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은이 손님방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그래서 그날 밤 내내 리은은 유한에게 한 번도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다.유한도 그걸 모를 리 없었다. 자기 잘못이라는 걸 아는지, 밤새 먼저 말을 걸지도 괜히 건드리지도 않았다.같은 침실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되어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은 유한이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10시도 넘었는데, 이제 자야 하는 거 아니야?”리은이 시간을 확인하니 확실히 잘 시간이긴 했다. 말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로 간 리은은, 유한을 등진 채 옆으로 누웠다.유한은 드물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자기 쪽 자리에 얌전히 누웠다.뒤를 슬쩍 쳐다본 리은은 유한이 가까이 오지 않은 걸 확인한 뒤에야 눈을 감았다.하지만 잠든 리은의 숨소리가 고르게 변하자, 유한의 팔이 조심스럽게 자신을 끌어당겼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그래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리은은 자신이 유한의 품 안에 안겨 있다는 걸 깨달았다.머리는 유한의 팔을 베고 있었고, 손은 그의 허리 위에 얹혀 있었다.리은은 잠시 멈췄다.‘누가 먼저 다가온 거지?’‘나야, 아니면 주유한이야?’유한이 아직 자고 있는 걸 확인한 리은은 천천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욕실 문 닫히는 소리가 난 뒤에야 눈을 뜬 유한은, 상체를 일으키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간단하게 씻은 뒤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빠, 엄마,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 우리 딸.”리은이 다가가서 루이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루이도 자연스럽게 리은의 볼에 다시 입을 맞췄다.그 모습을 본 유한은 헛기침을 했다.루이는 고개를 돌려 유한을 봤다.“아빠, 목 아파요?”자신이 단지 딸의 뽀뽀 아침 인사를 받지 못해서 괜히 질투가 났다는 말을 유한이 할 리 없었다.“아니.”아침에 눈을 뜬 뒤로 리은은 유한에게 단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마치 유한이 있어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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