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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별이 되어 빛나리: Chapter 351 - Chapt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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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회의가 끝나고 그녀가 회의실을 막 나서자 조수 임효민이 황급히 다가왔다.“하나 언니, 얼른 가서 휴대폰 확인해보세요. 아까 언니 사무실 지나가는데 알림음이 쉴 새 없이 울리더라고요. 메시지가 십여 통은 온 것 같은데 혹시 급한 일 아닐까요?”송하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갔다.휴대폰 잠금을 해제하고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얼굴빛이 완전히 굳어버렸다.읽지 않은 십여 통의 메시지 전부 이강우에게서 온 것이었다.화면에 정렬된 열몇 개의 송금 내역, 금액은 건당 4억8600만 원이었다.송하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이 남자를 다시 한번 차단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다.정말이지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송하나의 입가에 야유가 번졌다. 감동은커녕 역겨움만 차올랐다.설마 이런 투박한 돈 공세에 넘어갈 거로 여긴 걸까? 사랑한다는 의미로 486을 송금하면 감격에 겨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줄 알았을까?송하나는 끝내 돈을 안 받고 그의 프사를 길게 눌러 [알림 끄기]로 설정했다. 눈에서 사라지면 마음도 편해지는 법.이때 임효민이 고개를 쏙 내밀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언니, 괜찮으시죠? 아무 일 없는 거죠?”송하나는 고개를 들고 평소의 담담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었다.“네, 아무 일 없어요.”하지만 그 시각 송씨 가문 별장은 먹구름이 잔뜩 낀 처참한 광경이었다.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송태리는 평소 공들여 가꾸던 요염한 얼굴이 초라하고 수척하게 변했고 당혹감과 슬픔에 흠뻑 젖어 있었다.한편 송종현은 초조한 얼굴로 쉴 새 없이 거실을 서성였다.“어떡해? 강우가 이번엔 정말 우리 집안과 관계를 끊을 작정인가 봐!”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송태리의 제법 불러온 아랫배를 바라보았다.“이제 배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데 이 아이를 대체 낳아 말아?”“절대 못 낳죠!”별안간 김지영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낳으면 강우가 조만간 자기 핏줄이 아니란 걸 알게 될 텐데, 그때 가서 우리가 근본도 모를 잡종으로 자신을 속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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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김지영은 벌써 50대에 가까운 나이지만 평소에 워낙 안일하고 사치스럽게 지내오다 보니 이런 길거리 호객 행위에 관심이 없어서 단호하게 거절하려 했다.하지만 눈앞의 이 훈남은 여자의 환심을 사는 데 도가 튼 듯했다.그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김지영을 바라보았다.“누나는 분위기도 우아하고 자기관리가 잘 돼 있으니 조금만 운동하시면 라인이 훨씬 더 예뻐지고 어린 여자애들보다 고혹적으로 변할 것 같네요.”누나라는 호칭에 김지영은 가슴이 움찔하며 자신도 모르게 우쭐해졌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자세히 뜯어보았다.20대로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는 출중한 외모에 매혹적인 눈웃음이 트레이드마크였다.특히 몸에 딱 붙는 스포츠 티셔츠는 탄탄한 가슴 근육과 단단한 팔 라인을 완벽하게 드러내며 젊음의 호르몬을 온몸으로 내뿜고 있었다.김지영은 그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허영심과 설렘의 감정, 이 나이가 되도록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젊은 남자에게 이렇게 노골적인 칭찬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무료 체험이요?”그녀는 저도 몰래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그래요, 누나! 일대일 맞춤형 코칭으로 확실하게 해드린다니까요.”그 남자는 김지영이 마음이 움직인 걸 알아채고 몸을 살짝 틀어 헬스장을 안내했다.“저기가 바로 저희 헬스장이에요. 일단 저랑 함께 시설이라도 둘러보시겠어요 누나?무언가에 홀린 듯 김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헬스장으로 향했다.그 훈남의 이름은 바로 요셉이었다.그는 김지영을 데리고 대강 시설을 둘러본 후 개인 훈련 구역으로 데려갔다.눈앞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보여주려는 듯 요셉은 자연스럽게 티셔츠 밑단을 들어 올려 완벽한 근육을 자랑했다.단단한 식스팩과 숨 막히는 치골 라인은 시선 강탈 그 자체였다.이어 요셉은 김지영에게 일대일로 기구 사용법을 지도하기 시작했다.