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와 허지안은 시아를 데리고 사람 없는 한적한 나무 그늘로 갔다.창백하고 수척한 시아의 얼굴을 보니 송하나는 걱정이 됐다.“시아 선배, 괜찮아요?”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모욕당했으니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시아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끝내 흘러내리지 않게 꾹 참았다.“괜찮아.”시아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하나야, 지안아. 오늘 정말 고마웠어.”모두가 시아에게 악의를 퍼붓던 순간 가장 먼저 나서서 감싸 주고 곤경에서 구해 준 건 바로 송하나와 허지안이었다.시아에게는 그 마음이 무엇보다 소중했다.“에이, 별일도 아닌데요. 다 그 글을 올린 사람이 잘못이죠.”허지안은 한바탕 욕을 하려다가 시아가 다시 난처해할까 봐 말을 삼켰다.시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애써 침착해졌다.그리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너희 이따 시간 있어? 나 좀 돌아다니고 싶은데.”허지안은 난처한 표정으로 망설이다 말했다.“저는 저녁에 개인 레슨이 있어요. 이미 약속해서 아마 못 갈 것 같아요.”“괜찮아요. 저는 시간 있어요.”송하나가 다정하게 말했다.“시아 선배, 제가 같이 갈게요.”허지안은 개인 레슨을 하러 가야 해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급히 떠났다.송하나는 심성빈에게 미리 연락해 시아와 함께 외출할 예정이니 오늘은 학교로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 후, 시아와 함께 이 지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쇼핑몰로 향했다.시아는 쇼핑으로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풀려는 것 같았다.두 사람은 명품 매장을 하나씩 돌아다녔다.시아는 매장을 구경하는 족족 카드를 긁으며 무섭게 돈을 썼다.신상 옷, 맞춤 제작 보석, 한정판 가방까지.마음에 들기만 하면 시아는 가격도 묻지 않고 바로 계산했다.“송하나, 너도 마음에 드는 거 없어? 편하게 골라. 내가 사 줄게.”시아는 송하나에게도 선물을 사 주려고 했다.송하나는 서둘러 손을 저었다.“괜찮아요. 선배, 전 정말 필요한 게 없어요.”송하나는 시아가 단순히 물건이 사고 싶어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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