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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별이 되어 빛나리: Chapter 781 - Chapter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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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최로운은 뻔뻔하게도 물러서지 않고 차설아의 배에 얼굴을 비볐다. 그러면서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내 아들이랑 얘기하겠다는데 뭔 참견이야? 아들, 엄마가 또 아빠 괴롭혀.”그의 끈질긴 태도에 차설아는 몇 번이고 밀쳐냈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힘이 빠진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이 남자를 외면해버렸다.그날 밤, 최로운은 여전히 뻔뻔하게 차설아의 방으로 들어왔다.며칠 전, 차설아가 한밤중에 비몽사몽 한 채로 화장실에 가다가 자칫 미끄러질 뻔한 이후로 차정원은 기어코 그녀와 한방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차설아는 처음에 거절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차피 만삭의 몸으로 그가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을 터. 그녀는 순순히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게다가 며칠간 차정원의 보살핌에 익숙해져 있었다.한밤중에 목이 마르면 발로 툭 차기만 해도 물을 가져다주었고 배가 고프면 야식을 대령하기도 했다.이렇게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꽤 편리했다.깊은 밤, 그녀가 갑자기 잠에서 깼다.오른쪽 종아리에 극심한 경련이 일었는데 마치 근육 속에서 무언가가 꼬여버린 듯한 고통에 숨을 들이켰다.“최로운!”그녀는 옆에 누운 남자를 밀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최로운이 비몽사몽 한 채 눈을 뜨고 그녀에게 물었다.“왜 그래? 물 마시고 싶어? 아니면 화장실?”“다리가...”차설아는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다리 쥐 났어. 너무 아파...”순간 최로운은 잠기운이 확 달아났다.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다리를 더듬었다.“왼쪽이야 오른쪽이야?”“오... 오른쪽...”마침내 오른쪽 종아리를 더듬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뻣뻣하게 꼬여 있었다.그는 서툰 손길로 뭉친 부위를 힘껏 주물렀다.“어때? 좀 나아졌어?”차설아는 입술을 깨물고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다만 남자는 조금 더 주물러 주었다. 그녀의 종아리 근육이 천천히 풀리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는 하품하며 다시 침대에 누웠고 몇 초 후 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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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차설아는 최로운의 뻔뻔함에 웃음이 터져서 얼굴을 밀어내며 질색하는 투로 말했다.“양심 좀 챙겨, 인간아! 네가 하도 못생겨서 놀라서 깼잖아!”“뭐라고?”최로운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그녀의 뺨을 꼬집었다.“이보세요, 차설아 씨, 내 외모에 반해서 대시하는 여자들이 강현에서 제연까지 줄을 설 지경인데 못생겼다니? 너 보는 눈 참 없다.”“못생겼어! 네가 제일 못생겼어!”차설아는 그의 손을 탁 쳐내며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둘은 그렇게 티격태격하다가 차설아가 먼저 멈췄다. 이런 시시껄렁한 말다툼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으니까.그녀는 육중해진 몸을 겨우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볼록하게 솟은 배 때문에 움직임이 둔탁하고 힘겨워 보였다.최로운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세수할 때도 옆에서 함께 양치질하며 칫솔을 물고 웅얼거렸다.“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밖에 나가게?”차설아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하면서 무심코 대답했다.“산모 용품점에 가서 아기용품 좀 사려고.”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최로운을 흘긋 보더니 왠지 모를 충동에 덧붙였다.“같이 갈래?”최로운은 잠시 멈칫했다.칫솔은 여전히 입에 물려 있었고 입가에도 거품이 가득 묻은 채였다. 다만 그녀가 먼저 같이 가자고 말할 줄은 몰랐던지 두 눈이 반짝거렸다.그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는 슬쩍 올라가던 입꼬리를 애써 감추며 아무렇지 않은 척 투덜댔다.“나 사실 할 일 많은데 네가 그렇게 같이 가고 싶어 하니 어쩔 수 없이 가주지. 아빠니까 따라가 주는 거야.”차설아는 속마음이 훤히 보이는 그의 행동에 두 눈을 희번덕거렸다.“그러거나 말거나.”더 이상 이 인간의 잘난 척하는 몰골을 보고 싶지 않아 휙 돌아서서 나가버렸다.“갈 거야! 내가 안 간다고 했어?”최로운은 서둘러 입을 헹구고 대충 세안까지 마친 후 옷을 갈아입고 그녀를 뒤쫓았다.