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eil / 로맨스 / 거짓말쟁이의 참회 / Chapitre 211 - Chapitre 220

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211 - Chapitre 220

319

제211화

수술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쪽 불빛은 낮처럼 밝았다.일할 때 냉철하기로 소문 난 남자도 수많은 풍파를 겪었을지언정 이 순간만큼은 마치 길을 잃은 아이처럼 복도 벤치에 앉아 두 손을 맞잡고 부들부들 떨며 끊임없이 기도했다.시간은 1분 1초 흘러 어느덧 날이 밝아왔지만, 수술실 불빛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현지성은 그가 쓰러질까 봐 생수 한 병을 건네주며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늘이 곧 나올 거예요.”유시훈은 고통스러운 듯 눈을 감았다.“의사랑 전문가들이 나한테 그러더라. 수술이 빨리 끝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근데 지금 아무 소식도 없는데 어떻게 무사하다고 믿겠어? 무슨 뜻인지 이해해?”현지성은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해야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지 몰랐다.걱정이 되는 건 자신도 매한가지였다.이런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니었다.지금은 의사의 실력을 믿는 것 외에는 그저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수술 성공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현지성이 뻘쭘하게 서 있을 때 갑자기 수술실 불이 꺼졌다.유시훈은 정신을 차리고 곧장 달려가 초조한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있어 표정을 알 수 없었다.마스크를 벗는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모습 때문에 유시훈은 더욱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내 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왜 그래요? 다들 안색이 어두운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말씀해 보세요. 우리 동생, 괜찮은 거죠?”그중 한 명이 대답했다.곧이어 유시훈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3일 후, 국내.최민형은 굳은 얼굴로 다가오는 홍이수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홍이수는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지금도 안 먹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거예요?”“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듣지 않아요. 벌써 사흘 밤낮이 지났는데, 이러다간 정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지 몰라
Read More

제212화

덥수룩한 수염, 초췌한 얼굴은 처량해 보이기까지 했다.예전에 기세등등하던 리헬 그룹 대표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홍이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가가 송여준을 부축했다.이내 안쓰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어쩌다 이렇게 됐냐? 뭐라도 좀 먹어. 너무 말라서 완전히 딴 사람 같잖아.”하지만 송여준은 짜증 난 표정으로 말을 끊었다.“회사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데? 너한테 임시로 결재권 맡겼는데도 해결 못 했어?”홍이수는 머리를 긁적였다.사실 그가 충분히 해결할 만한 일이었다.단지 송여준이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그런 친구가 너무 걱정됐기 때문이다.이렇게 절망하고 좌절한 송여준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홍이수는 한숨을 내쉬었다.“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현실을 부정할 거야? 유하늘은 죽었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네가 아무리 집착해봤자...”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여준이 싸늘한 눈빛으로 곧장 손을 뻗어 그의 목을 세게 움켜쥐었다.홍이수는 숨이 턱 막혔다.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결국 산소 부족으로 기절하기 직전, 송여준은 비로소 손을 놓아주었다.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내가 경고했지? 유하늘 죽었다는 얘기 꺼내지 말라고. 한마디라도 더 하면 그냥 안 넘어갈 거야.”홍이수는 입을 꾹 다물었다.현재 송여준의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듯했다.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가 괴로운 건 알겠어. 다만 너희 회사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오래는 못 도와줘. 게다가 넌 자식도 있잖아. 정신 차리고 회사 일 좀 처리해야지.”그리고 송여준의 팔을 토닥였다.“계속 이렇게 힘들어 봐야 뭐가 달라져?”송여준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이내 무덤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관심 꺼!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홍이수는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하
Read More

