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는 차 문을 열고 송하나와 신우혁에게 손짓했다.“언니, 우혁 씨, 차 왔어요! 추우니까 빨리 타요!”송하나는 다른 동료들에게 예의 바르게 눈인사를 한 뒤, 바람에 흩날리던 목도리를 단단히 여미고는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놓은 차 안으로 들어갔다.다음 날, 대망의 신정 공휴일이 시작되었다.연구 센터 동료들은 하나둘 짐을 챙겨 떠났고 공기 중에는 왠지 모를 쓸쓸하고 느슨한 기운이 감돌았다.안다미가 작은 캐리어를 끌고 떠나기 전에 송하나의 기숙사 방 문을 두드렸다.“언니 진짜 저랑 함께 집에 안 돌아갈 거예요? 엄마, 아빠가 언니 혼자 여기 남는다고 하니까 꼭 데려오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집에 가면 훨씬 북적거리고 다 같이 집밥도 먹고 좋잖아요. 여기 혼자 있으면 얼마나 휑해요?”안다미의 집은 제연의 어느 한 군에 있어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송하나는 한창 노트북 앞에 앉아 데이터를 정리하다가 그녀의 말을 듣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괜찮으니까 이모, 삼촌께 꼭 대신 인사 전해줘요. 요 며칠 동안 끝내야 할 자료들도 있고...”그녀는 창밖의 뿌연 하늘을 바라보았다.“이제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다미 씨.”송하나의 맑고 단호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안다미도 더 이상 권유해봤자 소용없음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요... 근데 구내식당 오픈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던데 언니 밥은 어떻게 먹어요? 제가 미리 가서 간식이라도 사다 줄까요?”“나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가요. 무사히 돌아가서 이모, 삼촌께 안부 전해줘요.”송하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다미를 현관문까지 배웅했다.그녀가 떠나자 층 전체가 더욱 고요해진 듯했다.송하나는 책상 앞으로 돌아가 콧잔등을 살짝 만져보았는데 아직도 먹먹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그녀는 조용히 뜨거운 물을 받아 감기약을 타 먹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씁쓸함과 몸살까지 떨쳐내려 애썼다.저녁 무렵, 최씨 저택.오늘 밤, 최씨 가문에서 진씨 가문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다.이는 오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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