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는 금세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연신 사과했다.“죄송해요, 언니! 아까 연회장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휴대폰 진동을 못 들었어요. 언니 가시는 줄도 몰랐고요...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송하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알았어요. 그냥 장난 좀 친 거예요. 방금 그 샌님하고는 어떻게 됐어요? 둘이 춤추는 거 보니까 꽤 죽이 잘 맞던데요.”그 말에 안다미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수줍음을 담아서 평소보다 훨씬 느긋하게 대답하는 그녀였다.“그분 정말 괜찮은 사람 같아요. 성격도 자상하고 말도 얼마나 예쁘게 하는지.”잠시 뜸을 들이던 그녀의 목소리에 참을 수 없는 들뜸이 묻어났다.“있잖아요, 언니, 우리 글쎄 같은 고등학교 나왔더라고요! 다만 그때 그분은 3학년이고 저는 1학년이라 마주칠 일이 없어서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그분은 저를 기억하는 눈치인 거예요!”안다미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설렘에 송하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잘됐네요. 두 분 인연인가 보다.”“에이, 언니도!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그냥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정도랄까.”안다미의 만족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에 송하나는 부드러운 어조로 당부했다.“알죠, 마음 맞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거.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고 집에 들어가면 꼭 연락 줘요.”“네, 언니!”안다미는 순순히 대답했다.“언니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더 방해 안 할게요!”밤늦게 집에 돌아오자 차정원이 익숙한 손길로 온수 한 잔을 건넸다.그녀에게 컵을 건넬 때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나직이 물었다.“그러고 보니 연구 센터 곧 휴가 아니야?”송하나는 컵을 든 채 고개를 끄덕였다.“네. 내일 마무리하면 끝이에요.”그녀가 차정원을 바라보며 덧붙였다.“정원 씨는 언제 끝나요? 비행기 티켓 끊게.”송하나가 핸드폰을 켜려던 찰나, 차정원의 손이 다정하게 그녀의 손등을 덮었다.“비행기는 너무 번거로워.”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너 퇴원한 지 얼마 안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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