차설아는 앞장서서 걸으며 뒤에서 들려오는 허둥대는 발소리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두 사람은 강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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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차설아는 이강우가 계산해준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그녀는 문득 예전에 이강우가 송하나와 사귈 때, 얼마나 냉혹하고 매정했는지, 송하나가 겪었던 수많은 설움까지 생생히 떠올랐다.마음속 깊이 쌓여 있던 억울함이 단숨에 터져 나왔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차설아는 더 이상 최로운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물건들을 고르며 복수라도 하듯 폭풍 쇼핑에 나섰다.“아기 목욕 세트랑 보온 젖병, 그리고 아기 목욕 타월에 기저귀 패드까지 전부 다 제일 좋은 거로 사자!”둘은 척척 호흡을 맞추며 지나가는 곳마다 남김없이 싹쓸이했다.아기 양말에 모자, 침받이까지 챙기고 젖병 세척 솔은 무려 세 개씩이나 챙겼다.옆에 서 있던 직원은 가격도 안 묻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쓸어 담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 입이 쩍 벌어졌다.수년간 육아용품을 판매하며 통 큰 고객을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광적으로 쇼핑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30분 후, 두 개의 쇼핑 카트에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그마저도 더는 놓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 한가득 쌓아두었다.최로운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정도면 됐지?”차설아는 쌓인 물건들을 훑어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아기 모니터를 아직 안 챙겼는데...”이에 최로운이 손을 휘둘렀다.“챙겼어!”곧이어 다시 달려가 아기 모니터를 하나 더 집어 카트에 담았다.계산할 때, 점원은 점점 길어지는 리스트를 보며 놀라움을 뛰어넘어 무덤덤해졌고 마지막엔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이 물건들을 다 합치면 소규모의 육아용품 매장을 하나 열어도 충분히 가능할 터였다.점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두 분...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이때 최로운이 휴대폰을 꺼내 곧바로 이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제연.이강우는 한창 회의실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별안간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최로운인 걸 확인하곤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몇 초 뒤, 또다시 진동하기 시작했다.이번엔 비서가 나직이 속삭였다.“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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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최로운이 끝내 항복했다.“하지만 얼음은 안 돼. 목만 좀 축이고 다 마시지는 마.”차설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마지못해 승낙했다.“콜.”남자는 체념한 듯 밀크티 가게로 향했다.차설아가 옆에서 기다리며 따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스타일리쉬한 옷차림의 여자가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성급하게 걸어오다가 실수로 그녀를 쳤다.차설아는 휘청거리며 옆으로 쓰러질 뻔했고 그 순간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 안았다.자세를 다잡은 뒤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이봐요! 어딜 보고 다니는 거예요?”그 여자는 고개를 돌리고 차설아를 훑어보다가 잔뜩 불러 오른 배에 시선이 머물렀다. 하지만 사과는커녕 되레 야유를 날렸다.“만삭이었구나. 어쩐지 뒤뚱거리더라니.”순간 차설아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뭐라고? 야, 너 다시 한번 말해봐!”그 여자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앙칼지게 쏘아붙였다.“임신부가 얌전히 집에나 처박혀 있지 뭣 하러 기어 나와서 싸돌아다녀? 황금알이라도 품었나? 온 세상이 널 비켜줘야 한다고 착각하진 마. 만에 하나 배 속의 아기가 잘못돼서 유산이라도 한다면 절대 내 탓 하진 마라.”이 말은 차설아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그녀는 울화가 치밀어 몸을 파르르 떨었다.‘저년이 감히 내 아기를 저주해?’하지만 미처 반격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먼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X발, 너 말 다 했냐?”최로운이 어느새 그녀 앞에 나타나 얼굴이 끔찍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가차 없이 발길질을 날리자 여자는 바닥을 나뒹굴었다.“으악!”그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넘어졌다.“지금 나 찼어? 내가 누군지는 알아? SNS 팔로워만 수백만이야. 너 같은 건 당장 악플 테러해서 강현에 발도 못 붙이게 할 수 있어!”한편 최로운이 거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사람을 얼어붙게 할 만큼 살벌했다.