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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별이 되어 빛나리: Chapter 321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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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네, 대표님.”비서실장은 조심스럽게 대답하고 감히 더 묻지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실장이 다시 들어왔지만, 표정이 몹시 난감했다.“대표님, 조사한 바로 심 대표님은 최근에 강현에 안 계시지만 프라이버시가 너무 철저해서 지금 당장은 정확한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이강우는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고 이에 비서실장도 즉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사무실 문이 닫히는 순간, 이강우는 걷잡을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올라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리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젠장!”그는 낮게 욕설을 내뱉었고 주먹을 꽉 쥐어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심성빈... 이 자식이 왜 이렇게 빨리 움직여? X발!”분노가 독약이 되어 얼마 남지도 않은 이강우의 이성을 활활 태워버렸다.강렬한 소유욕과 아쉬움 때문에 그는 곧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다음 날 아침.송하나가 막 문을 열었을 때, 건너편 방에서 심성빈이 나왔는데 오늘은 짙은 회색의 캐주얼 차림이었다.평소에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차분하고 고귀한 기품을 자아냈다면 지금은 훨씬 더 편안하고 젊어 보였다.“좋은 아침.”그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인사를 건넸다.“대표님도 좋은 아침이에요.”송하나 역시 옅은 미소로 답했다.두 사람은 함께 민박집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했다.심성빈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위해 의자를 빼주었고 뷔페식 식탁에서 음식을 고를 때도 무심한 듯 그녀의 입맛에 맞는 담백한 반찬 몇 가지를 추천해주었다.배려가 차 넘치지만 전혀 억지스럽지 않았다.송하나가 죽을 한 모금씩 먹고 있을 때, 탁자 위에 놓인 심성빈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는데 비서에게서 온 전화였다.심성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비서가 이른 아침에 전화하는 경우는 드물었으니까. 긴급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그는 휴대폰을 들고 송하나에게 양해를 구하곤 식당 안쪽 창가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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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정상적인 사업 투자라고?”심성빈의 싸늘한 목소리에 야유가 잔뜩 실려 있었다.“시장 가격보다 10%나 비싸고 공사 기간을 석 달이나 줄이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윤을 남기려는 장사? 전혀 너답지 않은데?”이에 이강우의 목소리도 차갑게 돌변했다.“이원 그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너 따위가 지적할 자격 없어. 경고하는데 하나 곁에서 멀리 떨어져! 안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잃게 될 거야!”“이런 수단으로 날 굴복시키겠다고?”심성빈이 코웃음을 치고는 단호하게 쏘아붙였다.“원하는 건 뭐든 해봐. 내가 끝까지 상대할 테니. 다만 하나 옆에서 떨어지라는 건... 미안한데, 꿈 깨 강우야.”“그래? 알았어. 두고 봐 성빈아.”이강우는 이를 악물고 으름장을 놓고는 전화를 꺼버렸다.한편 심성빈도 휴대폰을 쥐고 끊어진 통화 연결음 소리를 들으면서 분노가 치솟았다.반년을 준비했던 문화 관광 프로젝트가 이강우의 악의적인 방해로 어그러졌다는 생각에 울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앞에 있던 의자를 툭 차버리자 둔탁한 소리가 났다.마침 방에서 나온 송하나가 인기척 소리를 듣고는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괜찮으세요?”심성빈은 재빨리 감정을 억누르고 문 앞에 다가가 문을 열어주며 평소의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괜찮아. 실수로 의자를 넘어뜨렸는데 놀랐어, 하나야?”송하나는 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다행이네.”심성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아참, 우리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오후 비행기로 강현에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넌 이제 무슨 계획이야? 나랑 함께 돌아갈래?”송하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아니요. 저는 근처 도시를 좀 더 둘러보고 싶어요. 대표님 먼저 돌아가세요.”심성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강요하지 않고 세심하게 당부만 했다.