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얘기에 미쳐 버린 내 남편: Bab 261 - Bab 270

390 Bab

제261화

“다 먹었어. 이제 가자.”리은이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유한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가만히 리은을 바라봤다.“전에 말했던 거, 생각은 해봤어?”리은은 고개를 들어 유한을 봤다.“뭘 생각하라는 건데?”유한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나랑 앞으로 제대로 살아보자는 거.”리은은 방금 전까지, 유한이 더이상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 다시 이 얘기를 꺼냈다.잠시 침묵한 뒤, 리은이 입을 열었다.“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그동안에도 다 말했잖아.”리은은 말을 멈췄다가 다시 덧붙였다.“우린 이미 돌아갈 수 없어.”“내가 언제 너랑 과거로 돌아가자고 했어?”리은의 눈에 작은 의문이 스쳤다.‘그럼 무슨 뜻인데?’유한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아무도 과거로 돌아가자고 안 했어. 과거는...”유한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굳이 되돌아갈 가치도 없어.”‘그래, 맞아. 돌아갈 만한 기억이 뭐가 있겠어?’‘그저 충동이었고, 호르몬이 만들어낸 착각이었을 뿐인데...’“그럼 그 말은 무슨 뜻이야?”꼬고 있던 다리를 푼 유한은 마주잡은 두 손을 식탁 위에 올린 채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내가 말한 제대로 살아보자는 건 다시 시작하자는 거야.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두자는 거지. 내가 원하는 건 앞으로의 미래야.”“다시 시작?”리은은 입술을 천천히 다물었다.“좋아. 과거로 돌아가든 다시 시작하든, 난 관심 없어. 우리가 불가능하다는 말은... 미래가 없다는 뜻이야.”유한이 그 의미를 모를 리 없었다. 다만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네가 정하는 거 아니야.”리은은 점점 짜증이 올라왔다. 식탁 위에 올려둔 손을 거두며 주먹을 살짝 쥐었다.“너도 정하는 게 아니지.”유한은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도전을 제안하는 것처럼.“한번 해볼까?”리은은 이게 유한의 자극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데 쉽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Baca selengkapnya

제262화

유한은 비웃듯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너보고 통이 크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리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한을 바라봤다.“그게 무슨 말이야?”유한은 손가락을 까딱이면서 리은을 가까이 오라는 듯 신호했다.답을 듣고 싶었던 리은은 천천히 몸을 기울여 다가갔다.그 순간 유한은 손을 뻗어 리은의 뒷머리를 붙잡았고, 그대로 리은의 입술에 짧게 키스를 하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진짜로 허인영이랑 결혼할 생각이었으면, 네가 임신을 했든 말든 상관없어. 네 뱃속에 뭐가 있든, 그건 전혀 문제가 안 됐어.”리은의 가슴이 갑자기 조여 왔다.‘이게 무슨 뜻이야?’유한의 말은... 처음부터 인영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는 의미였다.하지만 그게 가능할까?두 집안의 정략결혼 소식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일이었다.주강그룹 홍보팀에서도 직접 공유했던 내용이었다.“이제 이해됐어?”리은은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유한을 똑바로 응시하면서.“난 전혀 모르겠어. 네가 그 여자하고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면, 왜 처음부터 약혼과 연합 소식을 발표했어?”“네가 그 여자를 선택할 생각이 없었다면, 왜 나한테 이별을 말했어? 결혼하고 나서 왜 나를 방치하고 왜 날 무시한 거야? 왜 매일같이 허인영이랑 같이 다녔어?”리은은 숨을 고르지 않았다.“지금 네가 하는 말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너 자신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어?”유한 역시 리은을 피하지 않고 바라봤다. 입술은 굳게 다문 채 턱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쉽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듯 보였다.하지만 리은은 애초에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그래서 네가 하는 말... 난 하나도 안 믿어.”유한은 한참 동안 리은을 내려다보다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안 믿어도 상관없어. 이미 말했잖아.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두자고. 앞으로는 굳이 꺼낼 필요 없어.”리은은 유한의 손을 힘껏 쳐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유한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말은 쉽지. 입만 열면 다 지나간 일이 되니까
Baca selengkapnya

