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주종현을 위협하기 위한 장기말이 될 수도 있었고 소휘의 진정한 목적을 가릴수 있는 상인일수도 있었다. 전생에는 변경에 전쟁이 폭발해, 주종현은 항상 밖에서 분주히 움직였고 그녀는 후원에 갇혀 있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온전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돌아본다면 내부에서 일어난 균열과 내분의 틈을 타 타국이 칼끝을 들이민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가 과연 난세로 기울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휘가 그녀를 이용한다면, 그녀 역시 소휘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 법이다.“동생!”아람이 고개를 들자, 여자 옷차림의 하연이 문가에 날아들 듯 서 있었다. 작고 발랄한 아가씨한테 동생이라 불리우니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하 아가씨, 오늘은 어찌 이리 곱게 차려입은 것입니까? 혹 오라버니를 찾으러 오신 건가요?”“예쁘지!”하연이 한바퀴를 삥 돌았다. 방금 전의 시위 둘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사람이 변한 것 같다고 했지만 하연은 꽤나 마음에 드는 느낌이었다.“다만 걷는 게 좀 불편해. 자꾸 치마를 밟아.”이미 치맛단에 묻은 흙을 본 아람이 빙그레 웃었다.“그럼 굳이 치마를 입지 않아도 됩니다. 하 아가씨는 기마복도 잘 어울리는걸요. 씩씩하고 멋있잖아요.”그 한마디에 하연은 눈이 접히도록 히죽 웃었다. 왜 아람을 이토록 좋아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말을 너무나도 이쁘게 했다. 집에서 남장을 하고 있으면 부모님은 물론 오라버니들도 뭣 같지도 않다 하지, 여장을 하면 셋째 오라버니의 군영의 호위들에 그녀의 사촌 언니들마저 그녀를 놀려대니 무얼 입어야 할지도 모를 판이었다.“아버지 말로는 며칠 안 있어 다시 군영으로 돌아간대. 근데 난 정현에 온 뒤로 한 번도 밖에 나가 놀지를 못해서 말이야. 책벌레는 언제 휴무야? 너희랑 같이 놀러 가고 싶어!”아람이 가볍게 웃었다.“놀러 가자면, 사람을 잘못 고르셨어요. 우리 오라버니는 정현에 부임한 뒤로 한 번도 놀러 가 본 적이 없으니까요.”하연이 그럴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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