“알았어. 그럼 혼자 안전에 유의해.”그날 오후, 심성빈은 서둘러 돌아갔다.송하나도 짐을 정리하고 이웃 해변 도시로 향했다.그녀는 바다와 가까운 호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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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심성빈은 떠나기 전에 송하나가 걱정되어 최근 수업이 없는 윌슨에게 특별히 그녀를 비밀리에 보호해달라고 부탁했었다.방금 갈매기들이 그녀 주위를 에워싼 모습이 너무나도 황홀해서 심성빈에게 공유해주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하마터면 당사자에게 들킬 뻔했다.다행히 그가 반응이 빨라 임시변통으로 변명을 둘러대고 위기를 넘겼다.“성빈아, 너도 참...”윌슨은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저었다.“좋아하면 바로 대시하면 될 것을, 이 속도로 언제 쟁취할 건데?”같은 시각, 강현 공항 VIP 통로.심성빈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일찌감치 대기 중이던 비서가 앞으로 다가와 심각한 표정으로 최신 상황을 보고했다.“바로 회사로 가.”심성빈은 보고를 듣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목소리를 내리깔고 지시했다.“저녁에 연회를 열 테니 입찰 담당자한테 부디 참석해달라고 정중하게 초대장 보내.”“네,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비서는 즉시 응했다.이원 그룹 대표이사실.이강우의 비서가 공손한 자세로 책상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보고했다.“대표님, 공항에서 확인한 바로 심 대표님은 강현에 돌아오셨습니다. 혼자 내리셨고 송하나 씨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이강우는 넓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창밖의 흐릿한 하늘을 음울하게 바라보았다.심성빈과 송하나, 두 외딴 남녀가 오랫동안 함께 지낸 걸 생각하면 걷잡을 수 없는 배신감과 차오르는 분노가 이성을 거의 폭발시킬 지경이었다.주먹을 꽉 쥐었더니 손가락 마디가 다 하얗게 질렸다.비서는 그의 표정을 살피다가 한참의 망설임 끝에 결국 이를 악물고 설득에 나섰다.“대표님과 심 대표님은 수년간 돈독한 우정을 유지해 오셨고 또 여러 프로젝트에서 깊이 협력하기도 했잖아요. 이번에 이런... 개인적인 오해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고 그룹 이익까지 희생하면서 그 부지를 빼앗는 건... 조금 아쉬운 선택인 것 같습니다. 기회를 봐가면서 심 대표님을 만나 뵙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더 이상 이야기할 거 없어!”이강우는 시선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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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심성빈의 명령은 신속하게 집행되었다.심하 그룹 프로젝트팀에서 밤샘 작업을 거쳐 다음 날 오후, 비서가 결정적인 서류를 들고 다시 대표이사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중대한 발견입니다! 저희 측에서 성서 지역의 프로젝트 부지 원본 계획 문서를 입수했어요. 5년 전, 해당 부지의 법적 용도는 명확히 산업 지원 용지였는데 이원 그룹이 신청 과정에서 프로젝트 착수를 앞당기기 위해 불법 조작을 했고 이를 상업 연구 개발 용지로 변경한 혐의가 있습니다. 여기 당시의 문서 사본과 관련 절차에 대한 의심 분석 데이터입니다.”심성빈은 서류를 받아 들고 매의 눈으로 중요 정보를 샅샅이 훑었다.그는 누구보다 잘 안다. 이원 그룹이 현지에서의 입지를 고려하면 이러한 절차는 일반적으로 관련 부문의 묵인하에 특별 대우를 받고 이뤄졌을 것이다.아무도 깊이 파고들지 않는 한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겠지만 누군가가 끈질기게 파고들기로 작정한다면 규정 절차를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심성빈은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눈가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법무팀에 즉시 서류를 준비하라고 지시해. 도시 계획 법규 위반 혐의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토지주택공사에 공식적인 규정 준수 검토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해.”비서는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성서 과학 기술 단지 프로젝트는 이원 그룹의 전략적 프로젝트라 일단 검토 절차가 시작되면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밖에 없고 모든 절차가 다 통과된 후에야 재개될 수 있다.이는 이원 그룹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며 두 회사 간의 더욱 격렬한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다.하지만 심성빈의 태도가 워낙 확고하니 비서도 더는 만류하지 못하고 분부에 나섰다.다음 날 아침.이강우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토지주택공사에서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상대방은 성서 과학 기술 단지 프로젝트를 즉시 중단하고 전면적인 검토에 협조할 것을 명확하게 요구했다.