제263화

‘뭘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결국 말로만 한 이야기일 뿐인데.’‘진리은, 설마 그걸 진짜로 받아들이려는 거야?’‘정신 차려. 이제 그만 좀 냉정해져.’그때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리은아, 나 민정이야. 오늘 저녁 시간 있어? 내가 너 보러 갈까?]리은은 시간을 확인했다.“응, 나 다섯 시에 퇴근해.”“좋다. 그럼 주소 보내줘. 지금 출발하면 다섯 시쯤 도착할 것 같아.”“알겠어. 이따 봐.”“응, 이따 봐. 끊을게.”통화를 끝낸 뒤 리은은 머릿속에 떠오르던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밀어냈다.그리고 다시 화면을 바라보면서 코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5시가 가까워졌을 무렵, 리은은 선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은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집에 바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늦게 들어갈 예정이니 기다릴 필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회사 건물을 나서자마자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화면에 뜬 번호를 보고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오늘 밤 누구 만나?]리은은 굳이 보고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마찰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대학교 동기.”[남자야, 여자야?]리은은 잠시 말을 잃었다.‘예전에 내가 이런 걸 물어본 적이 있었나?’답은 있었다. 연애하던 시절에는 유한이 물어봤다.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남자든 여자든 너랑 상관없어. 간섭하지 마.”던지듯 말을 내뱉은 리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꿨다.“리은아!”갑자기 들려온 반가운 목소리에 리은은 고개를 돌렸다.방민정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택시에서 내린 민정이 빠른 걸음으로 리은에게 다가왔다.두 사람은 서로를 잠시 바라본 뒤, 자연스럽게 안았다.“와, 리은아. 너 진짜 더 예뻐졌다. 멀리서도 바로 알아봤어. 하나도 안 변했네.”리은은 웃으며 말했다.“너는 많이 변했네.”“뭐야, 내가 나빠졌다는 거야? 살쪘어? 늙어 보여?”“아니, 더 좋
Baca selengkapnya

제264화

민정은 뭔가를 눈치챈 듯했지만, 분위기를 읽고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리은아,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나 요 며칠 진짜 힘들었거든. 오늘은 네가 제대로 저녁 쏴야 해.”“좋아. 오늘은 내가 제대로 한 턱 낼게. 가자.”“오케이, 가자!”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조용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와, 여기 새로 생긴 데지? 예전엔 이런 데 없었던 것 같은데?”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3년 전에 생겼어. 셰프도 전부 F국 사람이야. 그래서 맛은 확실해. 이따가 먹고 싶은 거 그냥 골라. 신경 쓰지 말고.”“진짜 아무거나 골라도 되는 거야?”프렌치 레스토랑은 원래 가격대가 있는 편이었다. 특히 이런 곳은 더더욱 그랬다.민정은 이내 웃으며 덧붙였다.“사실 아까 한 말은 농담이야. 네가 학교 앞 분식집에 데려가도 난 만족해. 중요한 건 오랜만에 만난 거지, 뭐 먹는지는 상관없어.”리은은 웃으며 메뉴판을 건넸다.“그래도 한번 봐. 먹고 싶은 거 골라.”메뉴판에는 여러 나라의 언어가 함께 적혀 있었다. 세심한 구성 덕분에 누구든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주문을 마친 뒤, 민정은 한동안 리은을 빤히 바라봤다.리은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뭘 그렇게 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민정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냥... 진짜 오랜만에 봐서.”그 말에 리은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 진짜 오래됐다.”“리은아, 우리 동기들 중에 해성시 사람들 많았잖아. 너는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 있어?”리은은 고개를 저었다.“없어.”“왜? 너 우리 과에서 제일 예뻤잖아. 학교 다닐 때도 유명했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완전 소식이 끊겼어.”“우리끼리도 너 어떻게 된 거냐고 말 많았어. 어떤 사람은 너 유학 갔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결혼했다고 하고. 별별 얘기가 다 있었어. 나도 메시지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졸업하고 나서 좀 일이 있었어. 그래서 그냥
Baca selengkapnya

