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원은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송하나의 모든 피부에 입을 맞추었다.그녀의 쇄골, 어깨의 움푹 팬 곳, 잔잔히 오르내리는 가슴팍, 그 모든 것이 차정원을 깊은 황홀경으로 이끌었다.가빠지는 숨소리 속에서 송하나의 몸은 솔직하게 그를 갈구했다.그 낯선 공허함이 그녀를 더욱더 이 남자에게로 이끌었다.차정원이 최후의 빗장을 열려는 순간, 송하나가 이성을 되찾았다.그녀는 차정원의 어깨를 붙잡고 손끝에 힘을 주었다. 날카로운 손톱이 그의 어깨를 파고들었다.그녀는 몽롱한 정신을 다잡으며 애타는 시선으로 차정원을 바라보았다.“정원 씨...”“응?”그의 목소리는 갈라질 듯 낮게 짓눌려 있었다. 마치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억지로 쥐어짜 내는 듯한 거친 신음이었다.“피임 꼭... 해야 해요.”차정원이 대뜸 동작을 멈췄다.그녀가 뭘 말하는지 잘 알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송하나가 스킨십에 거부감이 있다는 걸 알기에 그는 늘 스스로를 절제해 왔다.그런 일은 두 사람이 온전히 서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었으니까.미리 준비해 둔다는 건 어쩐지 딴마음을 품은 것처럼 보일까 봐, 괜히 제 발 저리는 일 같아서 망설여졌다.하지만 오늘 밤에 이런 일이 펼쳐질 줄은 정말 꿈에도 예기치 못했다.이미 걷잡을 수 없는 궤도에 올라선 욕망이었다.남자의 눈에는 욕구와 절제가 뒤섞인 처절한 사투가 보였고 이마의 핏줄은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음을 알리고 있었다.바로 눈앞에 그녀를 소유할 기회가 있지만, 차정원은 끝내 참아냈다.그녀가 겪을지 모를 작은 위험이나 뜻밖의 변수조차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차정원은 깊은숨을 내뱉으며 차오르는 욕망을 억지로 삼켜냈다.하지만 자신을 향해 몽롱하게 젖어 든 그녀의 눈빛, 오직 자신을 위해 온전히 피어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요동쳤다.어렵사리 마음을 열어준 그녀인데, 이 결정적인 순간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그는 상체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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