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망설임 없이 명령을 내렸다.“지금 바로 콘서트 티켓 구하고 경기장으로 차 돌려.”비서가 순간 흠칫하며 상황 설명에 나섰다.“대표님, 저녁에 하이 그룹 장 대표님과 저녁 약속이 있으신데요...”“취소해!”심성빈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으니 내일 점심으로 약속 다시 잡겠다고 해.”그의 단호한 태도에 비서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일정을 재조정했다.한편 병원 옥상은 차가운 밤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송태리는 얇은 환자복 차림으로 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어둠 속에서 그녀의 형체가 위태롭게 흔들렸다.아래쪽에서는 경찰차의 경광등이 번쩍였고 소방팀이 에어 매트리스를 깔아놓았다.김지영은 가슴이 찢어질 듯 오열했다.“태리야, 제발 허튼 생각 하지 마! 엄마한텐 너밖에 없는데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도 못 살아!”송종현도 옆에 서서 사색이 된 채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이강우가 노란선을 뚫고 들어와 잔뜩 굳은 얼굴로 성큼성큼 옥상에 올라갔다.그의 등장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강우 씨! 드디어 왔네요.”송태리는 그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우리 아기가 없어요. 강우 씨마저 날 버린다면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요. 모든 걸 다 잃었는데 내가 살아서 뭐 해요?”김지영은 구명줄을 잡은 듯 달려들어 이강우의 팔을 꽉 붙들고 눈물범벅이 되어 애원했다.“강우야, 제발 우리 태리 좀 살려줘. 쟤는 너 없이 못 살아. 제발 불쌍히 여겨서 태리 마음 좀 달래주렴.”송종현도 한 걸음 다가서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야, 어쨌거나 너 때문에 시작된 일인데 외면하면 안 되지. 나한테는 태리가 가장 소중한 존재인데 만에 하나 이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우리 부부도 더는 살고 싶지 않아.”이강우는 살면서 누군가가 도덕적인 잣대로 남을 비판하는 걸 가장 혐오한다.지금 송씨 가문 사람들이 바로 그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이강우는 김지영이 붙잡은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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