제213화

이때, 최민형이 끼어들었다.“원래라면 지분은 사모님 오빠 거잖아요. 그런데 누가 그걸 탐내요?”“부모님 유언대로 지분을 반으로 나누었는데, 둘 중 한 명이 사고를 당하면 회사 핵심 인재나 공을 세운 사람들도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지금 주식 때문에 서로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유시훈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에요.”홍이수는 말을 이어가면서 송여준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폈다.송여준이 주먹을 불끈 쥐더니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이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하늘이 지분은 당연히 오빠한테 가야지.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자격 없어!”“그래.”마치 딴사람이 된 듯 각성한 송여준의 모습을 보자 홍이수는 비로소 안도했다.“지금 하늘 씨 오빠를 누가 도와주겠어? 당연히 너밖에 없지.”송여준은 얼굴을 마구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결연한 눈빛으로 굳게 다짐했다.“그래! 내가 하늘이 가족 지켜줘야지. 대신 문제도 해결하고, 지분도 확보하고. 검은 속내를 가진 사람들한테 빼앗기게 둘 순 없어. 지금 항공편 알아봐. 당장 출국할 거야.”조급함을 넘어 초조함에 가까운 그의 모습에 홍이수는 걱정되면서도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해외로 가는 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할지는 생각해 뒀어?”“지분 노리는 사람들, 한 명씩 다 만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포기하게 할 거야. 하늘이 지분은 오빠 거니까.”송여준의 몸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솟구쳤다.무려 사흘이나 걸려서야 유하늘이 영원히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가슴이 아픈 와중에 만회할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은 유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으며,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그녀가 모든 희망을 잃었다는 생각에 깊이 자책했다.그런데 어떻게 감히 다시 기회를 바랄 수 있겠는가.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이 송여준을 괴롭혀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하지만 이제 드디어 유하늘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서둘러 실행에 옮기려 했다.홍이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래층으로 내려가 항공권을 예매하도록 지시했다.
Read More

제214화

지금은 뭐라도 먹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어떡하지?이번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희망을 잃게 된다면 그때는 다시 일어설 방법이 없을 텐데.회사든 자식이든 그에게는 전혀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아내가 세상을 떠난 고통은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되니까.최민형은 한숨을 쉬며 홍이수와 눈을 맞추었다. 안쓰럽고 걱정스러운 건 매한가지였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송여준은 먼 길 떠나기 위해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곧바로 출국길에 올랐다....한편, 유시훈은 회사 건물 안에 있었다.방금 화상 회의를 마치고 창밖을 바라보며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슬픔이 묻어난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현지성이 들어와 그를 바라보았다.“방금 주주들이 또 왔어요.”유시훈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돌려보내.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요즘은 아무도 안 만난다고.”현지성은 급히 설명했다.“주식을 요구하러 온 게 아니라 그냥 포기하고 전부 대표님께 드린다고 하네요.”이 말을 들은 유시훈은 어리둥절했다. 가늘게 뜬 눈에 의문이 스쳤다.“그럴 리가? 왜 갑자기 포기했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더니.”주식은 당연히 많을수록 좋다. 더욱이 송강 그룹은 해외에서 항상 상위권에 머무는 대기업이다.따라서 지분을 확보하면 나쁜 점은 없다. 이는 또한 최근 사람들이 피 터지게 싸운 이유이기도 했다.현지성이 어깨를 으쓱하며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저도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요.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을 안 해주더라고요. 뭔가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나 봐요. 참 희한하죠?”유시훈은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자세히 물어보려고 입을 열려던 찰나, 누군가 급히 들어왔다.직원이 그들을 힐끔거리며 말을 아꼈다.유시훈의 표정에 짜증이 묻어났다.“할 말 있으면 해. 뜸 들이지 말고.”직원이 목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방금 확인한 결과, 주주들이 주식을 포기하기 전에 다 밖으로 불려 나가서 면담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어요. 바로
Read More