또한, 이번 일은 누군가가 규정대로 처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여 부득이하게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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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거의 동시에 투자팀장도 전화를 걸어와서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이원 그룹 산하의 투자 회사가 2차 시장에서 우리 주식을 미친 듯이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주가가 이미 8% 하락해서 일부 중소형 주주들이 공황 매도에 나서기 시작했어요.”비서의 얼굴은 창백해졌다.“대표님, 이원 그룹이 미쳤어요. 그 사람들이 식약처 검사를 조작한다면 우리 기기가 판매 중단 위기에 처할지도 몰라요. 거기에 주가 하락은 회사 기반을 흔들 것입니다!”이토록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자 심성빈은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그는 스크린으로 다가가 주가 그래프를 응시하며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식약처 측은 명한 회사 품질 관리 담당자더러 직접 팀을 이끌도록 하고 모든 관련 기기의 완전한 검사 보고서와 인증서를 철저히 준비하라고 해. 검사에 전적으로 협조해야 할 거야. 우리 기기의 매개변수는 국가 표준에 완벽하게 부합되니 이강우의 불만 접수는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커. 우리 스스로 침착하게 임한다면 그 사람들도 절대 문제를 찾아내지 못할 거야.”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지시를 이어갔다.“주식 시장 쪽은 비서실에 즉시 공고를 발표하라고 해. 회사의 모든 운영이 정상적이고 주요 프로젝트 진행이 순조롭다는 점을 강조하여 시장 심리를 안정시켜야 해. 그와 동시에 우리 쪽 전략 투자팀에 통보하여 비상 자금을 동원해서 즉시 저가에 우리 주식을 추가 매수하도록 해! 이원 그룹이 주가 하락으로 우리를 압박하려 한다면 우리는 이 기회를 틈타서 주식을 되사들일 거야. 과연 누가 마지막까지 버틸지 지켜봐야겠어.”이원 그룹과 심하 그룹 간의 갑작스럽게 폭발한 상업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타격을 안겨주었다.주가는 격렬하게 변동했고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회사 내부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졌고 처리해야 할 긴급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했다.꼬박 며칠 동안 심성빈과 이강우는 밤잠을 설쳐가며 바삐 돌아쳤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미간에는 피로와 잔혹함이 짙게 드리워졌다.그리고 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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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이강우는 단숨에 술 한 잔 들이켜고 충혈된 두 눈으로 심성빈을 노려보며 이를 박박 갈았다.“너 며칠 전에 청연 마을 갔었지?”심성빈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답했다.“응.”“하나랑 함께 있었냐?”이번에도 심성빈은 거침없이 대답했다.“응.”옆에 있던 최로운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심성빈과 송하나가 함께 나갔다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걸까?이강우는 이마에 실핏줄이 튀어 오르고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잤냐?”순간 심성빈의 눈빛이 싸늘해지고 말투도 차갑게 얼어붙었다.“강우야, 나랑 하나 사이의 일을 너한테 일일이 보고할 필요가 있어?”그의 회피적인 태도는 이강우에게 곧 묵인으로 들렸다.“개자식!”수일간 억눌렀던 분노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이강우는 자리에서 펄쩍 일어나 심성빈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갑작스러운 공격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채 뺨을 세게 맞은 심성빈은 입가를 쓱 닦고 두 눈에 사나운 기운이 들끓었다.그는 돌연 이강우의 멱살을 잡고 반격에 나섰다.“X발 이제 와서 애틋한 척이야! 하나가 널 가장 필요로 할 땐 뭐 하고 있었는데? 하나를 상처투성이로 만들어놓을 땐 이런 날이 올 거란 예상은 못 해봤냐?”“하나 내 와이프야.”이강우는 눈이 뒤집혀 몸부림치며 다시 공격하려 했다.“와이프? 네가 가당키나 해?”심성빈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두 남자가 몸싸움을 벌이기 직전, 최로운이 서둘러 나서서 말리기 시작했다.“됐어, 그만해! 제발 멈추라고.”혼란스러운 와중에 심성빈과 이강우는 주먹질을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최로운의 얼굴에 공격을 날렸다.“아이고!”결국 최로운이 퉁퉁 부은 얼굴로 한가운데 앉아 양옆에서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두 남자를 바라보며 속절없이 고개를 내저었다.둘의 싸움에 왜 상처받는 건 최로운이여야 할까?룸 안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이강우는 길을 막고 있는 의자를 발로 걷어차고 외투를 집어 들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문을 쾅 닫고 나갔다.“난 볼일 있어서 먼저 갈게.”