여자는 욕을 더 하려다 최로운의 얼굴을 보고 식겁했다.“로... 로운 오빠?”최로운도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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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아니면 다행이고.”차설아가 작게 웅얼거렸다.최로운은 콧방귀를 뀌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앞으로 걸어갔다.“앞으로는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좀 마.”“응.”“난 네 남편이지 나쁜 사람 아니야.”“알았어.”“밀크티 맛있어?”“그럭저럭.”“자, 다 마셨으면 나머지 나 줘.”최로운은 그녀의 손에서 밀크티를 뺏어 들었다.이제 겨우 몇 모금 마신 것뿐이라 차설아는 아쉬움에 손을 뻗어 뺏으려 했다.“아직 절반도 못 마셨어!”다만 최로운은 손을 높이 들어 그녀가 닿지 못하게 하고는 능글맞게 웃으며 남은 밀크티를 한입에 들이켰다.차설아는 텅 빈 컵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먹을 불끈 쥐고 그의 팔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야,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약속을 왜 안 지키냐고?”최로운은 그녀의 공격을 피하면서 손목을 덥석 잡았다.“봐, 누구야말로 맨날 괴롭힘당하는 건지! 툭하면 손대는 사람이 누군데? 말 좀 해봐, 설아야. 누가 더 난폭한 걸까?”차설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최로운의 손을 뿌리치고 성큼성큼 앞장서 걸어갔다.제연.연구 성과 공동 입찰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남은 기업은 심하 그룹과 이원 그룹이었다.두 기업은 실력이 비슷하고 각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심사위원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한편 송하나는 핵심 기술 자문으로서 직접적인 사업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입찰 업체들의 기술 수용 능력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했다.회의실.중앙의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심하 그룹과 이원 그룹의 대표가 좌우로 나란히 앉았다.심성빈은 왼쪽, 말끔한 정장에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이강우는 오른쪽, 날카로운 인상에 차분하고 내성적인 분위기였다.송하나는 기술 전문가 석에 앉아 두꺼운 평가 보고서를 앞에 펼쳐 놓았다.장현서와 몇몇 입찰 심사위원들이 메인 석에 앉아 그녀에게 의견을 발표하라고 신호했다.이에 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보고서를 펼쳤다.이강우와 심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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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장현서와 몇몇 심사위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논의를 마쳤다. 이어서 회의 종료를 알리며 결과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칠 후, 입찰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심하 그룹이 종합 점수 1위로 협력권을 따냈다.소식이 퍼지자 업계가 떠들썩해졌다.어떤 이들은 심하 그룹이 이미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또 어떤 이들은 이원 그룹이 단순히 경험 부족으로 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프로젝트 착수 회의는 결과 발표 후 두 번째 주에 열렸다.회의장은 간결하면서도 격식 있게 꾸며졌다. 테이블 양쪽에는 프로젝트팀의 핵심 멤버들과 협력사 대표들이 앉았다.심성빈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메인 석 한쪽에 앉아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그의 발언 차례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명료하고 힘이 넘쳤으며 여느 때보다 단호했다.“입찰 위원회와 기술팀에서 인정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하 그룹이 이번 협력을 따낸 것은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고의 자원을 동원하고 최고의 기술팀을 구성하여 이 믿음에 부응하겠습니다.”그는 말을 하는 동안 송하나 쪽을 잠시 바라보았지만 이내 시선을 옮겼다.한편 송하나는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이었다.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본다면 객관적인 시점으로 심하 그룹이 이원 그룹보다 이번 협력에 더 적합했다.회의 후, 주최 측에서는 참석자들을 위한 뷔페 연회를 마련했다.연회장 안은 부드러운 조명이 흘렀고 잔잔한 음악이 귓가에 맴돌았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낮은 목소리로 담소를 나누었다.송하나가 음식을 덜어 구석진 자리에 앉으려 할 때, 등 뒤에서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하나야, 몇 분만 시간 내줄 수 있을까? 잠깐이면 돼.”고개를 돌리자 심성빈이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그는 식판을 들고 온화한 눈빛으로 말을 건넸다.