제215화

현지성은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유시훈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대체 뭐 하자는 거죠? 하늘이 장례식은 벌써 3일 전에 끝났는데, 왜 우리 회사 일에 계속 끼어드는 걸까요?”유시훈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사무실로 데려와.”직원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곧이어 사무실 문이 다시 열렸다.책상 앞에 앉은 유시훈은 고개를 들어 입구를 바라보았다. 송여준이 걸어들어오는 순간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말았다.현지성도 깜짝 놀랐다. 불과 3일 만에 다시 보지만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침울한 눈빛과 야윈 얼굴은 마치 죽을 고비를 넘긴 지 얼마 안 된 듯 생기 하나 없었다.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송여준도 이렇게 초췌해질 때가 있다니.“여긴 왜 왔어?”유시훈이 송여준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싸늘한 눈빛에는 살기가 일렁거렸다.송여준은 숨을 헐떡이며 3m 거리를 두고 서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회사가 문제 생겼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도와주러 왔습니다.”“도와준다고?”유시훈이 벌떡 일어나 쌀쌀맞게 몰아붙였다.“이 회사가 너랑 뭔 상관인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도와준다는 거야?”“하지만 하늘이 주식을 노리는 사람들이 나타났다고 하잖아요. 내 아내 지분을 빼앗길 수는...”“닥쳐!”유시훈이 버럭 화를 내며 달려가서 송여준의 멱살을 붙잡았다. 그리고 벽에 밀치고 팔을 번쩍 들어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현지성이 급히 그를 막아섰다.“대표님, 우리말로 해결합시다.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데 괜히 손찌검했다가 일이 커지면 골치 아프잖아요.”송여준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전 괜찮습니다. 버틸 만 해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세요.”유시훈은 이를 악물고 충동을 억눌렀다. 이내 주먹을 송여준의 눈앞에 들이밀고 말했다.“다시는 하늘이란 이름을 입에 담지 마. 권아람과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가짜 혼인신고서로 내 여동생을 속여서 애까지 낳게 해? 무료
Read More

제216화

유시훈이 그의 말을 끊었다.현지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대표님, 뭐 하시려고요? 여긴 회사예요. 게다가 하늘이도 말했잖아요. 세상을 떠나고 나서 이 남자가 다시 찾아오면 말도 섞지 말고 바로 내쫓으라고.”송여준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내 그를 멍하니 쳐다보며 물었다.“하늘이가 진짜 그렇게 말했다고요?”현지성이 고개를 돌리더니 냉소를 지었다.“당연하죠, 그쪽이랑 관계를 끊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인데. 본인이 아직도 하늘이 마음속에서 여전만큼 중요한 존재인 줄 알아요? 돌아가기 전까지 그쪽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어요. 마지막 인사 때도 우리 대표님 걱정만 했죠.”송여준의 몸이 휘청거렸다. 마치 큰 충격이라도 받은 듯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곧이어 경호원들이 뛰어 올라왔다.송여준을 보자 하나같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유하늘이 돌아간 소식은 회사 내에도 자자했다.그들은 유하늘과 잠시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당시 회사 실적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몇몇 주요 디자이너들이 경쟁사로 떠나갔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선뜻 나서서 선임 디자이너를 자처했다.음악 쪽으로 유능한 인재로만 알려졌지만 놀랍게도 디자인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고, 세 가지 한정판 디자인으로 실적을 회복시켜 기적적으로 회사를 구했다.그런데도 유하늘은 무척 겸손했다.자신이 회사의 구세주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유명한 뮤지션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거들먹거리지도 않았다.모든 사람에게 다정하고 친절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때, 경호원들마저 몰래 의논한 적이 있었다. 대체 어떤 남자가 그녀의 마음을 훔칠지.하지만 이제 그 꽃다운 여인은 불치병에 걸려 수술에 실패해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다들 분노에 눈이 멀어 송여준을 죽이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넋 놓고 서 있지 말고 당장 붙잡아.”유시훈이 송여준을 가리키며 말했다.“똑바로 잡고 있어! 기어코 회사 일에 간섭할 생각이면 내가 직접 해결한다.”“그럴 필요 없어요.”
Read More