문이 닫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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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차설아?송하나의 절친 차설아?최로운은 마치 구명줄이라도 잡은 듯 걸음을 재촉하며 그녀를 뒤쫓아 연락처를 얻으려 했다.하지만 코너를 돌자 그녀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최로운이 한창 답답해하고 있을 때 뒤에서 바람이 쌩하고 불어왔다.차설아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정확한 손날치기로 공격해왔다.“누구야? 누가 감히 날 몰래 미행해? 어디서 개수작이야?”다행히 최로운이 반응이 빨라 재빨리 옆으로 피하며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벽에 밀어붙였다.“그만해! 나야.”차설아는 자세히 보더니 멍하니 넋을 놓았다.“네가 왜 여기에?”남자의 얼굴에 난 멍 자국을 보자 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어머? 어쩌다 이렇게 다쳤대? 여자애들한테 수작 부리다가 처맞은 거니?”최로운은 차오르는 고통에 숨을 들이켰지만, 간신히 버텼다.“닥쳐. 나 같은 외모와 재력에 여자들이 먼저 달려들기도 바쁘거든!”차설아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달려드는 여자들이 그렇게 많으면서 나는 왜 미행한 건데? 매를 버는 스타일인가?”말을 마친 그녀가 돌아가려 했다.“가지 마!”이에 최로운이 서둘러 길을 막아섰다.“할 말 있어.”“무슨 말?”“혹시... 송하나 씨 연락처 좀 받을 수 있을까?”차설아는 순간 경계심이 발동하고 두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뭐 하려고? 하나한테 집적대게?”“그런 거 절대 아니야.”최로운은 연신 손을 흔들었다.송하나는 무려 이강우와 심성빈을 동시에 이성을 잃게 하는 존재인데 그가 어찌 감히 집적댈 엄두가 날까?차설아의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 속에서 그는 마지못해 사실을 털어놓았다.“실은 강우랑 성빈이가 송하나 씨 때문에 비즈니스 전쟁을 벌이고 있어. 계속 이렇게 싸우다가는 두 회사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게 뻔해. 그래서 송하나 씨더러 직접 나서서 두 사람 말려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야.”차설아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고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꽉 찼다.“이강우랑 심성빈이 하나 때문에 비즈니스 전쟁까지 벌인다고? 농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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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호텔 안.송하나는 막 샤워를 마치고 축축한 긴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이때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휴대폰이 울렸는데 차설아의 전화였다.전화를 받자마자 늘 그렇듯 차설아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하나야, 여행 잘하고 있어?”“응. 완전 힐링 중이야.”“다행이네. 언제 돌아와? 내가 데리러 갈게.”“내일 오전 비행기 표로 예약했어.”“알았어, 그럼 내일 봐!”두 사람은 잠시 수다를 떨다가 통화를 마쳤다.다음 날 오전.강현 공항.송하나는 캐리어를 끌고 게이트를 나서자마자 인파들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차설아를 발견했다.“하나야, 이쪽이야!”차설아는 그녀를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시내로 돌아가는 길.차설아는 운전대를 잡고 있었지만, 시선은 계속 조수석의 송하나를 흘깃거렸고 몇 번이나 말을 꺼내려다 망설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역력했다.송하나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나지막이 물었다.“설아야, 나한테 할 말 있지?”차설아는 내적 갈등을 겪는 중이었다.애초에 최로운을 도와서 말을 전할 생각은 1도 없었다.심성빈은 차정원의 라이벌인데 그녀가 어떻게 사촌오빠를 제쳐두고 송하나 앞에서 심성빈을 언급할 수 있을까?하지만 이런 초토화 소식을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의 오지랖 본능과 뭐든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활활 불타올랐다.송하나는 그런 차설아를 너무 잘 알기에 지금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끊임없는 추궁에 못 이겨 차설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게 말이야... 네 그 쓰레기 남편 이강우랑 베프 심성빈이 싸움이 붙었대! 최근 두 회사 간에 사업 전쟁이 벌어졌는데 스케일이 엄청 크게 번지고 서로 죽고 죽이는 다툼이 됐다더라...”차설아는 영리하게 반만 말했다.이 사업 전쟁의 원인이 송하나 때문이라는 것은 끝까지 털어놓지 않았다.송하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이강우와 심성빈이 대놓고 사업 전쟁을 벌인다고?확실히 예상 밖이긴 하지만 애초에 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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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차 변호사님.”