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너 왜 이렇게 말랐어? 내가 너 보내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살이 쏙 빠진 것 같아. 완전히 달라졌네!”유하늘은 멈칫했다가 의자에 앉았다. 예상도 못했는데 현지성이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오빠 유시훈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버렸기 때문이다.유하늘이 그동안 유시훈과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렇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멀리 있는 오빠에게 무슨 변명을 해야 할까, 고민할 틈도 없이 유하늘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오빠. 나 요즘 감기 걸려서 입맛이 없어서 그래. 며칠만 잘 챙겨 먹으면 금방 돌아올 거야.”하지만 유시훈은 여전히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현 비서 말로는 네가 이번엔 완전히 마음을 굳혔다던데? 모레 같이 들어와서 이혼 절차 다 끝낼 거라며. 송여준이랑 다시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거지?”유하늘은 담담히 웃었는데 미련은커녕 시원하기까지 한 웃음이었다.“걱정하지 마. 난 한번 마음을 먹으면 절대 안 바꿔.”“그럼 다행이야.”유시훈은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네가 돌아오면 내가 시간 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게. 스트레스 좀 풀어.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은 다 잊어버려. 너 아직 더 빛날 수 있는 사람이야.”그 말에 유하늘은 눈시울이 붉어졌다.‘빛나는 인생... 나에게 그런 게 남아 있기나 할까?’그녀는 오빠 유시훈이 눈치채기 전에 얼른 눈가를 훔쳤다.“마침 곧 새 디자인 공모전 시즌이 시작된다던데, 이번엔 같이 가서 다른 사람들의 디자인을 좀 볼래?”유하늘은 멍해졌다.‘디자인 공모전...’해외에 있을 때 그녀는 첼로만 한 게 아니었다. 회사에서 인턴하면서 주얼리 신제품의 디자인에도 참여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녀가 디자인한 건 매번 대히트를 쳤다.그때 유시훈은 유하늘에게 디자인 대회에 나가보라고 권했고 그녀는 나가는 족족 우승했다. 송여준을 만나기 전까지 무려 여섯 번이나 연속으로 1위를 했다.하지만 결혼하자마자 유하늘은 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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