제217화

송여준은 빨개진 눈으로 이를 악물었다. 씁쓸한 기분을 억누르기 위해 애를 썼다.이내 고개를 들어 유시훈을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하늘이 물건 하나만이라도 좋아요. 무엇이든 상관없어요.”그를 내려다보는 유시훈의 눈빛에 싸늘한 기운이 가득했다.곧이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기념으로 내 동생 물건 하나 갖고 싶다고?”송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꿈 깨.”유시훈은 걷어붙인 옷소매를 다시 내리고 뒤돌아섰다.“차라리 널 때리지 않고 말지, 하늘이 물건은 꿈도 꾸지 마. 떠나기 전에 분명히 얘기했어. 죽어서도 너랑 엮이지 않겠다고.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네 손에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해. 알겠어?”평온하면서 무심한 말투는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듯했다.송여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쥐었다.“왜요? 저는 하늘을 그리워할 자격조차 없다는 거예요?”“당연하지. 지금 이 지경이 된 게 다 누구 탓인지 잊었어? 그런데 아직도 하늘이 주위를 맴돌며 물건까지 가져갈 생각이야?”유시훈의 말투는 단호했고, 손가락으로 사무실 입구를 가리켰다.“나가! 우리 회사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네 간섭 따위 필요 없어. 당장 꺼져.”송여준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했다. 먹구름이 드리운 눈동자에 빛 한 점 찾아보기 힘들었다.이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그리고 한숨을 쉬었다.“무슨 뜻인지 이해했어요.”말을 마치고는 뒤돌아서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사무실을 나섰다.미련 없이 떠나는 그를 보자 현지성은 어안이 벙벙했다.이내 눈살을 찌푸리고 유시훈을 바라보며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진짜 이렇게 쉽게 떠난다고요? 혹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요?”“더는 문제 일으키지 않을 거야.”유시훈은 천천히 몸을 돌려 책상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심각한 그의 얼굴을 보자 현지성이 즉시 손짓으로 경호원을 내보냈다.모두가 나간 후, 유시훈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대표님, 걱정할 필요 없어요. 하늘이가 사실...”“그
Read More

제218화

그리고 두 발로 착지하자 곧바로 창문을 닫았다.밖에서 서영준이 가정부에게 바닥 청소시키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제 자리에 서서 주위를 살폈다.방은 지난번보다 더 휑해 보였다. 침대, 책상 위, 옷장 안에 있던 옷과 생활용품들이 전부 많이 줄었다.송여준은 주먹을 쥐고 한 바퀴 둘러본 뒤 시선을 거두었다. 이때, 무심코 책상에 놓인 노트북이 눈에 들어왔고, 전원은 연결된 상태였다.유하늘 방의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있단 말인가?그의 눈에 의문이 스쳤고, 얼른 다가가서 전원을 켰다.역시나 화면은 잠겨 있었고, 왼쪽 아래에서 깜빡이는 아이콘을 발견했다. 누군가 이 노트북에 로그인된 소셜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낸 흔적이었다.혹시 유하늘의 아이디일까?현재 사용하는 전화번호와 쇼셜 계정은 전부 오빠한테 넘겼을 텐데.송여준의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변했다.원래는 유하늘의 물건만 챙겨서 떠날 생각이었다.그게 계정이라면 분명 큰 위안이 될 터였다.어쩌면 아직 삭제되지 않은 사진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까.송여준은 노트북 앞에 앉아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잠금이 해제되었다.그는 예전에 순전히 취미로 해킹 기술을 잠깐 배운 적이 있었고, 소규모 대회에서 상까지 받았다.따라서 노트북 잠금을 해제하고, 소셜 계정을 뚫는 정도의 일이라면 식은 죽 먹기였다.이때, 아래층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송여준은 흠칫 놀랐다. 서영준이 전화를 받으러 가는 소리를 듣고는 한시름 놓고 마우스를 움직여 소셜 계정을 클릭했다.유하늘이 외국으로 떠난 이후, 기존에 사용하던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 만든 것이었다.친구 목록에 사람이 몇 명 없었다.오빠를 제외하고, 현지성과 노은결이 전부였다.대화 기록은 모두 닷새 전에서 멈춰 있었다.오직 하나, 그녀가 ‘교수님’이라고 메모해 둔 사람만이 방금 메시지를 보내온 상태였다.‘교수님? 헬렌인가.’송여준은 유하늘이 예전에 한 음악회에 참가했을 때를 떠올렸다.그녀는 음악회 연주자를 계속해서 ‘교수님’이라고
Read More