제265화

어쨌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아, 맞다. 우리 과 단톡방에서 아직 안 나갔지? 네 프로필 사진 본 것 같아서.”“계속 있긴 해. 말만 안 했지.”동기들만 해도 마흔 명이 넘는 단체 채팅방이었다.“그럼 단톡방 내용은 봐?”“거의 안 봐. 왜?”“아니, 다들 동창회 얘기하더라. 장소가 해성시던데 우리가 같이 가면 좋잖아?”“진짜 다들 오랜만에 보는 거잖아. 졸업하고 나니까 학교 다닐 때가 괜히 그립더라. 사회 나와 보니까 학교 밖에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 새삼 느끼고.”리은이 바로 대답하지 않자 민정이 다시 물었다.“왜 그래, 리은아? 가기 싫어?”“그건 아니야.”“괜찮아. 사실 졸업하고 나면 다들 각자 살기 바쁘잖아. 연락 끊긴 사람도 많고, 명절 때나 단체 문자 하나 돌리는 정도지.”“모임도 그냥 한 번 얼굴 보는 거야. 만나서 얘기 좀 하고, 끝나면 다시 각자 삶으로 돌아가는 거지. 오래 엮일 일도 없고.”리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같이 가자.”“좋아.”민정은 잔을 들었다.“우리가 다시 만나도, 아직도 예전 그대로인 거 축하하자. 건배!”리은은 잔을 부딪혔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술이 센 편이 아니라서 와인도 반 잔 정도에서 멈췄다.“리은아, 너한테 말 안 했나? 나 요 몇 년 동안 남자친구를 둘 만났는데, 둘 다 완전 최악이었어.”리은은 조용히 말했다.“괜찮아. 다음엔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뭐가 더 좋아?”민정은 코웃음을 쳤다.“남자는 다 똑같아. 제대로 된 인간은 하나도 없어.”민정은 턱을 괴고 리은을 바라봤다.“근데 너 이렇게 예쁜데, 네 남편은 너 많이 사랑하지?”멈칫하면서 잠시 말이 없던 리은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안 사랑해.”“뭐?”민정은 몸을 바로 세우며 리은을 똑바로 봤다.“남편이 너를 안 사랑한다고? 이 얼굴을 두고? 눈이 안 좋은 거 아니야?”민정의 시선이 리은이 들고 있던 한정판 가방으로 옮겨갔다.“그래도 이 가방 보니까 능력은 있는 사
Baca selengkapnya

제266화

“사모님, 들어오셨어요.”“네.”리은은 실내화로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유한이 보였지만, 리은은 힐끗 보고 시선을 거두고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술 마셨어?”리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대로 계단을 올라갔다.리은의 발소리가 위층으로 사라지는 걸 듣고 나서야, 소파에서 일어난 유한이 텔레비전을 껐다.침실 문을 열자 소파 위에 놓인 옷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곧 욕실 쪽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유한은 문을 닫고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샤워기 아래에서 리은은 고개를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문 여는 소리가 나자 리은은 곧바로 돌아서서 유한을 봤다.“뭐 하는 거야? 나가.”“씻으려고.”“나 아직 씻고 있잖아. 밖에서 기다려.”“같이 씻자.”“싫어. 나가.”욕실에서 나온 건 한 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유한은 리은의 몸을 닦아주고 침대에 눕힌 뒤,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줬다.리은은 눈을 꼭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유한이 몸을 일으켜 나간 뒤에야 천천히 눈을 떴다.아까 욕실에서의 일은 너무 갑작스러웠다.상체를 일으킨 리은은 서랍을 열고 약병을 꺼냈다. 알약 하나를 입에 넣고 물도 없이 그대로 삼켰다.다시 돌아와 리은 옆에 누운 유한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얼마나 마셨어?”리은은 대답하지 않았다.리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유한은 곧바로 리은을 끌어안으면서 불을 껐다.그때 리은이 입을 열었다.“나 요즘 몸이 안 좋아. 내일부터는 손님방에서 잘게.”유한은 눈을 떴다.“나랑 따로 자겠다는 거야?”리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요즘 유한이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부부 관계를 맺는 일도 잦아졌다. 예고도 없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흐름도 일정하지 않았다.“몸이 안 좋아. 요즘은 혼자 자고 싶어.”유한은 침묵한 채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그게 핑계라는 걸 알면서도....다음 날, 보미는 인사팀에 첫 출근을 했다.회사에 갑자기 나타난 혼혈 미인,
Baca selengkapnya

