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공부 부인의 눈에 너, 맹시은이라는 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체면에 올릴 수도 없는 첩일뿐이야! 지금 네가 진국공부의 아가씨가 됐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네가 낳은 그 애송이도, 아무리 주종현을 닮았다 한들… 그녀의 눈에는 결국 주 가의 혈통을 흐리려 드는 그저 잡종 새끼일 뿐이야!”송하윤은 ‘잡종 새끼’라는 네 글자를 이를 악물듯 세게 씹어뱉었다.“나는 그저 그녀에게 기회를 하나 준 것뿐이야. 눈엣가시 같은 존재를 뽑아낼 기회, 그걸 확인할 기회를 말이야!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 고맙다며 달려들 판인데, 어찌 거절하겠어? 그녀가 나를 이용했을까? 나라고 해서 그녀를 이용하지 않은 게 아니지.”송하윤은 몸을 뒤로 젖히며 크게 웃다가 결국 눈물까지 흘렸다. 맹시은의 얼굴빛이 서서히 식어 갔다. 주변의 공기마저 그녀의 분노에 얼어붙은 듯 차갑게 굳어 갔다. 조 씨가 송하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자신 역시 마찬가지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맹시은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맹시은은 애초에 누군가의 호감을 얻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 영화와 부귀, 명문가의 정실 자리도 그녀에게는 헌신짝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달랐다. 아이는 그녀의 목숨이었고, 건드려서는 안 될 역린이었다. 복동이의 생부가 누구든 상관없다. 그 아이는 그녀가 열 달을 품고, 목숨을 걸어 낳은 살붙이였다. 그녀의 아이였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송하윤은 맹시은의 기색이 변하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챘다. 순식간에 보기 흉하게 굳어 버린 그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이 그녀의 가장 깊은 상처를 제대로 찔렀다고 확신하고는 더욱 잔혹하게 웃고 미친 듯이 떠들어댔다.“왜? 내가 제대로 맞혔나 보지? 맹시은, 지금 네가 높디높은 진국공부 아가씨라 한들 뭐가 달라? 그래 봐야 장차 시어머니가 될 사람에게 사랑받지도 못하는 처지잖아!”송하윤의 눈은 극도의 흥분과 증오로 충혈되어 붉게 타올랐다.“내가 말해 줄게. 남자들의 말 같은 건, 절대 믿을 게 못 돼!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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