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최시훈은 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며 야근 중이었다. 비서가 들어와 굳은 얼굴로 말했다.“국장님, 긴급 상황입니다. 심하 그룹에 문제가 터졌습니다.”“심하 그룹?”최시훈이 고개를 든 순간 얼굴에 의혹의 그림자가 스쳤다.비서가 즉시 태블릿을 건넸다. 화면에 심하 그룹의 자멸을 선언하는 듯한 발표문이 떠 있었다. 그 아래로는 녹색으로 폭락하는 주가 그래프와 비난의 내용들이 보였다.빠르게 내용을 훑어보던 최시훈이 미간을 찌푸렸다.국가급 연구 프로젝트의 기업 파트너는 여러 차례의 엄격한 조사를 거쳐 오점이 없고 실력이 탄탄해야만 선정될 수 있었다.심하 그룹이 그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반이 얼마나 깨끗하고 견고한지 증명하는 일이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자폭 발표는 논리에 맞지 않았다.“국장님, 당장 회의를 소집해 심하 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취소할지 논의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비서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심하 그룹 쪽에선 뭐래?”최시훈의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았다.“심 대표님 개인 전화가 연락이 안 돼서 비서실장한테 연락했더니 매우 조급한 목소리로 심 대표님이 현재 개인적인 일을 급하게 처리 중이라 당분간 부대표님이 대신 업무를 맡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문의를 잠시 보류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어요.”‘개인적인 일? 회사까지 내팽개치고?’최시훈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심하 그룹이 강현시에서 제연시까지 넘어와 입찰 경쟁에 참여했던 목적을 서로 모를 리 없었다.‘설마... 그 여자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즉시 휴대폰을 집어 송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로 전원이 꺼졌다는 차가운 안내음만 들려왔다.최시훈은 비서에게 오후 강연에 이상은 없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안다미에게 전화를 걸어 송하나의 행방을 물었다.안다미가 울면서 사실대로 말했다.“국장님, 하나 언니가 저한테 메시지 한 통 보내고 연락이 끊겼어요. 차 변호사님 쪽에서도 다들 찾고 있는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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