제267화

유한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할머니가 그렇게 말했어?”“네. 그러니 언니랑 같이 살아도 될까요? 그러면 오빠가 일로 바쁠 때 언니도 혼자 있지 않아도 되고, 제가 오빠 대신 언니랑 같이 있어줄 수 있잖아요.”유한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언니한테 물어봐야지. 라에르 몬테라 파크에 있는 신혼집은 할머니가 언니한테 준 선물이야.”“그럼 언니한테 물어볼게요.”보미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언니가 허락해 주시면, 저 오빠랑 언니 집에서 같이 살아도 되는 거죠?”유한의 머릿속에 전날 밤, 몸이 안 좋다며 손님방에서 혼자 자겠다고 말하던 리은의 얼굴이 스쳤다.유한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점심 무렵, 리은이 다시 대표실로 호출됐을 때였다.리은이 문을 열자 안에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보미는 리은을 보자마자 반갑게 다가왔다. 생활 환경의 영향인지 거리감이 거의 없었다.그대로 리은을 안은 보미가 자연스럽게 볼을 맞댔다.“언니, 진짜 오래 기다렸어요. 드디어 오셨네요. 저 배고파서 죽는 줄 알았어요.”리은은 잠시 멈칫했다. 이렇게까지 가까운 스킨십은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나 기다린 거야?”“네. 언니 보세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다 준비했는데, 냄새만 맡아도 침이 나와요. 근데 오빠가 꼭 언니랑 같이 먹어야 된다고 해서요.”보미는 리은의 팔을 잡아 끌며 자리에 앉혔다.“굳이 나 안 기다려도 됐어.”“먹자.”유한이 짧게 말했다.“그럼 저 먼저 먹을게요.”보미는 눈을 반짝이며 젓가락을 들었다.음식이 보미의 취향에 제대로 맞은 듯했다.“와, 너무 맛있어요. 오빠, 언니. 저 앞으로도 계속 같이 먹어도 돼요?”리은은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보미는 강덕순의 외손녀였고, 유한의 사촌동생이기도 했다.하지만 유한이 잠시 뜸을 들이면서 말했다.“회사 식당도 메뉴가 다양해. 거기도 한 번 가봐.”보미는 잠시 멍해졌다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아... 알겠어요.”그리고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Baca selengkapnya

제268화

“리은아, 할머니는 네가 조용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 거 알아. 혹시 불편하면 거절해도 된다. 할머니가 따로 방법을 생각해 볼게.”그 말을 듣자 주은미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주은미는 슬쩍 딸을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다.“할머니, 사실 저는...”“할머니, 언니는 저 거절 안 해요.”보미가 말을 끊고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점심때 이미 언니가 허락해 줬어요. 그렇죠, 언니?”강덕순은 다시 리은을 바라봤다.“그렇니, 리은아?”리은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네, 할머니. 이미 그러라고 했어요.”그래도 강덕순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했다.“그래도 보미가 너희 집에 가서 지내는데 불편하지는 않겠니?”리은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유한은 원래 조용한 걸 선호했다. 예전에 루이가 아직 어릴 때도 집이 시끄럽다고 불평하곤 했다.그래서 유한이 라에르 몬테라 파크에 있는 신혼집에 돌아오면, 도우미들은 루이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놀게 하곤 했다.그렇게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유한이 사촌 여동생이 집에 들어와서 시끄럽다고 여기고 아예 집에 안 들어오게 된다면, 리은으로서는 오히려 나쁠 게 없었다.“저 혼자 있으면 좀 심심해요.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을 사람 있는 것도 좋아요.”보미는 친근하게 리은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언니, 진짜 최고예요!”리은은 그저 살짝 웃었다.강덕순은 말없이 앉아 있던 유한을 바라봤다.“너는 왜 아무 말도 안 하니? 벙어리야?”유한은 어깨를 으쓱했다.“할머니도 아시다시피 집은 루이 엄마의 집이잖아요.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요즘은 저도 할머니 손주며느리 눈치 보면서 사는 처지인데요. 저는 의견 없습니다. 루이 엄마가 된다면 되는 거죠.”강덕순은 그 말에 바로 눈을 흘겼다.“알긴 아는구나. 네가 지금 누리는 게 다 네 아내 덕분인 줄 알아. 아내가 없으면 내가 당장 널 주씨 가문에서 내쫓아서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릴 거야.”유한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예, 태황태후마마의 명을 받들겠
Baca selengkapnya

