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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별이 되어 빛나리: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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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송태리와 송종현도 인파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구경하러 왔는데 검은색 승용차가 보면 볼수록 낯이 익었다.송하나가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적당히 놀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태리야, 저거 너희 집 차 아니야?”송태리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핏기없이 창백해졌다.그녀는 본능적으로 부정했다.“말도 안 돼! 우리 집 차 아니거든! 네가 잘못 본 거야!”하지만 바닥에 널브러진 익숙한 롱 드레스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온몸이 굳었고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바로 그때, 밖의 소동에 놀란 유석진이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굳은 얼굴로 다가왔다.멀쩡하던 귀환 연회가 이토록 저질스러운 소극으로 변질하다니.그는 격노하며 수하들에게 쏘아붙였다.“당장 차 문 열어! 내 구역에서 누가 감히 이런 저질스러운 짓을 벌였는지 똑똑히 봐야겠어!”명령을 받은 수하들이 차 문을 거칠게 열었다.곧이어 알몸에 머리가 헝클어진 채, 몸 여기저기에 야릇한 키스 마크까지 찍힌 김지영이 뭇사람들 앞에 완전히 노출되었다.그녀는 공포에 질려 두 팔로 몸을 가리며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때 송하나가 숨을 들이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야? 진짜잖아!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짓을... 남편이랑 딸이 볼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그녀의 말은 도화선이 되어 사람들의 의논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남편을 옆에 두고 딴 남자랑 카섹 했단 말이야? 저 여자 남편도 진짜 무능하네!”“저 나이에 어린 남자랑 엮여? 그것도 감히 이런 장소에서? 못 볼 꼴이야 정말.”송종현은 인파들 속에 서서 이런 비난을 들으며 김지영의 참담한 몰골을 지켜보고 있자니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뺨이라도 맞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는 끝내 분을 참지 못하고 김지영을 차 밖으로 끌어내 한바탕 두들겼다.“파렴치한 년! 이래서 날 그토록 거부한 거야? 감히 바람을 피워? 죽여버릴 거야 이 더러운 년아!”송태리는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앞으로 달려가 저지하려 했다.주차장이 순간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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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송태리는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비틀거리며 이강우 앞에 달려와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끼며 말했다.“강우 씨... 제발 저희 좀 도와줘요. 엄마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하지만 조금 전 그 추악한 장면은 모든 사람이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일이라 몇 마디 말로 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강우에게 집중되었다.유석진 역시 그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이 대표, 이 사람들 알아?”이강우는 담담한 눈길로 송태리를 바라보다가 애처롭게 구걸하는 송종현과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김지영을 지나치고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아니요, 모릅니다.”얇은 입술을 움직이며 단답형으로 대답한 이 남자, 그는 이미 송씨 가문에 줘야 할 보상을 다 청산했다.홍경자의 말처럼 송씨 가문이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이었다.오늘 이런 망신살을 당했으니 그도 감당하기 어려웠다.“모... 모른다니요?”송태리는 멍하니 넋을 놓고 안색이 다 창백해졌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이강우를 바라봤다. 눈앞의 이 남자가 너무 낯설었다. 오늘에서야 그를 제대로 알게 된 기분이었다.송태리는 온 세상이 무너져 내렸고 마지막 희망마저 물거품이 되었다.“들었지? 이 대표가 너희들 모른다잖아. 언제까지 멍하니 서 있을 거야? 이 사람들 당장 끌어내!”유석진이 시큰둥한 얼굴로 다시 명령을 내렸다.경호원들이 즉시 앞으로 나서서 맥없이 주저앉은 김지영, 산 송장이 된 송종현, 그리고 정신을 놓아버린 송태리를 질질 끌어냈다.뭇사람들의 경멸하는 시선과 노골적인 야유 속에서 그들은 가차 없이 현장에서 내쫓겼다.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유석진이 주변을 둘러보며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네요. 연회는 계속 진행하시죠.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손님들은 웃으며 화답하고 삼삼오오 연회장으로 돌아갔다.