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면 내 오라버니도 경성으로 돌아온다더구나.”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맹라온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맹시은은 여전히 느긋하고 나긋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때가 되면, 우리 남매가 따로 날을 잡아, 집안 어른들과 형제자매들을 모시고 한 번쯤 제대로 모임을 가져야겠지. 나와 오라버니는 그 자리에서 지난날을 하나하나 곱씹어 볼 생각이야. 사소한 일 하나까지도 전부 너에게 들려주려 하는데, 괜찮겠느냐?”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머금은 채 맹라온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의견을 묻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눈빛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맹라온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핏기가 가셨다가 다시 번지며 그 변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맹시은, 이건 대체 무슨 뜻이지?’이건 경고였다.그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곧 작위를 이을 친오라버니가 있다는 것.남매는 한 몸처럼 얽혀, 함께 나아가고 함께 물러선다. 그 어떤 의심도, 그 어떤 도발도 감히 끼어들 틈이 없다는 뜻이었다.맹라온은 자신의 뺨이 마치 세게 후려맞은 듯, 화끈거리며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언니… 언니, 오해하셨어요.”그녀의 목소리는 금세 떨리기 시작했고 눈가도 붉게 물들었다.“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억울함에 아랫입술을 깨문 채, 물기 어린 눈동자에는 순식간에 눈물이 고였다. 당장이라도 쏟아질 듯한 그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마음이 약해지게 만들었다.“언니, 화내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이제 묻지 않을게요. 제가 괜히 궁금해했나 봅니다.”다른 사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벌써 마음이 풀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맹시은은 그저 차갑게 내려다볼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며 동정을 사는 수작은 이미 지겹도록 봐왔다.그때였다. 팽팽하게 긴장되었던 공기가 끊어질 듯 조여 오던 순간, 마구간 쪽에서 맑게 울리는 징과 북소리가 터져 나왔다.“홍방 승!”“이겼다! 이겼어! 내가 이겼다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