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돌아온 리은은 유니가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문자 내용에서 답을 재촉하는 기색이 그대로 전해졌다.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리은은 결국 답장을 보냈다.[미안해. 네 남편이 건드린 사람은 내가 아니야.]자기 아내를 다른 남자가 넘보는 기색을 보였다면, 어떤 남자라도 가만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더구나 상대가 유한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유한에게 있어 자기 것이란, 설령 스스로 좋아하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 해도 남이 마음대로 손댈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었다.거의 동시에 유니가 전화를 걸어왔다.리은은 받지 않았다.유니는 몇 번 더 전화를 걸었지만, 리은이 받지 않자 결국 포기한 듯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갈 즈음, 민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 리은아. 어떻게 됐어? 네 남편이 유니랑 유니 남편 그냥 놔주기로 했대?]“아니.”리은의 대답은 단호했다.[뭐? 주 대표님이 안 봐준다고? 하긴, 내가 주 대표님이어도 절대 안 봐줘. 그 인간이 뭐라고 감히 너를 넘봐? 거울이나 좀 보고 살지.][저런 결과를 맞는 것도 다 자업자득이야. 문제는 유니인데... 걔도 아마 상황이 좋진 않을 거야.]민정은 그렇게 말하다가 금세 화제를 바꿨다.원래 남의 일이었고, 한마디 거들어 준 것도 양심 때문이었을 뿐이었다.더 도와주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내일 일요일이잖아. 우리 만나자. 네 딸도 데리고 와서 같이 놀자.]리은은 달력을 한번 확인했다.내일은 확실히 일요일이었다.주강그룹은 주5일 근무제는 아니지만, 직원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쉬게 되어 있었다.최근 업무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그래. 내일 보자.”[오케이, 그럼 내일 봐. 끊을게.]전화를 끊고, 리은은 평소처럼 퇴근 준비를 했다.다만 오늘은 평소와 달랐다.리은의 신분은 사실상 공개된 것이나 다름없었다.“사모님, 안녕하세요...”“사모님, 안녕하세요...”“사모님!”“사모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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