인파들 속에서 차정원은 사고를 낸 차량을 보자마자 이 일이 송하나와 관련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왜냐하면 그 차는 차설아의 낡은 차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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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너는 일단 연회장으로 돌아가 있어. 아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지. 나는 하나랑 잠깐 이야기 좀 할게.”차설아는 속으로 생각했다.‘오빠가 엄하긴 해도 결국 하나를 야단치진 못하겠지?’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차설아가 멀리 가자 차정원의 시선이 송하나에게 꽂혔다.“이렇게 행동한 결과에 대해 생각해 봤어? 목적은 달성했겠지만 허점이 너무 많아. 세밀하게 조사하면 넌 바로 꼬리가 잡힐 거야. 유씨 가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만약 너희가 이번 연회를 이용해서 소동을 벌이고 유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너한테 앙갚음할 가능성이 너무 커.”송하나는 움찔했다. 비로소 자신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권모술수에 능하지 않았기에 이번처럼 직접 무언가를 기획한 것은 처음이었다. 제 딴에는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차정원이 지적해주니 자신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알 수 있었다.“차 변호사님, 제가 혹시 폐를 끼친 건가요?”그녀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눈으로 고개를 들어 물었다.어쨌거나 송하나는 오늘 차정원의 파트너 신분으로 이 연회에 참석했으니 만약 유씨 가문이 따지기라도 한다면 차정원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었다.“만약 유씨 가문에서 널 곤란하게 하면 내가 가서 설명해 줄 수도 있어...”그녀는 이 시국에도 차정원부터 걱정했다.이를 알아챈 차정원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눌렀다.“CCTV는 이미 처리했고 차도 폐차 처리하러 보냈어. 유씨 가문에서 세밀하게 조사하지는 않을 거야. 설령 송씨 가문이 나중에 책임을 추궁하려 해도 너에게 직접 닿을 만한 실질적인 증거는 없을 거야.”송하나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차정원이 어느새 소리 없이 모든 사후 처리를 끝내놓았다는 사실이 실로 예상 밖이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차정원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네 마음에 한이 맺힌 건 알지만 다음부터는 이렇게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마. 알겠어?”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 마디 덧붙였다.“이강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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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심성빈은 술잔을 든 손이 살짝 떨리고 눈가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자신 외에 누가 또 이번 일이 송하나와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아챘을까? 심지어 한발 앞서 움직이다니.마침 그때, 차정원과 송하나가 나란히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남자는 몸에 잘 맞는 흰색 정장을 입어 훤칠한 몸매에 고귀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여자는 심플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청아한 기품과 눈부신 미모를 자랑했다.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심성빈은 두 사람에게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가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자신보다 한발 앞서서 소리 없이 그녀를 위해 모든 잠재적 위험을 해결해준 사람은 바로 차정원이었다.이 사실은 심성빈의 마음속에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는 씁쓸함을 불러일으켰다.그녀에게 대시하는 이 길에서 장애물이 예상보다 더 많을 듯싶었다.심성빈은 묵묵히 잔에 남은 술을 단숨에 들이켰고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던 그 씁쓸함까지 모조리 삼켰다.연회장 다른 쪽.이강우는 유석진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유씨 가문과 이씨 가문은 대대로 알고 지낸 사이였고 유석진과 홍경자는 수십 년 지기라 인연이 꽤 깊었다.“강우야.”유석진은 칭찬 섞인 눈빛으로 그를 살폈다.“강현에서 너희 젊은 세대 중에 내가 가장 눈여겨보는 건 너랑 성빈이야. 어린 나이에 가문의 사업을 번창하게 이끌어가고 있으니 장래가 무궁무진하구나!”이강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후배의 예의를 깍듯이 지켰다.“과찬이십니다, 회장님.”문득 유석진이 화제를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혼자 왔니? 아직 여자친구는 없고? 우리 손녀가 너랑 나이대가 비슷한데 용모와 품행 모두 나무랄 데 없어. 우리 두 집안은 서로 잘 알고 지내니 손녀딸이 돌아오거든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어?”심씨 가문에 비해 유씨 가문은 이씨 가문과 사이가 더욱 돈독하기에 이번 정략결혼 제안도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다만 이강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하게 대답했다.