주변은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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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다만 이미 모든 게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다.심성빈은 이미 마음을 빼앗겼고 깊이 빠져버리기까지 했다.송하나의 곁에 차정원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마음이 이미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포기가 안 됐다.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이 심정은 마치 가늘고도 뾰족한 가시가 되어 심장을 콕콕 찌르는 기분이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그런 느낌 말이다.그녀는 결코 내 여자가 아니었다.강현.최로운은 밖에 볼일 보러 나갔고 가정부도 마침 장 보러 가서 차설아 혼자 집에 있었다.그녀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간식을 먹으며 TV를 보는 중이었다. 개그 프로의 콩트가 끊임없이 나오며 그녀를 까르르 웃게 했고 덩달아 배까지 들썩였다.별안간 차설아가 웃음을 멈췄다.배에서 격렬한 통증이 밀려왔는데 마치 무언가가 안에서 비틀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곧이어 몸 아래에서 따뜻한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다.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본 순간, 차설아는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통증과 더불어 두려움에 휩싸인 그녀는 바로 옆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어 최로운에게 전화했다.연결음이 두 번 울리고 바로 통화가 연결되었다.“너 지금 어디야!”그녀는 다급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거렸다.이에 최로운은 잠시 멈칫하더니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배가 너무 아파... 다리에 뭐가 흘러내리고 있어...”차설아는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순간 남자의 머리가 윙 하고 울렸다.그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갔다.“설아야, 당황하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 내가 바로 갈게!”그는 냅다 뛰면서 전화기 너머로 외쳤다.“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누워 있어! 금방 도착해.”최로운은 밖으로 뛰쳐나가 차에 시동을 걸 때도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괜찮을 거야, 설아야. 나 금방 도착하니까 심호흡하고 진정해. 아무 일 없으니까 무서워하지 마.”전화기 너머로 차설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억눌린 숨소리만 들려왔다.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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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제연.송하나는 이제 심하 그룹과의 협력에 기술 자문으로 정식 합류했다. 말 그대로 바쁜 나날이 시작된 것이다.그녀의 일상은 실험실 아니면 회의실에 머무는 것으로 채워졌다.이날 오후, 송하나는 심하 그룹 팀과 함께 중요한 수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차설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예정보다 일찍 출산했으나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송하나는 잠시 멍해졌다가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차설아는 둘도 없는 절친이니 이토록 중요한 순간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강현으로 돌아가야 했다.그녀는 재빨리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후속 업무 내용을 담당 팀에게 일일이 전달했다. 그런 다음 미리 퇴근 준비를 했다.사무 구역을 막 빠져나왔을 때, 심성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하나야, 오늘 미팅은 순조로웠어?”그는 평범한 업무상의 질문을 건네듯 부드러운 톤으로 물었다.이에 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주 순조로웠어요. 매개변수 확인은 거의 마무리됐어요.”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지금 좀 급한 일이 생겨서 강현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다음 단계 업무 진행 중에 돌발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 원격으로라도 최대한 협조해서 처리하도록 할게요.”심성빈은 서둘러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더니 대뜸 물었다.“설아 씨 보러 가게?”송하나는 잠시 멍해졌다. 눈가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어떻게 아셨어요?”그녀는 차설아의 절친인데도 이제 막 출산 소식을 접했는데 심성빈이 어떻게 한발 앞선 걸까?심성빈은 피식 웃으며 속절없는 표정을 지었다.“로운이가 아기 태어나자마자 단톡방에 사진 올리더라고. 아빠 된 걸 온 세상에 알릴 기세야.”송하나는 그제야 깨달았다.아이의 아빠가 최로운이었지.