그의 손바닥은 따뜻하면서도 힘이 넘쳤고 거기에 자세를 교정해 준다며 탄탄한 가슴 근육이 등 뒤로 스치거나 때로는 뜨거운 숨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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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송종현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니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한편 김지영은 식재료가 든 봉투를 들고 거실을 지나갈 때, 소파에 축 늘어져 앉아있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점점 휑해지는 머리, 임신한 지 6개월 된 것처럼 불룩 솟아오른 배, 거기에 누런 치아를 드러내며 차를 홀짝이는 모습이 그녀를 더욱 역겹게 만들었다.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부엌으로 들어섰다.요리하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헬스장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단단한 가슴이 등을 스치던 감촉, 귓가를 맴도는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답던 근육질 몸매까지...요셉을 생각하느라 넋 놓고 있다가 코끝에 탄내가 스며들고 나서야 냄비 안의 음식이 다 타버렸음을 깨달았다.같은 시각, 현진 바이오테크.송하나와 서유준은 직원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두 사람이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을 때, 테이블 위에 놓아둔 송하나의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밝아졌다.요셉에게서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미끼 물었어요.]간략한 문자 한 줄에 송하나는 아주 잠깐 눈가에 서늘한 한기가 스쳤다.법으로 김지영과 송종현을 처벌할 수 없다면, 이강우가 한사코 그들을 감싸고 돈다면, 송하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두 인간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참이었다!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천만 원을 이체한 뒤 답장을 보냈다.[잘했어요. 잔금은 마무리되는 대로 보내줄게요.]곧이어 대화 기록을 깔끔하게 삭제하고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았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다음 날.김지영은 외출 준비를 서두르며 아침 일찍 장 보러 나섰다.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철철 넘쳤다.이에 송태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엄마, 어제 산 것도 아직 다 못 먹었는데 또 나가요?”김지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태리야, 넌 지금 임산부인데 어제 남은 걸 먹으면 되겠니? 엄마가 싱싱한 북어를 사 와서 너 몸보신하게 북엇국 끓여줄게.”송태리는 감격에 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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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김지영은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매일같이 헬스장에 나갔다.젊고 건장한 요셉 코치와 함께하니 그녀는 안색이 다 화사해지고 10살은 더 젊어진 것 같았다.그날 저녁.김지영이 침대에 막 누웠을 때, 송종현이 곁으로 파고들었다.그는 다짜고짜 아내의 옷을 벗겨댔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지독한 냄새까지 풍겼다.축 처진 피부와 느끼한 뱃살을 보고 있자니 김지영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생리적인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망설임 없이 송종현을 밀쳐냈다.“내 몸 만지지 마.”이어서 각박하게 한 마디 덧붙였다.“고작 그 시들어진 정력으로 1분도 못 버티면서 나 좀 귀찮게 굴지 말라고.”말을 마친 그녀는 송종현을 침대에서 확 차버리고 베개까지 내던지면서 침실에서 쫓아냈다.미처 반항할 새도 없이 쫓겨난 송종현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굳게 닫힌 방문에 대고 욕설을 퍼부었다.“다 썩어빠진 할망구가 아직도 자기가 꽃인 줄 알아! 내가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야, 밖에 나가봐라. 너보다 젊고 예쁜 애들이 나랑 자고 싶어 안달이야.”침실에서 김지영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눈을 감았더니 머릿속엔 온통 요셉의 잘생긴 얼굴, 매혹적인 미소와 근육질 몸매가 둥둥 떠다녔다.송종현은 피둥피둥 살찐 돼지처럼 매번 낑낑대는 척하다가 금세 끝나버렸다.하여 그녀는 제대로 만족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거기에 요셉의 피 끓는 젊은 육체와 비교해 보니 정말이지 이 남자와 함께라면 매일 극락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이 생각이 거센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올라 김지영의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금요일 저녁.강현에 초호화 럭셔리 연회가 열릴 예정이었다.이 연회는 해외에서 돌아온 명문가인 유씨 가문이 주최한 것으로 강현의 정재계 인사들의 절반 가까이 초대받았다.