“배려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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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직이 말했다.“차 변호사님, 저 잠깐 심 대표님이랑 인사 나누고 올게요.”차정원의 시선은 시종일관 그녀를 지켜보던 심성빈에게 머물렀다.다른 남자가 그녀 곁에 서 있는 꼴이 영 찜찜했지만 지금 자신의 위치로서는 딱히 막을 도리가 없었다.그는 부드러운 눈길로 품위를 지키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송하나가 심성빈에게 다가서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아까 일은 정말 감사드려요.”그는 송하나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못 본 척해주었던 것은 물론, 은근히 도와주기까지 했다.그 마음을 송하나는 깊이 새겨두었다.그녀가 먼저 다가오자 심성빈의 눈가에 드리운 음침한 기운이 순식간에 걷혔다.그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대답했다.“별거 아니야. 너무 신경 쓸 거 없어.”이어서 잠시 말을 멈추고 송하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유난히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하나야, 앞으로 네가 뭘 하고 싶든, 무릇 너의 선택이라면 난 항상 모든 걸 걸고 도와줄 거야. 감사를 바라거나 보답을 바라는 건 아니야. 그저... 널 도와주고 싶을 뿐이야.”꾸밈없이 직설적이고 진실된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송하나는 와인잔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결국, 그녀는 심성빈과 가볍게 잔을 부딪친 후 단숨에 와인을 들이켰다.바로 그때, 차정원이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가왔다.그는 먼저 심성빈에게 예의 바르게 목례를 건넨 뒤, 자연스럽게 송하나에게 몸을 기울여 귓가에 속삭였다.“설아 컨디션이 안 좋아서 우린 먼저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송하나는 이 말을 듣더니 곧장 차설아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죄송해요, 심 대표님. 먼저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아요.”심성빈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 그녀는 차정원을 따라 자리를 떠났다.차정원의 팔은 그녀의 허리에 닿을 듯 말 듯 했고 둘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친밀감이 묻어났다.심성빈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나가는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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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아빠, 그만 해요!”이때 송태리가 볼록한 배를 감싸 안고 달려와 분노한 송종현을 필사적으로 막아섰다.“꺼져!”송종현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거칠게 밀쳐냈다.“너도 똑같아. 이 쓸모없는 년아! 어떻게 남자 하나 제대로 못 붙잡냐? 강우랑 그렇게 오래 만났으면서 이씨 가문에 시집가기는커녕 이제 와서 임신만 해놓고 우리 집안 망신만 다 시키잖아!”송태리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다 거의 넘어질 뻔했다.아빠의 뼈 때리는 말과 오늘 밤 이강우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차갑게 선을 긋던 모습까지 떠올리며 그녀는 절망감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딸까지 휘말리는 상황에 김지영이 고통을 참으며 앙칼진 목소리로 반박했다.“야, 송종현! 너 따위가 누굴 탓해? 네가 무능해서 송진 그룹을 못 살리겠으니 태리한테 이씨 가문에 빌붙으라고 떠넘긴 거잖아. 이제 와서 일이 터지니까 본인만 쏙 빠지려고? 내가 창녀이면 넌 그냥 딸을 팔아서 득세하려는 포주나 다름없어!”“뭐라고? X발! 이년이 죽으려고 환장했나!”자존심이 제대로 긁힌 송종현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테이블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어 김지영에게 내던졌다.“엄마! 조심해요!”송태리가 재빨리 몸을 날려 두 팔을 활짝 펴고 엄마를 감싸 안았다.탁!재떨이가 그녀의 배에 정확히 꽂히면서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전신을 꿰뚫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송태리는 사색이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치맛자락 아래로 선홍빛 핏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려 카펫 위를 섬뜩한 핏빛으로 물들였다.“태리야!”김지영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송태리를 품에 안았다.“태리야, 괜찮니?”“피... 피가 너무 많이 흘러요...”송태리는 힘없이 신음하며 엄마의 옷깃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엄마... 배가 너무 아파... 아기... 내 아기가...”송종현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딸의 몸 아래로 번져나가는 핏자국을 보며 분노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그는 입술을 달달 떨었다.