심성빈과 최로운 모두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베프 사이이니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가장 먼저 그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당연했다.심성빈은 휴대폰을 꺼냈다.“아기 사진 보여줄까?”송하나는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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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차설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로운이가 애기 울면 나 방해할까 봐 옆 방에서 안고 있어. 애기를 얼마나 보물처럼 여기는지 종일 옆에서 떨어지질 않는다니까.”차설아는 방금 출산을 했기에 휴식이 필요했다.하여 송하나도 너무 오래 머물지 않고 몇 마디 다정한 위로를 건네고는 푹 쉬라며 병실을 나섰다.“우린 이만 옆 방 가서 아기 봐야겠다.”송하나와 차정원은 나란히 옆에 딸린 보호자 병실로 향했다.문 앞에 다다르기도 전에 살짝 열린 문틈으로 안의 풍경이 보였는데 최로운이 아기 침대 옆에 몸을 굽히고 서 있었다.그의 시선은 아기에게만 고정되어 있었고 두 눈에서 꿀 떨어질 지경이었다. 평소의 제멋대로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딸에 대한 애정만이 묻어났다. 이제 본격적인 딸바보 아빠로 등극한 듯싶었다.잠시 후, 최로운이 갑자기 코를 찡그리며 주변을 킁킁거렸다.“무슨 냄새지? 왜 이렇게 지독해?”조심스럽게 속싸개를 들춰보자 아기가 응가를 해버린 것이었다. 최로운은 어쩔 줄 몰랐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옆에 있던 산후조리사가 재빨리 다가왔다.“아기 기저귀 갈아야겠네요. 제가 할게요.”하지만 최로운은 곧바로 소매를 걷어붙이며 단호하게 말했다.“아니요, 제가 합니다. 내 딸 기저귀는 내가 직접 갈아야죠!”산후조리사는 잠시 멈칫하며 걱정스럽게 말했다.“해보신 경험이 없으셔서 제대로 채우기 어려울 텐데요.”다만 최로운은 큰 결심이라도 한 듯 턱을 치켰다.“가르쳐 주세요. 저 금방 배워요.”산후조리사는 그의 굳은 의지에 마지못해 연습용 인형을 가져와 시범을 보였다.최로운은 지극히 진지하게 배웠다. 손동작은 서툴러도 행여나 아기를 다치게 할까 봐 살살 다루었다.더러운 기저귀를 벗겨낼 때 냄새 때문에 코를 찡그렸고 한참 횡설수설한 끝에야 간신히 새 기저귀를 채웠다.그는 긴 숨을 내쉬며 딸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또다시 웃었다.“끝났다. 이제 개운하지? 아빠 이런 사람이야.”문 앞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송하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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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잘 잤다. 차설아는 솔솔 자는 아기에게 최이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최이솔의 탄생으로 최씨 가문과 차씨 가문 모두 기쁨에 잠겼고 어른들은 귀여운 손녀를 하늘처럼 떠받들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 지도 한 달이 다 되었다.태어난 지 1개월이라는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최씨 가문은 강현의 최고급 호텔에서 성대한 연회를 열어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했고 분위기는 더없이 떠들썩했다.한편 차정원과 송하나는 오래전부터 신중하게 선물을 골라두었다.최이솔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새겨진 맞춤형 금목걸이와 금반지 외에도 송하나는 아기를 위해 이불을 손수 바느질했다. 오로지 아이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아무 걱정 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다.연회에서 차설아는 막 잠에서 깬 이솔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처음 엄마가 된 사람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했다.송하나가 건네는 선물을 보자 깜짝 놀라며 아이를 옆에 있는 차정원에게 넘겨주었다.“오빠, 조카 잠깐 안고 있어요.”차정원은 부드럽게 아이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아기를 안아본 경험이 없던지라 다소 어색했다.한편 차설아는 송하나가 건네는 이불을 받아 들고 애지중지하며 만져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하나야, 너무 고마워. 신경 엄청 썼네! 손수 만드느라 고생 많았지?”“너랑 이솔이만 좋아하면 됐어. 힘든 거 전혀 없어.”송하나는 웃으며 대답하고 최이솔에게 시선이 머물렀다.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아기는 하얗고 뽀얀 피부에 까맣고 동그란 눈을 굴리며 주위를 살폈다. 정말이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송하나의 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렸고 참지 못하고 그만 두 팔을 뻗었다.“이솔아, 이모가 안아줄게.”차정원도 협조적으로 아이를 조심스럽게 송하나에게 건네주었다.두 사람은 가까이 붙어 있었고 이때 차정원이 낮은 목소리로 바로잡았다.“이모 아니고 외숙모. 이솔이 앞으로 호칭 틀리면 안 돼.”차씨 가문 어른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그가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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