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여기까지 보러 왔다고?송여준은 기가 막혀 실소가 터져 나왔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장기혁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다.멀어져 가는 차를 지켜보던 장기혁은 송여준이 다가오자 심드렁하게 쳐다보며 물었다.“할 말 있나?”송여준이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방금 들었지? 하율은 내 여자친구야. 당신이 하율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든 내 알 바 아닌데, 팬이면 팬답게 주제 파악 좀 하고 행동해. 괜히 선 넘으면서 들이대지 말고.”이 정도 경고했으면 상대가 예의상 알겠다고 하거나, 적어도 딴마음은 없다며 해명이라도 할 줄 알았다.하지만 장기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니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내가 뭘 하든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 입만 열면 남자친구라고 떠들어대는데, 왜 하율 씨는 전혀 안 반가워하는 눈치냐고. 꽃을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그는 한쪽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도발적인 자세로 말을 이었다.“남자친구로서 완전 자격 미달이네.”송여준의 안색이 돌변했다.장기혁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더 이상 말 섞을 필요 없다는 듯 손짓했다.“오해하지 말고 들어. 그냥 우리 사이에 공정하게 경쟁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하율 씨가 그쪽이랑 진짜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나라고 기회가 없겠어? 내 우상을 쟁취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끝까지 가볼 거야.”“억울하면 하율 씨를 곁에 꽉 붙들어 매 보든가.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왜 나한테 와서 징징대는 거지?”말을 마치고는 시선을 거두고 쌩하니 뒤돌아섰다.송여준은 멀어지는 장기혁의 뒷모습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고,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주먹을 꽉 쥐는 순간, 뒤에 서 있던 차도 이미 출발했다.윌리엄은 깜짝 놀라 운전기사를 쳐다봤다.“아니, 송 대표님이 아직 타지도 않았는데 그냥 출발하면 어떡합니까?”기사는 뒷좌석에 앉은 유하늘의 눈치를 살피며 헛기침했다.“방금 하율 씨가 그냥 가라고 손짓하셔서...”윌리엄이 의아한 듯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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