“태리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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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의사가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던 김지영은 갑자기 이성을 잃은 듯 송종현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다 너 때문이야. 네가 태리 인생을 망쳤어!”송종현도 짜증이 났지만 동시에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송태리가 엄마 대신 막아설 줄 알았다면 결코 그렇게 세게 밀치지 않았을 터였다.다음 날 이른 아침.송하나가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차설아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하나야! 빨리 실검 봐봐. 난리 났어!”송하나가 휴대폰을 열자마자 눈을 의심케 하는 자극적인 제목이 상단에 떠 있었다.[재벌가 사모님의 연회 스캔들, 젊은 남자와 몰래 카섹 현장 포착.]아래로 밀어보니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지만, 인물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이는 은밀한 사진 몇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댓글 창은 이미 폭발 직전이었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조롱과 비난이 넘실거렸다.[저 나이면 거의 엄마뻘 아님?][듣자니 유씨 가문에서 초대한 적도 없다던데 뻔뻔하게 끼어 들어갔대!][끼어들어서 카섹을? 스릴 넘친다!]송하나는 화면 속 초라하게 망가진 김지영의 모습을 응시하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이런 내용들이 이렇게 빨리 1면에 뜬 것은 보나 마나 차정원의 솜씨였다.송씨 가문 사람들에게 수년간 억눌리고 모욕당했던 세월, 그녀는 처음 이토록 짜릿한 반격에 성공했다.송하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전례 없는 해방감과 후련함을 느꼈다.그날 오전, 송하나는 토끼 먹이를 사러 펫샵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이제 막 현관을 나선 순간, 익숙한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유령처럼 소리 없이 다가와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차창이 내려가자 이강우의 날카로운 턱선이 드러났다.“어디 가? 태워줄게.”송하나는 상쾌했던 기분이 와장창 무너졌다.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강우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에요?”이토록 선명하게 느껴지는 거부감에 이강우는 바늘로 심장을 쿡쿡 찌르듯 아팠다.어젯밤 연회장에서 그녀는 심성빈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고 차정원과도 귓속말을 나눴지만 유독 이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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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더할 나위 없이 단호하게 사라져 버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강우는 심장이 한 조각 베여버린 듯한 공허함을 느꼈다.거대한 상실감과 고통이 그를 이유 모를 초조함에 몰아넣었다.대체 왜 안 되는 걸까?어젯밤 연회장에서 그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송씨 가문과 선을 그었는데 이래도 태도가 명확하지 않았단 말인가?그는 자신의 변화와 진심을 송하나가 알아주기를 바랐다.심지어 몸을 낮춰 용서까지 구했는데 왜 그녀는 단 한 번의 기회도 안 주는 걸까?마음이 조금이라도 돌아서긴커녕 이전보다 되레 더 냉담해졌다.그녀는 어쩌면...이강우의 뉘우침 따위는 애초에 원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또한, 그에게 어떠한 속죄의 기회도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강우는 전례 없는 무력감에 휩싸였다.그는 무심코 담뱃갑을 만지작거렸다.손끝이 라이터에 닿았을 때 비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대표님, 유라온 쪽 협력사에서 갑자기 계약 조항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상대측에서... 대표님과의 직접 소통을 원하십니다.”그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다시 케이스 안에 밀어 넣었다.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목소리도 평소의 냉철함을 되찾았다.“알았어.”그 시각, 병원.중환자실 밖 복도에는 여전히 무거운 공기가 가득 찼다.송태리는 의식 불명 상태로 안에 누워 있었고 김지영과 송종현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해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이때 간호사가 수납 명세서를 들고 다가왔다.“환자분 치료비가 부족합니다. 이른 시일 내에 납부해 주셔야 다음 치료가 진행될 수 있어요.”김지영은 청구서를 받아들고 수납 창구로 향했다.창구 앞에 긴 대기 줄이 늘어섰고 그녀의 차례가 가까워질 무렵, 옆에 서 있던 누군가가 그녀를 알아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머, 저 사람 좀 봐... 그때 그 실검에 떴던... 어린 남자랑 카섹 하던 아줌마 아니야?”“헐, 대박! 진짜네! 영상에 모자이크 처리했어도 저 체형이랑 헤어스타일까지 완전 빼박이잖아!”