송하나가 정중하게 인사하자 차정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위해 옆자리 의자를 빼주었다.그야말로 신사적인 제스처였다.“앉아.”자리에 앉은 후, 차정원은 메뉴판을 송하나에게 건넸다.“뭐 먹고 싶은지 한번 봐봐.”“저는 다 돼요. 딱히 가리는 거 없어요.”송하나는 웃으며 사양했다.이에 차정원도 더 캐묻지 않고 능숙하게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우연히도 대부분 요리가 송하나가 평소 선호하는 맛이었다.웨이터가 떠난 후, 송하나가 선뜻 입을 열었다.“변호사님, 김지영, 송종현 사건은 최근에 진전이 좀 있나요?”이 사건을 언급하자 차정원의 얼굴에 진지함이 드리웠다.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진 않아. 이강우 씨 쪽에서 거금을 들여 국내에서 제일 잘하는 로펌을 고용했고 지금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김지영, 송종현 씨를 구출하려 하고 있어.”그는 심각한 말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상대측에서 아주 교묘한 수법으로 죄명을 직무 유기로 바꾸려 하는 중이야. 관련 동물 병원과 관계자들을 매수했고 새로운 물적 증거와 인적 증거까지 제출했어. 현재로서는 저들이 구축한 증거 사슬이 상당히 완벽해. 만약 이 모든 것이 받아들여진다면 김지영, 송종현 씨의 죄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고 형량도 대폭 감경될 거야. 심지어 집행 유예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송하나는 표정이 돌변하고 물컵을 잡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차정원조차 어려워하는 사건이라면 상대 법률팀의 막강한 실력과 날카로운 수법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는 이강우가 송씨 가문을 이렇게까지 감싸주려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송태리를 위해서 이토록 막대한 자원을 동원했고 심지어 증거를 위조하려 할 줄이야.그녀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다.이강우에게 마음이 식은 것뿐만이 아니라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김지영과 송종현이 그토록 제멋대로 송하나를 괴롭혔는데, 이번만큼은 무조건 감방에 보내서 처벌을 받게 할 수 있을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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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차설아는 흥분한 나머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쏟아낼 뻔했다.별안간 자신이 말실수했음을 깨닫고는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가슴 찔린 듯 송하나를 훔쳐보았다.다만 송하나는 고개를 숙이고 반찬을 조금씩 먹으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방금 그녀가 한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차설아는 그제야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강우의 온갖 행동들에 대해 송하나는 이미 실망을 넘어 무감각해진 상태였다.그녀는 조용히 밥그릇을 비우고 수저를 내려놓았다.그제야 고개를 들고 차설아를 바라보며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설아야, 다 먹었어? 이만 돌아갈까?”“응, 다 먹었어.”차설아는 서둘러 대답했다.“나가자.”송하나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문을 열자마자 뭉치가 깡충깡충 뛰어나와 그녀의 발목에 친근하게 몸을 비볐다.오랜만에 만난 뭉치였기에 송하나도 무척 보고 싶어서 품에 꼭 안고서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설아야, 그동안 뭉치 잘 돌봐줘서 고마워.”차설아는 손을 흔들며 시원시원한 말투로 말했다.“얘는! 뭘 나랑 틀을 차리고 있어! 돌아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이만 쉬어. 우리 다음에 또 보자.”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차설아가 떠난 후, 송하나는 샤워를 마치고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고서 간만에 편안한 침대에 누워 쉬었다.그 시각, 로펌.차정원이 급히 달려오자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비서가 그를 맞이했다.“변호사님, 상황이 바뀌었어요. 검찰 측에서 송종현 씨와 김지영 씨의 보석 신청을 갑자기 승인해서 10분 전에 이미...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뭐라고?”차정원은 걸음을 멈추고 비서를 쳐다봤다.“뭐가 이렇게 빨라? 우리가 제출한 반대 의견은?”비서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상대 법률팀에서 어떤 새로운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했는지, 거기에 엄청난 인물이 보증까지 서서 절차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진행되었어요. 저희로선 아예 반응할 틈이 없었습니다.”차정원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이를 꽉 악물어서 턱선이 더욱 날렵해졌다.그는 싸늘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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