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관리자들이 떠난 후, 비서가 전문적인 청소 도구를 들고 금세 돌아왔다.이강우의 도움으로 묘비는 점차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마워요.”송하나가 낮은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여전히 잠긴 목소리지만 전보다 훨씬 차분해졌다.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그녀의 태도에 이강우는 마음이 씁쓸했다.그는 묘비 사진 속 온화하게 웃고 있는 부부를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이분들이 바로 내 장인, 장모님이구나.’예전에 송하나는 그에게 몇 번이고 부모님을 뵈러 가자고 청했지만, 매번 단호하게 거절당했다.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이강우는 그녀의 부모님 묘소가 어디 있는지 한 번도 묻지 않았고 찾아볼 생각조차 없었다.오늘에야 처음 이 묘비 앞에 섰는데 뜻밖에도 그녀 부모님의 묘소가 하준 형이 잠들어 있는 곳과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거리였다.이강우는 지난 세월 동안 어떻게 그 사실을 외면했던 걸까?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는 측은함이 밀려왔다.송하나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별안간 자신이 과거 그녀에게 너무나 냉정했음을 깨달았다.한편 송하나는 그의 감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땅에 떨어진 꽃다발을 보았는데 어느새 밟혀서 엉망이 되었다.송하나의 눈가에 순간 서운함이 스쳤다.이강우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 땅에 떨어진 흰 국화와 해바라기를 보았는데 그 꽃들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전에 형의 묘비 앞에서도 똑같은 해바라기를 본 것 같은데...’이강우가 앞에 버젓이 있으니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들이 문득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송하나는 심호흡을 하고 묘비를 향해 깊이 허리를 숙여 절을 했다. 얇은 등줄기는 꿋꿋한 직선을 이루었다.“아빠, 엄마, 심려 끼쳐서 죄송해요.”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날리듯 작게 울렸다.“다음에 꼭 다시 올게요. 누가 그랬든 엄마 아빠를 괴롭힌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송하나의 시선이 이하준의 묘역 방향을 재빠르게 훑었다.그녀는 곧장 시선을 거두고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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