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원은 송하나를 품에 안고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렸다.한참 후에야 송하나가 그를 살짝 밀어냈다.그녀는 케이크 상자를 열고 안에 미리 준비해둔 초를 꺼내 차정원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케이크에 조심스럽게 초를 꽂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노란 불빛이 흔들리며 그녀의 눈썹을 은은하게 비추었다.송하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나긋나긋한 목소리는 마치 부드러운 바람이 마음 한구석을 스치듯 감미로운 울림을 남겼다.눈앞의 이 장면은 가슴 시릴 정도로 따뜻했다.차정원은 그녀에게 시선이 고정된 채 단 한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촛불은 그녀의 눈동자에 부서져 별빛처럼 반짝였고 그 어떤 풍경보다 아름다웠다.그는 이 순간을 더없이 만끽했다.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노래를 다 부른 후, 송하나는 여전히 멍하니 넋 놓고 있는 그를 보며 나직이 다그쳤다.“오늘의 주인공님, 이제 소원 빌어야죠.”그의 목울대가 살짝 움직였다. 이어서 낮게 깔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하나야, 지금 네가 곁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 소원은 다 이뤘어.”차정원은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마치 꿈처럼 비현실적인,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다.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었다.송하나는 잠시 멍해지더니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그녀는 케이크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그래도 소원은 빌어야죠. 얼른요. 촛농 다 떨어지잖아요.”차정원은 그녀의 진지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마침내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우리 하나랑 빨리 결혼해서 평생 함께하게 해주세요.”이 남자가 대놓고 소원을 말해버릴 줄이야.심지어 그 소원이 전부 송하나와 관련된 것이었다.그녀는 얼굴이 붉어져 황급히 차정원의 입을 틀어막았다.“그걸 말해버리면 어떡해요. 그렇게 하면 이뤄지지 않는다고요.”차정원은 비록 입틀막을 당했지만, 눈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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