유씨 가문은 본래 강현을 기반으로 세력을 다졌던 가문이다.30년 전 해외로 나가 시장을 개척한 후, 현재는 여러 나라에 걸친 상업적 거물로 성장했다.유석진이 나이가 들면서 고향을 그리워했고 결국 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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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차설아는 부랴부랴 전화를 끊고 차정원에게 연락했다.“오빠, 유씨 가문 연회에 하나도 가고 싶대요. 오빠 파트너로 같이 가겠다고 하는데 같이 가 줄 거죠?”그 시각, 사무실에서 서류를 검토 중이던 차정원은 동생의 말을 듣고 펜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원래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번 연회를 거절했는데 그녀가 가겠다고 하면...“그래.”차정원이 간결하게 대답했다. 안경 너머의 눈빛은 한없이 짙어졌다.자신이 없는 장소에서 송하나가 딴 남자의 팔짱을 끼고 참석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차설아는 신이 나서 곧장 송하나에게 전했다.“해냈어. 오빠도 참석하겠대. 금요일 저녁에 오빠가 너 데리러 갈 거야!”그녀는 오빠가 안 가면 혼자 참석해야 해서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같이 갈 사람이 생기다니.“차 변호사님께 대신 고맙다고 전해줘.”송하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질문을 이어갔다.“아참, 설아야, 너 예전에 자주 고장 난다고 했던 낡은 차 아직도 있어?”“차고에 썩혀두고 있지. 곧 폐차할 참인데 뜬금없이 그 차는 왜?”“송씨 가문에... 빅 이벤트를 하나 해주려고.”금요일 밤.송하나는 일부러 요란하게 치장하지 않았다.그저 깔끔한 스타일의 흰색 드레스를 입고 화장도 연하게 했지만, 오히려 수려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그녀가 별장에서 나오자 차정원이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 남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흰색 정장을 맞춰 입고 나왔다.훤칠한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났고 금테 안경 너머의 그윽한 눈매까지 더하니 고귀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평소 법정에서 보여주던 날카로운 모습과는 사뭇 다른 우아한 모습이었다.송하나를 본 순간, 차정원의 눈가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설아는요?”송하나가 자연스럽게 물었다.“걔는 자기 차로 먼저 갔어.”차정원은 부드러운 말투로 대답하며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두 사람은 금세 연회 장소에 도착했다.회장은 화려한 조명으로 빛났고 각계각층의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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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두 남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치자 평온함 아래에 거센 조류가 일렁이고 있었다.심성빈이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손바닥이 닿는 순간, 그 악수에는 은근한 힘이 담겨 있었다.“반가워요, 심성빈 씨.”짧고 강력한 악수에서 서로가 상대방의 은근한 적의를 감지했다.심성빈은 저도 모르게 시선이 또다시 두 사람의 손에 머물렀다.‘대체 이 둘은 무슨 관계일까?’“오빠! 하나야!”바로 그때, 차설아의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미묘하게 대치하는 이 분위기를 깨트렸다.그녀는 신이 나서 달려오더니 송하나의 다른 쪽 팔을 잡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두 남자 사이의 무언의 기 싸움을 흩트렸다.연회장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샴페인 잔을 부딪쳤고 가끔 차정원과 심성빈에게 다가와 인사를 나누는 손님들도 있었다.이때 유석진이 뭇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차정원은 차씨 가문을 대표하여 당연히 앞으로 나가 예를 표해야 했다.“오빠, 오빠는 가서 어르신께 인사드려요. 나랑 하나는 저쪽 가서 뭐 좀 먹을게요.”차설아는 이런 형식적인 자리를 가장 귀찮아하다 보니 송하나를 끌고 디저트 코너로 향했다.한편 심성빈은 차설아에게 이끌려 가는 송하나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옆에서 태연하게 옷소매를 정리하는 차정원을 살피더니 탐색적인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그는 걸음을 늦춰 차정원과 나란히 걸으며 은근 떠보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차 변호사님은 하나랑 꽤 특별한 사이인가 보네요?”차정원은 금테 안경을 고쳐 쓰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우린 서로 알고 지낸 지 몇 년은 됐어요. 심 대표님은 우리가 무슨 사이 같아 보여요?”질문을 되돌려받은 심성빈은 마음이 더욱 침울해졌다.디저트 코너.차설아는 곧바로 차 키를 송하나의 손에 쥐여주며 흥분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표정을 지었다.“하나야, 저번에 말하던 차는 내가 몰고 왔어. 