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은, 너 이 천박한 년. 정말 뻔뻔하네.”“뻔뻔하다고? 그럼 어디 한번 말해 봐. 내가 뭐가 뻔뻔한데? 내가 내 남편이랑 아이 갖는 게 불법이야?”“그리고 너, 방금 선택적 난청 온 거야? 못 들었어? 애초에 그 사람이 나한테 아이를 더 갖자고 한 거잖아.”“아, 그만 말해! 닥쳐!”인영은 리은의 말 몇 마디에 금세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나한테 이혼한다고 했잖아. 그거 다 거짓말이었어?”“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데?”“네가 어제...”인영은 말을 잇다 말고 그제야 뭔가를 깨달은 듯 표정이 더 험악해졌다.리은을 노려보는 눈에는 음산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지금 나한테 말을 유도하려고 한 거지? 꿈도 꾸지 마.”“그럼 내가 언제 그 말을 했는지 말해 봐.”“예전에! 너 몇 번이나 말했잖아. 이혼하고 싶다고, 나한테 도와달라고까지 했으면서, 이제 와서 부정하려는 거야?”리은의 눈빛이 잠시 가라앉았다.‘이번엔 빠져나갔네. 아직 자극이 부족해.’“그래, 예전에 그런 말 한 적 있어. 근데 마음이 바뀌었어.”리은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이 결혼, 꼭 끝내야 할 필요는 없겠더라. 솔직히 말해서 다른 사람들 결혼에 비하면 난 꽤 괜찮은 남편을 가지고 있고, 아이도 있고 지위도 있어.”“이런 결혼, 대부분의 여자들이 꿈꾸는 거잖아. 이렇게 계속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리은이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인영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리은은 어깨를 으쓱하며 입꼬리를 올렸다.“아니, 그냥 생각이 정리됐어. 지난 5년도 버텼잖아. 앞으로 50년이라고 못 버틸 이유도 없지. 명분도 있는 데다가 돈 걱정도 없고 가정도 있어. 이런 조건은, 누군가는 평생 바라기만 하다 끝나는 거 아니야?”리은은 몇 걸음 다가가 인영과 거리를 좁혔다. 인영의 노골적인 적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이혼만 안 하면, 이 사모님 자리는 평생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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