제219화

송여준은 뒤로 물러나며 사진을 꼭 쥔 채 끝내 내놓지 않았다.자신의 경고에도 전혀 타격이 없는 그를 보자 서영준은 얼굴을 굳히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이때, 송여준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훌쩍 뛰어내렸다.“거기 서!”서영준이 달려가 보니 송여준은 이미 땅에 안정적으로 착지해 있었다.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송여준이 자리에서 얼어나 손바닥에 묻은 흙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액자를 들고 뒤돌아 서영준을 향해 살랑살랑 흔들더니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영준은 이를 악물었다. 곧바로 유시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알렸다.송여준이 또다시 같은 수법으로 창문을 통해 들어갔다는 말을 듣자, 유시훈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즉시 경호팀을 대동하고 달려왔다.경호원들이 출입문을 지키며 문과 창문을 철저히 봉쇄했다.송여준이 다시는 창문을 통해 들어올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유시훈은 유하늘의 방으로 들어와 미간을 찌푸린 채 사방을 둘러보았다.서영준은 그가 화를 낼까 봐 곧바로 해명했다.“사라진 건 사진 한 장뿐입니다. 아가씨가 늘 책상 위에 두던 그 액자요. 그리고 손을 댄 물건이 없어요. 제가 이미 다 확인했습니다.”“네, 알겠어요.”유시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하게 말했다.“먼저 나가 보세요. 잠깐 혼자 있고 싶어요.”서영준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물건을 보고 추억을 떠올리는 거로 생각하며 돌아서서 문을 닫아 주고 나갔다.방문이 굳게 닫혔다.유시훈은 침대로 걸어가 가장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책상 위의 노트북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곧바로 다가가 전원을 켜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잠금이 풀리자 화면에는 미처 닫지 못한 채팅창이 그대로 떠 있었다.그 위에는 30분 전, 헬렌이 보낸 메시지가 ‘읽음’ 처리된 채 답장이 없는 상태였다.유시훈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한편, 송여준은 떠나는 대신 근처 호텔을 찾아 체크
Read More

제220화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홍이수가 서둘러 그를 불렀다.“잠깐, 급하긴! 내가 언제 널 안 믿는다고 했어? 적어도 그럴싸한 증거는 보여줘야지.”송여준이 입을 다문 채 창가로 걸어갔다.“오늘 하늘이네 집 몰래 벽 타고 들어가서 물건 하나 가져가려고 했거든. 그러다 우연히 노트북이 충전 중인 걸 봤어. 잠금을 해제하니까 교수님 헬렌이 보낸 메시지가 있더라. 작업실 주소였어. 내용만 보면 마치 하늘이가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송여준은 생각할수록 수상해서 미간을 찌푸렸다.“유하늘이 죽었다는 소식은 유시훈이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잖아. 그리고 현지 뉴스에서도 하늘이가 바로 뮤지션 엘레나라는 걸 보도했을 텐데 교수님이라는 사람이 제자의 비보를 모르는 게 말이 돼?”홍이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렸다.“하지만 증거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 아니야? 헬렌이 건강 때문에 충격받으면 안 돼서 유시훈이 일부러 숨겼을 수도 있고, 게다가 지금 순회공연 준비하느라 인터넷도 자주 못 보고 유하늘이랑 사적으로만 연락할 가능성도 다분한데...”“그건 네 추측일 뿐이야.”송여준은 귀를 닫았다.홍이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나도 합리적인 추측을 하는 거야. 네 말이 곧 진실인 법은 없잖아? 지금 네가 많이 괴로운 거는 알겠지만 이렇게 비현실적인 생각은 그냥 아름다운 환상에 불과해.”송여준은 말문이 막혔다.결국 전화를 끊고 책상 앞에 앉아 밖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았다.왠지 모르게 오늘 채팅 기록을 본 뒤로 유하늘이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설령 그것이 단순한 환상일 뿐이라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다음 날.송여준은 곧바로 석양대로 광장으로 향했다.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자 입구에 걸린 표지를 발견했다.[개인 작업실.]단 다섯 글자였지만 헬렌이 보낸 메시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송여준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다 잠시 멈췄다. 그러고는 아래층에 가서 마스크를 사서 착용했다.잠시 후, 안에서 누군가 문 두드
Read More
Dernier
1
...
2021222324
...
32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