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주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투가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했다.“알았어. 시간을 줄게. 네가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아버지는 네 편이야. 단 하나만 명심해.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그 아이를 곤란하게 하지 마.”최시훈의 손끝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병실 안, 차정원은 단 한순간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곁을 지켰다.혹시나 송하나가 깨어난 후 몸에 밴 살기와 핏자국 때문에 놀랄까 봐 사람을 시켜 깨끗한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초췌한 몰골을 씻어버리고 나니 다시 예전의 점잖고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하지만 눈에 맺힌 핏발과 미간에 서린 짙은 수심은 조금 전까지의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차정원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송하나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뽀얀 얼굴에 채 가시지 않은 부기, 손목을 감싼 두툼한 붕대, 미간에 맺혀 있는 두려움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 심장을 꽉 움켜쥐는 것처럼 아팠다. 송하나가 겪은 모든 통증과 두려움을 대신 짊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얼마나 지났을까, 침대 위의 송하나가 속눈썹을 심하게 떨더니 거칠고 불규칙한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무의식중에 오그라들며 시트를 쥐어뜯었다.“가지... 마...”몽롱한 의식 속에서 터져 나온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미어지게 했다.바로 그때 송하나가 치명적인 위협을 막아내려는 듯 팔을 휘저었다. 움직이면서 손목의 상처를 건드렸는지 극심한 통증에 의식을 차리지 못한 와중에도 신음을 토해냈다.그 모습에 차정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심장이 찔린 것처럼 아팠다.즉시 손을 내밀어 그녀의 다친 손목을 피해 떨고 있는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한 손으로는 허공을 휘젓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면서 계속 다독였다.“무서워하지 마, 하나야. 나 정원이야. 내가 여기 있어. 지금 병원이라서 안전해. 그 나쁜 놈은 잡혔으니까 이제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해. 내가 계속 옆에 있어 줄게.”익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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