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그 소식에 약간 놀랐지만 송하나는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었다.“다미 씨, 일에만 집중해요.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말고.”그녀는 옆에 있는 기기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가서 방금 나온 데이터나 기록하세요.”안다미는 혀를 날름거리고 순순히 일하러 갔다.퇴근 후, 송하나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다.안다미도 그녀와 함께 연구동을 나섰다.“언니, 차 변호사님이 오늘은 안 오셨나 보네요?”안다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늘 이 시간대만 되면 일찌감치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그 남자, 자상함이 철철 흘러넘치는 차정원 때문에 연구 센터의 여자 동료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다들 안다미에게 똑같은 질문만 건넸었지. 송 연구원님은 대체 어디 가서 이토록 완벽한 남자친구를 찾았냐고 말이다.한편 송하나는 웃으며 말했다.“내일 중요한 재판이 있어서 오늘 밤은 야근한대요.”안다미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 후 갑자기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언니,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머뭇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송하나가 되물었다.“뭔데요? 말해봐요.”안다미는 멋쩍게 옷자락을 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니까 그게... 언니는 평소에 차 변호사님께 무슨 선물 해드리세요? 참고하고 싶어서요.”송하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그녀는 평소에 자주 쇼핑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할 만한 에너지도 없었다.하지만 가끔 백화점을 지나가다가 남성용 넥타이, 지갑, 면도기 같은 물건을 보면 차정원을 위해 즉흥적으로 사주곤 했다.비싼 물건은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것들이었다.선물을 줄 때마다 차정원은 ‘마침 필요했는데’라며 웃어주었다. 정말 필요한 건지 아니면 그녀를 기쁘게 하려고 그런 건지는 알 길이 없었다.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안다미는 두 눈이 반짝였다.“면도기, 그거 아주 실용적이네요. 남자들 매일 쓰는 거잖아요.”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에 송하나가 농담 삼아 물었다.“어머,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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