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금세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예약해 둔 룸으로 들어갔다.식사하면서 유하늘은 현지성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현지성은 누군가와 잠깐 통화하더니 전화를 끊고 차갑게 웃었다.“확인했어. 지금 그 땅의 소유주가 홍이수의 먼 친척 형이래. 네가 짐작한 대로 둘이 짜고 친 거 맞아.”유하늘은 놀라지도 않았다.송여준의 태도가 결국 주변 사람들의 태도를 결정한다. 그가 권아람을 중요하게 여기니, 홍이수도 자기 힘닿는 데까지 유하늘을 밀어내려는 것이다.“그 땅은 곧 돌려받을 거야. 이미 진행하고 있어. 홍이수의 친척 형은 막 사는 인간이라 약점 잡기 쉽거든.”현지성은 갈비 한 점을 집어 유하늘의 그릇에 놓아주며 말했다.“그런데 넌 괜찮겠어? 송 대표는 네 첫사랑이고, 너 그 아이를 낳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었잖아.”유하늘은 별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누구도 제 목숨보다 소중하진 않아요. 전 제가 뭘 원하는지 알아요. 그 사람들과 아이를 포기한다고 해서 제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사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예전에 그녀는 송여준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는 건 죽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죽음이 가까워지자 내려놓는 게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예전에 붙들고 안 놓으려 하던 것들을 이제는 전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현지성은 유하늘의 이런 변화에 놀랐고 그가 이유를 묻기 전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종업원이 들어와 나머지 음식을 놓고 나갔다. 그들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그때 문밖에서 누군가가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다.잠시 후, 유하늘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곧 코피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지성이 눈치챌까 봐 대충 핑계를 대고 화장실로 향했다.그런데 룸에서 나가자마자 문 옆에 선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홍이수였다. 그는 벽에 기댄 채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하늘 씨, 대단하네요. 언제부터 다른 남자를 만난 거예요? 여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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