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현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니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한편 김지영은 식재료가 든 봉투를 들고 거실을 지나갈 때, 소파에 축 늘어져 앉아있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점점 휑해지는 머리, 임신한 지 6개월 된 것처럼 불룩 솟아오른 배, 거기에 누런 치아를 드러내며 차를 홀짝이는 모습이 그녀를 더욱 역겹게 만들었다.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부엌으로 들어섰다.요리하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헬스장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단단한 가슴이 등을 스치던 감촉, 귓가를 맴도는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답던 근육질 몸매까지...요셉을 생각하느라 넋 놓고 있다가 코끝에 탄내가 스며들고 나서야 냄비 안의 음식이 다 타버렸음을 깨달았다.같은 시각, 현진 바이오테크.송하나와 서유준은 직원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두 사람이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을 때, 테이블 위에 놓아둔 송하나의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밝아졌다.요셉에게서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미끼 물었어요.]간략한 문자 한 줄에 송하나는 아주 잠깐 눈가에 서늘한 한기가 스쳤다.법으로 김지영과 송종현을 처벌할 수 없다면, 이강우가 한사코 그들을 감싸고 돈다면, 송하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두 인간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참이었다!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천만 원을 이체한 뒤 답장을 보냈다.[잘했어요. 잔금은 마무리되는 대로 보내줄게요.]곧이어 대화 기록을 깔끔하게 삭제하고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았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다음 날.김지영은 외출 준비를 서두르며 아침 일찍 장 보러 나섰다.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철철 넘쳤다.이에 송태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엄마, 어제 산 것도 아직 다 못 먹었는데 또 나가요?”김지영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태리야, 넌 지금 임산부인데 어제 남은 걸 먹으면 되겠니? 엄마가 싱싱한 북어를 사 와서 너 몸보신하게 북엇국 끓여줄게.”송태리는 감격에 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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