밖에 눈에 안 띄는 곳에 주차해 놨는데 너 대체 송씨 가문에 무슨 빅 이벤트를 해주겠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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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강우 왔어!”김지영은 두 눈을 번쩍이며 송태리를 잡아끌고 이강우 쪽으로 서둘러 다가갔다.송종현도 재빨리 두 모녀를 뒤따랐다.세 사람은 이강우를 에워쌌고 송종현이 먼저 아첨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오랜만이네, 강우야! 오늘도 여전히 멋져, 응?”송태리도 재빨리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불룩한 배를 감싸 쥐고 일부러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 씨...”이강우는 그녀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소외감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변했다.그러더니 곧장 디저트 코너로 시선이 고정되었다.송하나와 차설아가 한창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옆모습이 조명 아래 유난히 아름다웠다.이강우는 송씨 가문 사람들을 그대로 지나쳐 송하나가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송태리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가 하얗게 질리기를 반복했다.“누구랑 왔어?”이강우가 송하나 앞에 멈춰 섰다.그의 기억 속에서 송하나는 이런 사교 모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이 남자의 목소리에 송하나는 순간 웃음기를 거두고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건 이 대표님이랑 상관없는 일 같은데요.”이강우는 인색을 구기며 뭐라 더 말하려 했지만 차설아가 덥석 가로챘다.“하나 우리 오빠랑 같이 왔어요. 뭐 용건 있으신가요, 이 대표님?”그녀는 송하나를 지켜주려는 기세로 선뜻 앞에 나섰다.가까운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송씨 가문 사람들은 질투심에 눈이 시뻘게졌다.김지영의 눈가에 악독한 빛이 스쳤다.그녀는 송태리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봤지? 송하나 쟤가 사달이라니까. 강우한테 뭔 짓을 했길래 마음마저 싹 돌려놨대? 우리 오늘 기회에 송하나 저 계집애를 완전히 짓밟아버리자.”송태리는 사색이 되어 송하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이강우가 유석진에게 인사드리러 갔을 때, 차설아도 잠깐 자리를 비웠다.드디어 송태리에게 기회가 생겼다.송하나가 한창 디저트 코너의 테이블 앞에 홀로 서 있을 때, 송태리가 바짝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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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그녀는 턱을 살짝 들어 천장을 가리켰다.“여기 CCTV도 돌아가고 있으니 계속해봐. 사람들이 네 말을 믿을지, 이 녹음 파일과 녹화 영상을 믿을지 한번 해보자고.”송태리는 제대로 속내를 들켜버린 바람에 표정이 돌처럼 굳었다.더 이상 연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를 떴다.그때 김지영의 휴대폰이 진동했다.몰래 꺼내 봤더니 요셉한테서 온 문자였다.[누나, 나 지금 밖이야. 너무 보고 싶다!]첨부된 사진에는 섹시하고 단단한 복근과 치명적인 치골라인이 훤히 보였고 타이트한 운동 바지 아래로 큼직한 윤곽이 아른거렸다.젊음의 피가 끓는 은밀한 문자와 노골적인 암시가 담긴 사진을 보자 김지영은 순식간에 두 볼이 빨갛게 물들었고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그녀는 황급히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넋이 나간 채 연회장을 빠져나왔다.인파를 피해 밖으로 나오자 어둠 속에서 요셉이 정말로 구석진 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를 본 요셉은 가까이 다가와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누나.”따뜻한 손바닥의 감촉이 긴장했던 그녀의 신경을 싹 다 풀어줬다.“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누가 볼까 두렵지도 않아?”김지영은 목소리를 낮췄지만,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요셉의 얼굴에 고정되었다.가로등 불빛이 그의 옆모습을 비추며 섬세한 턱선까지 드러났는데 다 늙어빠진 송종현보다 백 배는 더 잘생겨 보였다.요셉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 쪽으로 끌어당기며 적당히 서운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종일 못 봤더니 너무 보고 싶었어. 이렇게라도 당장 달려와서 누나 얼굴 봐야지.”김지영은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그녀는 살짝 떠보듯이 물었다.“너처럼 젊고 잘생긴 애들은 주위에 어린 여자애들이 줄을 설 텐데 왜 나 같은 아줌마를 마음에 둔 거야?”요셉이 낮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시큰둥하면서도 편애가 가득 섞인 말투로 말했다.“걔네들은 유치하고 툭하면 삐져서 누나랑 비교가 안 돼! 난 누나처럼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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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그는 비록 담소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틈틈이 송하나의 움직임을 주시했다.