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유한이 눈을 떴을 때 품 안에 안긴 리은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유한은 몸을 일으키면서, 리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침대에서 내려왔다.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리은이 천천히 눈을 떴다.전날 밤의 혼란스러운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둘이 마지막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지치고 혼란스러운 밤이었다.리은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약을 먹고, 왜 굳이 돌아와서 자신을 찾았는지.‘내가 당분간 그런 일 못 한다는 거, 주유한이 모를 리 없잖아.’‘그럼 허인영을 찾아야 정상 아니야?’생각해 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였다.리은은 더 이상 이런 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욕실 문을 한 번 바라본 뒤, 리은은 침대에서 내려왔다.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유한은 침대 위에 사람이 없는 걸 보고 입술을 가볍게 다물었다.옷을 갈아입은 뒤 그대로 1층으로 내려갔지만 1층에도 리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사모님은요?”“대표님, 사모님은 방금 나가셨어요.”유한은 말없이 얼굴을 굳힌 채 식탁 쪽으로 걸어갔다.“아침은 안 먹고?”“식사는 안 하셨고, 샌드위치 하나만 챙겨 가셨어요.”도우미는 말을 마치고 유한의 손 옆에 커피 한 잔을 내려놓았다.“대표님, 커피...”도우미는 유한의 얼굴을 보자마자 급히 시선을 거뒀다.유한은 커피를 몇 모금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곧바로 유한이 집을 나서자, 도우미들은 그제야 모여서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어머, 방금 본 거 맞지? 대표님 얼굴에 저거... 긁힌 거 아니야?”“사모님이 어젯밤에 긁은 거 아냐?”“와, 생각보다... 세네.”“...”회사에 도착했을 때, 선호 역시 유한의 얼굴을 보고 순간적으로 굳어졌다.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유한이 저 얼굴로 출근까지 했는데, 선호가 할 말이 있을 리 없었다.다만...“대표님, 오늘 아침에 아침 회의가 있습니다.”유한은 선호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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