 아설은 잠시 멍하니 그녀를 보았다.“이렇게 빨리요…?”아람은 그녀 눈에 스친 아쉬움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짐 상자에서 두 켤레의 신발을 꺼내더니 말했다.“이걸 이렇게 오래 두고 있었느냐? 정말 그대로 들고 내려갈 생각이었느냐?”그녀는 아설의 대답도 듣지 않고 신발을 손에 쥐여준 뒤, 등을 톡 밀어 밖으로 내보냈다.“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숨기지 말고 말하거라.”갑자기 밖으로 나온 아설은 계단 위에서 머뭇거렸다.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어색한 자세로 말이다. 마침 그때 위심이 맨발로 산길을 올라오고 있었다. 손에는 해진 신발 한 켤레를 들고 요리조리 살피며 걸어왔다. 놀란 아설은 얼른 몸을 숙여 숨었다. 위심은 그 사실도 모른 채 말린 나물을 손보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할머니, 이 신발… 고칠 수 있을까요?”할머니는 신발을 살펴보고 고개를 저었다.“신발 위쪽이 다 갈라졌네. 고쳐도 오래 못 신을 게야.”할머니의 손녀 향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예쁘장한 얼굴에 까만 긴 땋은 머리를 늘어뜨린 아가씨였다.“누구 신발이 망가졌습니까?”위심이 거절하려는 찰나, 향미가 활짝 문을 열고 달려 나왔다. “심 오라버니의 신발이 망가진 거예요? 제가 볼게요!”위심은 거절하려 했지만 향미가 재빠르게 그의 손에서 신발을 가져갔다.“수선은 할 수 있어요. 일단 고쳐서 신으시고 제가 새 신발도 만들어 드릴게요!”아설은 계단에 웅크린 채 그 말을 모두 들었다. 자신이 들고 있는 신발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그녀는 신발을 만들 줄 몰랐기에
続きを読む

제259화

아설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위심은 보이지 않았다. 누각 문 뒤에 두었던 두 켤레의 신발도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꾹 눌렀다.그럴 리 없겠지...아람은 돈주머니를 갓 걷기 시작한 아이 품에 슬쩍 안겨주고는 수레가 산길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다 창문을 열고 말했다. 산에서 받은 것들은 모두 자신이 돈을 주고 산 것이니, 아이에게 넣어둔 돈을 나눠 가지라고.문희는 고개를 저었다.“소권 문제만 해결해 준 것도 몇 수레는 더 받아야 할 판인데 은자까지 또 두고 오다니요.”아람은 입술을 한 번 누르고 말했다.“소권 일은 제 사심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쓸 목재도 많으니 계속 얽히기보다 이번에 한 번에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한데 이 사람들은 사심 없이 그저 감사한 마음 하나로 우리에게 대접했습니다.”문희는 전부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아람 같은 사람은 자기 판단과 고집이 확고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시녀와 아이까지 데리고 죽은 척까지 하며 도망칠 생각을 어찌 했겠는가?곡창 완공 날, 위심도 산에서 내려왔다. 스무 날을 지내며 많이 탔기에 지금 모습이라면 주종현이 바로 앞에 서 있어도 못 알아볼 것이다.소휘가 탄 수레가 지나갈 때 그는 문발을 걷어 올려 밖을 보았다. 모두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나지막하게 웃으며 말했다.“본왕의 집이야말로 진짜 피난처가 되었군.”문틈으로 내다보던 경 총관도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람, 연아, 아설, 위심까지 모두 영국공부의 사람들인데다가 문희마저 곧 그럴 판이었다. 이렇게 많은 이를 곁에 두고서 훗날 주 세자와 틀어지면 어찌하려고 저러는 것인지.우주성에도 수확기가 찾아왔다. 새 쌀이 창고로 들어오고서야 아람은 밥 한 그릇의 중요함을 실감하게 되었다.“신미 입창은 지금 어떠느냐?”아람은 달고 쫀득한 떡을 먹으며 장부를 넘겼다. 다섯 달 가까이 되어 배가 부르니 식사량은 줄었지만 배고픔은 더 자주 찾아왔다. 하루 다섯 끼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도성에는 길거리 음식이 많아 언제
続きを読む

제260화

“다만 그가 현지에서 이미 토착 악세력처럼 군림하고 있으니 남들이 어찌할 도리가 없을 뿐입니다.”아설은 곧바로 이해했다.“목재를 독점했던 그 소권 같은 사람이군요.”“그렇다면 전하를 정현으로 다시 모셔가 위세를 보여주면 우리가 곡식을 제대로 수령할 수 있잖아요!”문희는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았다.“정현 현령은 진도림입니다. 진 대인처럼 곧은 사람조차 그를 제지하지 못했다면 그 뒤에는 분명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겠지요.”오 관사가 말했다.“사람을 시켜 알아봤는데 듣자 하니 그 양곡상은 조정 군량창에 군량을 공급하는 자라고 합니다.”아람은 깨달은 듯 말했다.“군수용 곡식이 그에게서 들어오고 조정과 이익을 나누고 있다면 그걸 관장하는 자는…”문희가 미소 지었다.“역시 아 마님, 핵심을 정확히 짚으셨네요. 지금 천하는 태평하지만 조정의 비축 곡식은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죠. 한데 누군가가 그 틈에서 배를 불리고 곡식을 덜 들여오거나 아예 빼돌린다면…”아람이 잇달아 말했다.“곡식 구매를 구실 삼아 사실상 부정을 일삼는 것이군요!”아설은 한참 듣더니 여전히 자기 생각이 맞다는 듯 말했다.“그럼 잘 된 거잖아요. 전하의 신분이면 그런 자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겠지요?”아람은 아설의 뒤통수를 살짝 쳤다.“넌 그냥 연아나 잘 보살피거라.”소휘가 이렇게 먼 곳으로 유배 온 지 석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조정 일에 끼어들어라니!문희는 조용히 입술을 꾹 누르며 몰래 웃었다.“사실 이 일은 진 대인의 마음속에 오래 박힌 큰 가시일 겁니다. 갓 조정으로 돌아왔고 당파 싸움과도 머니,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칼날이 될 수 있지요. 이 일이 어쩌면 도화선이 될 수도 있고요.”아람의 눈이 반짝였다.“지금은 풍년철이니 일을 크게 터뜨리면 이 계획을 추진하는데 훨씬 명분이 서겠군요!”오 관사는 그녀들을 보며 물었다.“그럼 누가 갑니까?”문희와 아람은 동시에 아설을 바라보았다. 곡식을 수령하는 게 아니라 소란을 일으키는 게 핵심이었다. 아설은 뒤로 물러
続きを読む
前へ
1
...
2425262728
...
44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