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과 박 과장의 말을 듣자마자, 아까 화를 냈던 레지던트가 이담이 거짓말을 했다고 여기고 분노를 토했다.“심 선생님, 이런 데도 박 과장님이 배정했다고 할 거예요? 의사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 하면서 의사 자격이나 있어요?”초연은 눈을 내리깔고 입꼬리를 말아 올리더니, 이내 표정을 바꿔서 말리는 척 말했다.“너무 화 내지 마세요. 심 선생님도 무슨 중요한 일이 있어서 수술에 빠진 걸 수도 있잖아요.”“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요?”레지던트는 이담의 체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곧바로 반박했다.박성준은 이담을 보며 격분한 표정을 지었다.“심 선생, 이건 심 선생이 잘못했어. 오늘 일은 병원장님께 그대로 보고드릴 테니 알아서 잘해 봐.”이담은 꽉 쥐었던 주먹을 느슨하게 풀더니, 입술을 깨물며 피식 웃었다.“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비난하다니.”박성준은 초연과 시선을 교환하더니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심 선생, 대체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거야? 뭐가 옳고 그른지 아직도 모르겠어?”이담은 몸을 돌려 박성준을 바라봤다.박성준은 이담의 평온한 눈빛을 보자마자, 마음이 찔려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버텼다.“박 과장님이 뜬금없이 직무 이동 통보를 내린 게 이상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제가 녹음했어요.”박성준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다.“녹... 녹음했다고...”“심 선생님, 농담하지 마세요.”초연은 이담이 진짜 녹음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얼마 전에 이미 한 번 당한 적이 있으니까.게다가 이번 일은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결정한 거라, 이담이 이것까지 대비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녹음이 있다면서, 어디 있어요? 어디서 녹음으로 사람 겁을 주는 거예요?”박성준도 초연의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이내 혈압이 치솟았다.[응급실에 사람이 모자란데 심 선생이 마침 요즘 한가하니 그쪽으로 보낸 건데, 의견 있어요?][요즘 제 앞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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