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간단히 축하 모임을 가진 후, 차정원은 송하나를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그녀는 제연시로 떠날 준비에 착수했다.먼저 뭉치의 장난감, 간식, 일상용품을 꼼꼼히 싸서 큰 상자에 넣었다.발밑에서 맴도는 귀여운 녀석을 보다가 쭈그려 앉아 부드러운 털을 살살 쓰다듬었다.뭉치도 이별이 다가왔음을 직감한 듯 불안하게 코를 그녀의 손바닥에 비볐다. 동그란 붉은 눈에는 애틋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뭉치야.”그녀는 뭉치를 안아 들고 따뜻한 털에 얼굴을 비비며 다정하게 말했다.“엄마가 잠시 떠나야 하니 앞으로 정원 삼촌 말 잘 들어야 해.”뭉치를 조심스럽게 반려동물 운반 상자에 넣을 때, 송하나의 눈가가 살짝 시큰했다.“변호사님, 뭉치 잘 부탁드려요.”차정원이 온화한 눈빛으로 상자를 받아 들었다.“걱정 마. 매일 뭉치 영상 보내줄게.”차정원과 뭉치를 보낸 뒤, 그녀는 본격적으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제연시는 기후가 더 추워서 두꺼운 옷을 몇 벌 더 챙겼더니 여행 가방 두 개가 금세 꽉 찼다.짐 정리를 마치고 집 안을 깨끗이 청소했다. 모든 정리가 끝나자 시간은 이미 꽤 늦었다.해 질 녘, 송하나는 외투를 걸치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 올 생각이었다.막 가게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익숙한 검은 세단 한 대가 그녀 옆에 천천히 멈춰 섰다.“심 대표님?”송하나는 약간 의외였다.“여긴 어쩐 일이세요?”심성빈이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오전에 가정법원 밖에서 기다린 일은 언급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할 얘기가 좀 있어서 와봤는데 운 좋게도 이렇게 만났네.”쌀쌀한 저녁 바람을 피해 그들은 편의점으로 향했다.따뜻한 노란 불빛 아래 두 사람은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음료 두 잔과 어묵, 초밥, 도시락을 시켰다.심성빈은 좀 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가려 했지만 송하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대표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여기서 하시죠.”그녀가 도시락 하나를 심성빈에게 내밀었다.“이 집 도시락 맛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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