제269화

“가서 네가 마음에 드는 방 골라.”고개를 끄덕이며 웃은 보미는 집사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아빠, 엄마.”그때 루이가 갑자기 두 사람을 불렀다.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내려다봤다.“왜, 루이?”루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보미 고모는 진짜 아빠 동생이에요?”“그래. 왜?”리은이 먼저 대답했다.“근데 왜 하나도 안 닮았어요? 고모는 머리카락이 왜 금색이에요?”리은은 루이 앞에 쪼그려 앉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고모는 혼혈이야. 그래서 머리카락이 금색인 거야.”“금색 머리 예뻐요.”루이는 눈을 반짝였다.“엄마, 저도 금색 머리 하고 싶어요.”리은은 루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우리나라 사람은 보통 머리카락이 검은색이야. 외국 사람들은 머리 색깔이 다른 거고.”“그럼 저도 외국 사람 머리 색깔로 바꿀 수 있어요?”루이는 진지하게 물었다.“저도 금색 머리 하고 싶어요.”“그건 안 돼. 그건 태어날 때 정해지는 거야. 고모는 태어날 때부터 금색 머리였던 거고.”루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그럼 엄마가 금색 머리 동생 하나 낳아 주면 안 돼요?”리은은 말문이 막혔다.그때 유한이 루이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아이의 이마를 톡 쳤다.“이 녀석, 너 지금 엄마한테 바람 피우라는 소리야?”“아야.”루이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아빠, 왜 때려요?”“왜겠어.”리은이 서둘러 말했다.“루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 거 몰라. 다섯 살짜리한테 뭘 그렇게 진지하게 굴어?”유한은 리은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위가 바로 서야 아래도 바로 서는 거야. 이런 건 어릴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해.”리은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위가 바로 서야 아래가 바로 선다니, 그 위가 누구라는 거야?’“루이야, 잘 들어.”유한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사람은 한 사람만 보고 살아야 해. 마음도 하나, 선택도 하나야. 이중적이면 안 되고...”“그만해.”리은은 더는 못 듣겠다는 듯 말을 끊었다.“루이한테
Baca selengkapnya

제270화

리은이 손님방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그래서 그날 밤 내내 리은은 유한에게 한 번도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다.유한도 그걸 모를 리 없었다. 자기 잘못이라는 걸 아는지, 밤새 먼저 말을 걸지도 괜히 건드리지도 않았다.같은 침실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되어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은 유한이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10시도 넘었는데, 이제 자야 하는 거 아니야?”리은이 시간을 확인하니 확실히 잘 시간이긴 했다. 말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로 간 리은은, 유한을 등진 채 옆으로 누웠다.유한은 드물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자기 쪽 자리에 얌전히 누웠다.뒤를 슬쩍 쳐다본 리은은 유한이 가까이 오지 않은 걸 확인한 뒤에야 눈을 감았다.하지만 잠든 리은의 숨소리가 고르게 변하자, 유한의 팔이 조심스럽게 자신을 끌어당겼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그래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리은은 자신이 유한의 품 안에 안겨 있다는 걸 깨달았다.머리는 유한의 팔을 베고 있었고, 손은 그의 허리 위에 얹혀 있었다.리은은 잠시 멈췄다.‘누가 먼저 다가온 거지?’‘나야, 아니면 주유한이야?’유한이 아직 자고 있는 걸 확인한 리은은 천천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욕실 문 닫히는 소리가 난 뒤에야 눈을 뜬 유한은, 상체를 일으키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간단하게 씻은 뒤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빠, 엄마,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 우리 딸.”리은이 다가가서 루이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루이도 자연스럽게 리은의 볼에 다시 입을 맞췄다.그 모습을 본 유한은 헛기침을 했다.루이는 고개를 돌려 유한을 봤다.“아빠, 목 아파요?”자신이 단지 딸의 뽀뽀 아침 인사를 받지 못해서 괜히 질투가 났다는 말을 유한이 할 리 없었다.“아니.”아침에 눈을 뜬 뒤로 리은은 유한에게 단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마치 유한이 있어도 그만,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2526272829
...
39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