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원이 송하나를 이끌고 다가가려던 찰나, 송하나의 발걸음이 멈칫했다.그 테이블엔 이강우가 앉아 있었으니까.그의 포스가 워낙 살벌한지라 옆자리가 분명 비어 있음에도 선뜻 다가서는 이가 없었다.차정원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나직이 물었다.“다른 데 앉을래?”송하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괜찮아요.”그녀는 차정원을 이끌고 테이블로 가서 이강우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이강우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남자의 시선은 집요하게 그녀를 쫓았다.차정원이 자연스럽게 의자를 빼주었고 자리에 앉은 후에도 두 사람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이강우는 가슴 속에서 질투가 들끓었다.그는 말없이 술잔을 비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성빈이 도착하자 직원이 그를 이 테이블로 안내했다.“손님, 이쪽입니다.”심성빈은 다가오자마자 이강우와 송하나를 한눈에 알아봤다.그녀 옆엔 차정원이, 다른 쪽엔 낯선 사람이 앉아 있었다.그는 송하나 옆의 낯선 이에게 잠시 시선을 멈췄다. 곧이어 직원에게 짧게 무언가 속삭이더니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낯선 이에게 말을 건넸다.어느새 자리가 났고 심성빈은 자연스럽게 그 빈자리에 앉았다.“하나야, 오랜만이야.”송하나는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분명 조금 전까진 낯선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언제 심성빈으로 바뀐 걸까?하지만 이내 예를 갖추며 미소를 지었다.“오랜만이네요, 심 대표님.”테이블에는 차정원, 송하나, 이강우, 심성빈, 그리고 낯선 사람 두 명까지 총 여섯 명이 앉아 있었다.묘한 기류가 흘렀지만, 다행히 곧 약혼식이 시작되었다.사회자가 활기차게 무대에 올라 두 가문의 배경을 거창하게 소개했다.이어서 차설아와 최로운이 무대 위로 불려 나갔다.두 남녀는 나란히 섰지만, 최소 30센티미터 정도는 떨어져 있었다.차설아는 어색한 듯 드레스 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최로운은 양손을 주머니에 찌르고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울리는 한 쌍이라기보단 무슨 임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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