“와, 이런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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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휴대폰을 열자 [김지영 카섹]이라는 키워드가 실검 1위를 꿰차고 있었다.송종현은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관자놀이가 다 욱신거렸다.그때 김지영이 얼굴을 가린 채 허둥지둥 달려왔다.송종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성큼 다가가 그녀의 멱살을 잡고 귀싸대기를 날렸다.“다 너 때문이야, 이 X 같은 년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 온 강현 사람들이 날 놀리지 못해 안달이라고! 거래처는 죄다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하지, 회사는 곧 부도 위기지, 이제 만족해? 속이 시원하냐고 이 더러운 년아!”김지영은 그에게 뺨을 맞고 걸음을 휘청거리며 벽에 부딪혔다.그녀는 눈물범벅이 되어 애걸했다.“그만 때려요,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다 내 잘못이에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이혼해!”송종현은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돼서 그녀에게 삿대질했다.“태리 퇴원하는 대로 당장 이혼이야. 재산은 한 푼도 받을 생각 마. 그냥 짐 싸서 꺼지라고!”재산은 한 푼도 받을 생각 말라는 그의 말에 김지영은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렸다.그녀는 송종현의 소매를 붙잡고 큰소리로 외쳤다.“당신 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 내가 이 집을 위해 희생한 게 얼만데... 이혼하면 나더러 뭘 먹고 살라는 거예요?”“뭐?”송종현이 냉소를 터트리곤 가혹한 말투로 말했다.“바로 네가 원하던 바 아니었어? 그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 찾아가서 걔한테 빌붙어 살아.”이 말은 천둥벼락처럼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어제 주차장에서 망설임 없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던 요셉의 뒷모습, 여태껏 속삭인 달콤한 말들, 지독히도 다정한 눈빛까지 전부 거짓이었다.모든 것이 누군가 치밀하게 짜놓은 판이었다.요셉이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게 함정의 연속이었다.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그녀를 덫에 몰아넣은 것이다.“아니야... 이건 말이 안 돼!”요셉은 왜 갑자기 그녀를 주차장으로 불렀을까? 왜 하필 그 시각에 충돌 사고가 났던 걸까? 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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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이원 그룹 대표이사실.이강우는 방금 유라온 협력사와의 화상 회의를 마쳤다.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이원 그룹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몇몇 조항 수정만을 수락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수정된 계약서를 들고 들어왔다.“대표님, 수정된 계약서는 다 정리했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이강우는 계약서를 받아 들고 빠르게 훑어보았다.전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비서에게 다시 넘겼다.“유라온 쪽에 전달해서 최대한 빨리 확인하라고 해. 이번 건은 네가 팔로업해.”“네, 대표님.”비서는 대답을 마쳤지만 바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머뭇거렸다.“용건이 더 남았어?”이강우가 고개를 들며 눈썹을 살짝 치켰다.“그게... 송씨 가문에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비서가 신중하게 말을 꺼냈다.“어젯밤 연회장 스캔들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실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배후에서 누군가 작업을 친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에만 해도 여러 회사가 저희 이원 그룹의 입장을 떠보려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네 군데 기업이 송진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했어요. 이 추세라면 송씨 가문이 오래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버티든 말든 그건 그들 사정이야.”이강우는 덤덤하게 말하며 굳이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전에 이미 그들에게 보상금을 넉넉히 챙겨주었으니 그 돈이면 평생 의식주 걱정 없이 살 수 있다.송종현과 몇 번 협력해 보면서 이 인간이 눈앞의 이익만 좇는 소인배임을 진작 간파했다.그는 단연코 사업할 그릇이 못 되기에 송진 그룹도 언젠가 이 지경에 이를 운명이었다.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그리고... 어젯밤 송씨 가문에서 심한 충돌이 있었습니다. 송태리 씨가 부모님 싸움을 말리다가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아이는 유산되었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있다고 합니다.”이강우가 묻지 않더라도 비서는 잘 안다.송태리는 한때 그가 제일 소중히 여긴 사람이고 배 속에 아이까지 임신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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