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혹시 제가 밖에서 떠도는 저 말들 때문에 상처받을까 봐 걱정하신 거예요?”맹시은의 마음이 무언가에 살짝 부딪힌 듯 부드럽고 따뜻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딸의 이마 앞에 흐트러진 머리칼을 조심스레 귀 뒤로 넘겨주면서 말했다.“어머니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그러자 연아는 마치 전투에서 이긴 어린 장수처럼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었다.“어머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는 그런 사람들 하나도 안 무서워요!”그녀는 신이 난 얼굴로 바닥에 떨어뜨렸던 새총을 다시 집어 들어 내밀었다.“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저는 새총을 만들고 있었어요! 다 만들면요, 저 냄새나는 달걀을 던지는 나쁜 사람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쫓아버릴 거예요!”작은 입으로 당차게 말하는 그 눈빛에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다. 오직 가득 찬 기세와 의지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 딸의 얼굴을 바라보는 맹시은의 가슴 한켠이 복잡하게 일렁였다. 그것은 안도와 안쓰러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자부심이 그녀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조용히 손을 뻗어 연아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의 눈가에도 어느새 웃음이 번져있었다.“그래. 이 어머니는 우리 연아가 지켜주기를 기다리마.”어머니의 말을 들은 연아는 더욱 들떠 슬며시 몸을 기울여서는 맹시은의 귓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마치 엄청난 비밀이라도 털어놓듯 속삭였다.“어머니, 사실은요... 일곱 째 전하께서 전에 저한테 좋은 걸 주셨어요. 흑약환 한 상자를 주셨는데 저더러 위험할 때 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더 세고 더 멀리 날아가는 새총을 만들어서 그 약환을 ‘슝’ 하고 날려버릴 거예요!”그 말을 듣는 순간, 맹시은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어버렸다. 또 그 문제 많은 일곱 째 전하였다. 아이 하나를 데리고 장난치는 것도 모자라 이젠 흑약까지 건네주다니. 맹시은의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지난번엔 연아를 데리고 폭죽을 구경하겠다고 나섰다가 경성을 반쯤을 뒤집어 놓았고, 그 전에도 민가 몇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