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이 닫히고 서서히 출발했다.최시훈은 제자리에 서서 그 택시가 길모퉁이에서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았다.한참 후에야 그는 시선을 거두고 발걸음을 돌렸다.호텔로 돌아오자 로비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모두 강현의 유력 인사들인데 말쑥한 양복 차림에 지극히 공손한 태도로 임했다.최시훈을 본 두 사람은 즉시 그에게 다가왔다.“최 국장님, 저희가 소지품을 전부 찾아왔습니다. 혹시 빠진 거 있으신지 확인해보세요.”최시훈은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서류 가방을 받아들고 대충 안을 뒤져보았다.신분증, 지갑, 서류까지 전부 확인한 뒤 그는 담담하게 가방을 닫았다.“네, 다 있네요.”두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다행입니다.”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후,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국장님, 혹시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하시겠어요?”제연에서 최시훈의 집안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그중에서도 그의 할아버지 최태형은 단연 높은 자리에 계신다.최시훈 본인도 젊은 나이에 국장 자리에 오른 전도유망한 사람이다.오늘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을 때, 어느 윗분의 비서가 볼일을 보러 왔다가 그를 알아보고는 소문이 발 빠르게 퍼졌다.최시훈이 무엇 때문에 친히 강현에 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중요한 용무가 있었을 거라 여기며 앞다투어 그에게 환심을 사려 했다.최시훈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아니요, 됐어요. 저는 그저 개인적인 일로 온 거니 괜히 시끄러워지는 건 딱 질색이에요.”눈치 빠른 두 사람은 몹시 유감스럽지만, 감히 더 강요하지 못했다.“알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국장님. 호텔 쪽은 저희가 다 얘기해놨으니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최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으로 향했다.방으로 돌아온 그는 코트를 벗고 잠시 소파에 앉아 있었다.방 안은 아주 고요했다.오후에 송하나의 곁을 걸었던 순간들과 그녀에게서 나던 은은한 향기가 떠올랐다.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결국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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