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만약 지금 당장 유하늘이 송여준에게 건물에서 뛰어내리라고 한다면,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것이다.홍이수가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송여준이 낮은 목소리로 재촉했다.“멍하니 서서 뭐 해? 얼른 가 봐.”“알았어, 지금 갈게.”홍이수는 그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마음을 가다듬고 발길을 돌렸다.그가 떠난 뒤, 송여준은 시선을 돌리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이내 사색에 잠긴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하늘아, 넌 결국 내 사람이 될 수밖에 없어.”...한편, 채도현도 유하늘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안달이 나 있었다.“사부님, 축하해줘요. 송여준 퇴치 계획이 드디어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어요.”유하늘이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채도현이 히죽 웃었다.“몰랐죠? 송여준이 회사에 소홀히 한 틈을 타서 진행하던 사업을 내가 전부 가로챘거든요.”유하늘의 안색이 돌변했다.“모든 협력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는 소문이 이 바닥에 퍼지기만 하면 아무도 송여준과 거래하지 않으려고 할 거예요.”모든 경영인은 파트너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그런데 지사를 옮기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줄줄이 계약 파기 당하고 있는데, 어느 누가 안심하고 그와 거래하겠는가.송여준의 앞날이 가시밭길이 되는 건 안 봐도 비디오인 셈이다.하지만 유하늘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채도현이 예상했던 것처럼 기뻐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이내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 듯 물었다.“왜 그래요? 전혀 기뻐하는 얼굴이 아닌데요?”유하늘이 정신을 차리고 그를 힐긋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송여준이 왜 남들이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가 됐겠어? 그 남자는 속을 전혀 알 수 없을뿐더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상상조차 안 가기 때문이야. 네가 그런 식으로 도발했다가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나면 너한테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