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발견한 채도현이 서둘러 다가가 어깨를 붙잡았다.눈동자에는 초조함이 묻어났다.“어떻게 됐어요? 송여준이 괴롭히지는 않았죠?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요?”유하늘이 고개를 들어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됐어, 이제 다 해결됐으니까 걱정하지 마. 송여준이 널 곤란하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하지만 채도현은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걱정과 자책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분명 그 자식의 무리한 조건을 수락한 거겠죠? 사부님, 똑바로 말해봐요. 대체 무슨 약속했어요?”유하늘은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잠시 말을 아꼈다.한참이 지나서야 뒤돌아서 채도현을 등지고 대답했다.“여자친구 해주기로 했어. 딱 한 달 동안만.”“네?”채도현은 깜짝 놀라더니 충격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그런 약속을 할 수 있어요? 안 돼요, 나 때문에 사부님이 희생하는 거 절대 못 봐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버텼지, 집안이 망하더라도 절대 타협하지 않았을 텐데.”유하늘이 그를 바라보았다.“이제 와서 그런 말 하면 뭐가 달라져? 이미 약속했어. 게다가 네 회사가 처참하게 망가지는 거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었어.”송여준은 그 누구도 상대 불가능한 존재였다.채도현이 고개를 떨구었다.“이제 내 허락 없이는 그 사람 도발하지 마, 알겠어?”유하늘이 말했다.채도현은 입만 벙긋할 뿐,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지금 이 순간, 죄책감은 더욱 깊게 그를 파고들었다.마음속 짐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만 같아 고개를 푹 숙인 채 힘없이 중얼거렸다.“죄송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괜히 나 때문에 사부님까지 이런 일 당하고... 하아, 내가 못나서 그래요. 너무 성급했어요.”유하늘은 묵묵히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눈동자에는 짙은 무력함이 서려 있었다.“그런 말 하지 마. 어찌 됐든 나 때문에 네 회사가 잘못되는 건 싫어. 그리고 너도 좋은 뜻으로 한 일이니까 괜찮아.”그리고 채도현을 달래듯 덧붙였다.“어차피 이번엔 못 피했을 거야. 네가 나서지 않았어도 송여준 성격에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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