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루의 단검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들었다.위심은 검집을 들어 올려 그 단검을 공중에서 튕겨냈다. 그저 어디서나 볼 법한 평범한 단검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군중 속에서 범인의 흔적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모든 일이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졌다. 방금 전까지 떠들썩하고 흥겨웠던 문 앞은, 어느새 숨소리만 또렷이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그때, 인파 속에서 누군가가 툭 내던지듯 외쳤다.“여자가 시집가는 건 흔히 보지만 남자가 시집가는 건 처음이네.”“신부는 못 본다 쳐도, 신랑은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신랑 좀 봅시다!”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졌다.맹시은은 몸을 돌려 위심의 패검을 뽑아 들었다. 넓은 소매가 허공을 가르며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얇은 베일 아래로는 얼굴이 또렷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둥근 살구빛 눈동자만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우리 맹 가 사람들은, 칼산이든 불바다든 두려워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 괜히 일을 벌이고 싶다면… 무정하다 원망하지 마세요.”군중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맹시은의 번개 같은 결단에 모두가 완전히 눌려버린 것이다.사람들은 계단 위에 선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냘픈 몸이었으나 그 기세는 어떤 장수보다도 강렬했다.방금 전까지 떠들던 자들은 슬그머니 몸을 낮췄다. 괜히 눈에 띌까 두려운 기색이었다.맹시은은 차갑게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잠시 후,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다시금 ‘주종현’의 손을 잡았다.그녀의 손은 따뜻하고도 건조해 묘하게 사람을 안심시키는 힘이 있었다.곽 누이의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이 그제야 스르르 풀렸다.맹시은은 상석에 앉은 맹여산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맹여산의 흐릿한 노안에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옅은 찬탄이 스쳤다.그의 손녀는 이제 이 넓은 하늘을 짊어질 만큼 다 자랐다.“길시가 되었습니다!”사례관의 우렁찬 외침이 울려 퍼졌다.맹시은은 자신의 ‘신랑’을 이끌고 만인의 경외 속에서 당당히 고개를 들고 진국공부의 대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붉게 칠한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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