차설아가 곁에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조금 안심했다.바로 그때, 송하나의 핸드백 속 휴대폰이 미세하게 진동했다.침착한 제스처로 꺼내 보니 요셉에게서 온 신호였다.송하나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 연회장을 쭉 훑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지영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순간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송하나는 차설아에게 무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이에 차설아도 즉시 알아차리고 흥분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나직이 외쳤다.“나도 같이 가!”두 사람이 막 떠나려는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기는 우뚝 선 그림자가 그녀들의 길을 가로막았다.이강우가 조명 아래 굳건히 서서 짙은 눈길로 송하나를 빤히 쳐다봤다.“네가 누구랑 왔든 상관없어. 이제부터 넌 꼭 내 옆에 붙어 다녀!”송하나는 속이 타들어 가는지라 그와 실랑이를 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이 인간 미친 거 아냐? 저리 비켜!”다만 이강우의 눈에는 그녀가 이토록 다급해하는 모습이 다른 남자를 찾아가려는 것으로만 보였다.질투심이 폭발해버린 남자는 한 걸음 다가서서 집착이 가득 섞인 말투로 쏘아붙였다.“기어코 나가겠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네가 내 와이프라고 확 공개해버리는 수가 있어!”이 말은 송하나의 억눌렸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그녀는 대놓고 혐오감에 찬 눈길로 말했다.“야, 이강우, 제발 그만하고 비켜!”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송하나는 그를 세게 밀쳐냈다.갑작스러운 행동에 이강우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고 비틀거리며 뒤로 반걸음이나 밀려났다.그가 몸의 균형을 잡기도 전에 송하나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드레스 자락을 잡고서 연회장을 빠져나갔다.이강우가 겨우 자세를 바로잡고 뒤쫓으려 할 때, 유석진이 마침 그를 멈춰 세웠다.유씨 가문의 어른 앞에서 그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줄곧 송하나를 은밀히 지켜보던 심성빈은 조금 전의 충돌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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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쾅!정적만이 감돌던 주차장에 거대한 충돌음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날카로운 자동차 경보음이 밤의 고요를 순식간에 갈가리 찢었다.앞서 있던 검은색 승용차는 충격으로 반 미터가량 앞으로 튀어 나갔고 차창 유리는 윙윙거리며 떨렸다.은밀한 순간에 몰두해 있던 김지영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반사적으로 곁에 있던 요셉을 끌어안았고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비록 충돌 강도를 미리 조절했지만 송하나 역시 관성의 충격으로 잠시 머리가 핑 돌았고 손끝이 저렸다.그녀가 2초 정도 진정하고 차 문을 열려던 찰나,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쏜살같이 달려왔다.“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차 밖에서 심성빈을 본 송하나는 동공이 아찔했다.“심 대표님? 여긴 어떻게? 지금 저 미행했어요?”“담배 피우러 나왔다가 여기서 소리가 나길래 와봤어.”심성빈은 대충 핑계를 둘러댔다.방금 뒤따라온 심성빈은 그녀가 차를 들이받는 것을 미처 막을 새도 없었다.차가 부딪치는 순간, 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도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기에 이토록 위험을 무릅쓰고 차를 들이받는 걸까?연회장 입구의 경비원들도 경보음 소리를 듣고 즉시 이쪽으로 달려왔다.심성빈은 재빨리 송하나를 운전석에서 끌어내 옆쪽 그늘진 곳으로 데려갔다.“여기는 내가 처리할게.”그녀가 대답할 틈도 없이 심성빈은 즉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그의 기사가 달려와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송하나가 몰았던 차에 올라탔다.심성빈이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알아챈 송하나는 감격에 겨웠다.이때 경비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심성빈의 기사가 차에서 내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들이받았네요. 다 제 잘못입니다.”그는 앞 차량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런데 저 차 안에 계신 분들이 움직이질 않는데 혹시 크게 다친 건 아닐까요?”경비원은 사고가 걱정되어 서둘러 차창을 두드렸다.“도와드릴까요? 문 좀 열어보세요. 안 그러면 저희가 조처를 할 수밖에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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