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두 발로 착지하자 곧바로 창문을 닫았다.밖에서 서영준이 가정부에게 바닥 청소시키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제 자리에 서서 주위를 살폈다.방은 지난번보다 더 휑해 보였다. 침대, 책상 위, 옷장 안에 있던 옷과 생활용품들이 전부 많이 줄었다.송여준은 주먹을 쥐고 한 바퀴 둘러본 뒤 시선을 거두었다. 이때, 무심코 책상에 놓인 노트북이 눈에 들어왔고, 전원은 연결된 상태였다.유하늘 방의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있단 말인가?그의 눈에 의문이 스쳤고, 얼른 다가가서 전원을 켰다.역시나 화면은 잠겨 있었고, 왼쪽 아래에서 깜빡이는 아이콘을 발견했다. 누군가 이 노트북에 로그인된 소셜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낸 흔적이었다.혹시 유하늘의 아이디일까?현재 사용하는 전화번호와 쇼셜 계정은 전부 오빠한테 넘겼을 텐데.송여준의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변했다.원래는 유하늘의 물건만 챙겨서 떠날 생각이었다.그게 계정이라면 분명 큰 위안이 될 터였다.어쩌면 아직 삭제되지 않은 사진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까.송여준은 노트북 앞에 앉아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잠금이 해제되었다.그는 예전에 순전히 취미로 해킹 기술을 잠깐 배운 적이 있었고, 소규모 대회에서 상까지 받았다.따라서 노트북 잠금을 해제하고, 소셜 계정을 뚫는 정도의 일이라면 식은 죽 먹기였다.이때, 아래층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송여준은 흠칫 놀랐다. 서영준이 전화를 받으러 가는 소리를 듣고는 한시름 놓고 마우스를 움직여 소셜 계정을 클릭했다.유하늘이 외국으로 떠난 이후, 기존에 사용하던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 만든 것이었다.친구 목록에 사람이 몇 명 없었다.오빠를 제외하고, 현지성과 노은결이 전부였다.대화 기록은 모두 닷새 전에서 멈춰 있었다.오직 하나, 그녀가 ‘교수님’이라고 메모해 둔 사람만이 방금 메시지를 보내온 상태였다.‘교수님? 헬렌인가.’송여준은 유하늘이 예전에 한 음악회에 참가했을 때를 떠올렸다.그녀는 음악회 연주자를 계속해서 ‘교수님’이라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