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리야, 강우 뭐래? 이따 저녁에 나오겠대?”김지영이 다급하게 물었다.송태리의 눈가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장 감추고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강우 씨가 요즘 회사 일이 하도 바빠서 저녁에 또 중요한 회의가 있대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으니 다음에 꼭 시간 내서 엄마, 아빠 환영식을 해주겠대요.”송종현과 김지영은 그 말을 듣고 의심은커녕 오히려 기뻐하며 웃었다.“강우가 전에 우리 회사와의 몇몇 협력을 철회하긴 했어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역시 믿을 만한 아이야! 우리 태리를 엄청 신경 쓰고 우리 집안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거라니까.”별장 안.송하나는 오후 낮잠에서 깨어나니 머리가 한결 맑아졌다.초인종이 울리고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그녀가 전에 청연 마을 도예 공방에서 직접 만들고 구운 작품들이 들어 있었다.투박한 모양의 컵 하나, 그리고 뭉치를 위한 작은 접시도 있었다.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자 우울했던 마음에 한 줄기 햇살이 비추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몸을 숙여 발밑에 있는 뭉치를 안아 올리고 접시를 녀석 앞에 건넸다.“뭉치야, 봐봐. 이건 너만을 위한 새 접시야.”뭉치는 가까이 다가와 냄새를 맡았고 귀를 살짝 움직이며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송하나는 접시를 깨끗하게 씻고 토끼 사료를 채워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뭉치가 제법 맛있게 먹어주었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서유준에게서 온 전화였다.전화를 받자 한결같이 온화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나야, 밖에 가서 힐링 잘하고 왔어?”“네, 오늘 막 돌아왔어요.”“교수님께서 방금 연락이 오셨는데 오늘 저녁에 다 함께 식사하자고 하시네. 아마 할 이야기가 있으신 것 같아. 저녁에 시간 돼?”송하나도 교수님을 찾아뵌 지 너무 오래돼서 흔쾌히 대답했다.“네, 시간 괜찮아요.”“알았어. 그럼 내가 자리 예약하고 이따가 주소 찍어줄게.”“네. 수고하세요, 선배.”통화를 마친 송하나는 위층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외출 채비를 했다.그 시각, 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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