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일어나거라.”황제의 목소리는 병중의 기운이 스며들어 미묘하게 힘이 빠져 있었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맹여산과 진도림은 몸을 일으켰으나 여전히 허리를 굽힌 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각 안은 죽음처럼 무거운 정적에 잠겼다. 한참이 지나서야 황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아득하게 멀리서 들려오는 것처럼 희미하게 흩어졌다.“짐이… 꿈을 하나 꾸었다.”맹여산과 진도림은 서로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들 서로의 눈 속에는 같은 놀라움과 불안이 읽혀졌다.“짐이 본 꿈에서는 이 대성조의 강산이 결국 망하더구나.”그 말은 낮게 떨어졌지만 두 사람의 귓가에서는 번개처럼 요란하게 울렸다.“그 꿈에서 우륵은 우리 왕조의 가장 큰 적이 되어 철기병이 북방을 짓밟았고 서쪽의 적융 또한 틈을 타 우리 강산을 물어뜯고 있었다. 그리고 짐은…”황제는 스스로를 비웃듯 쓸쓸하고 깊은 후회가 가득한 목소리로 웃었다.“그 꿈 속의 짐은 무능하고 어리석은 황제였다. 먹고 놀 줄만 알 뿐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 결국에는 처자식도 지키지 못하고 선조들이 일궈낸 이 나라까지도 지켜내지 못했다.”맹여산과 진도림이 다시 무너져 내리듯 무릎을 꿇으며 이마를 차가운 금전 위에 깊이 박았다.“폐하! 꿈은 허망한 것이옵니다! 모두 허상일 뿐이니 부디 심려를 거두소서!”진도림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 항상 근면하게 정사를 돌보시고, 신법을 시행하시며, 관리를 개혁하시고, 토지 겸병을 억제하셨습니다! 백성의 호적을 정비하여 국고를 채우고, 백성을 편안케 하셨으니 이는 전례 없는 성업이옵니다! 어찌 혼군이라 할 수 있겠사옵니까!”맹여산도 뒤따라 말했다.“폐하, 신은 이미 우륵의 아란 공주와 손을 잡았습니다. 머지않아 그 아들을 도와 왕위를 되찾게 할 것이며 그리되면 불찰의 난 또한 평정될 것입니다. 대성조의 북방은 백 년의 안정을 누릴 수 있을 것이옵니다!”두 중신의 말을 듣자 황제의 눈에 잠시 안도의 빛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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