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은 이를 악물었다. 겁먹은 기색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도록 어금니를 세게 깨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잠시 뒤, 그녀는 소매 속에서 묵직한 돈주머니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내던졌다.은전이 부딪히는 소리가 맑고도 탐스럽게 울렸다.“여기 오백 냥이다.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다. 매수하든, 힘으로 빼앗든, 열흘 안에 반드시 그 두 아이를 내 앞에 데려와. 일이 끝나면, 두 배를 더 주지.”살수 두목은 바닥의 돈주머니를 내려다보았다. 눈 속의 살기가 서서히 가라앉았다.그는 주머니를 집어 들고 낮게 답했다.“좋습니다.”*맹시은의 저택.밤은 먹물처럼 짙고 사방은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 고요 아래에 거센 물살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저택 안팎에는 이미 위심과 곽범이 인원을 몇 배로 증원해 두었다. 세 걸음마다 초소, 다섯 걸음마다 보초가 서 있었다.그럼에도 열흘이 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상대는 마치 자취를 감춘 듯,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적은 어둠 속에 있고 아군은 드러난 자리에서 기다린다.이런 기다림이야말로 사람을 가장 지치게 한다.아설은 매일같이 가슴을 졸이며 잠조차 깊이 들지 못했다.그러나 맹시은은 어느 때보다도 차분했다. 서재에서 그녀는 창밖의 검은 밤을 바라보며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렸다.공격하는 쪽은 오래 버틸 수 있어도 방어만 하는 쪽은 영원히 버틸 수 없다.영원히 저택 안에 숨어 연아와 복동이를 이 작은 공간에 가두어 둘 수는 없는 노릇.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그녀는 뱀을 굴 밖으로 끌어낼 결심을 했다.성 서쪽의 서시는 외국 상인들이 드나드는 시장이었다. 없는 것이 없는, 경성에서 가장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곳이기도 했다.서시에 들어서자 사방에서 소리가 밀려왔다.호상들의 외침, 각지에서 올라온 상인들의 억양 섞인 장사 소리. 남쪽 말투, 북쪽 말투가 뒤엉켜 끊이지 않았다.공기에는 향신료와 가죽을 비롯한 온갖 음식 냄새가 섞여 묘한 향을 풍겼다. 페르시아산 융단, 곤륜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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