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리은이 맡은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잘해야 했고, 누구보다 완벽하게 완성해야 했다.리은은 자신이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퇴근하려던 광윤은 문가에서 아직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리은을 보고 다가왔다.나지막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어깨 위로 떨어졌다.“9신데, 아직 안 가요?”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 리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대표님도 아직 안 가셨잖아요.”광윤은 조용히 웃으며 대꾸했다.“이제 가려던 참이에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정도 챙겨야죠.”그 말이 예상 밖이라 잠시 멍해졌던 리은의 입에서, 생각보다 솔직한 말이 튀어나왔다.“대표님, 결혼하셨어요?”“했었어요.”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괜히 안 물어봐도 되는 걸 물었나... 결혼했었단 건 지금은 이혼했다는 건가?’광윤은 담담하게 이어서 말했다.“아들이 하나 있는데, 내가 양육하고 있어요.”더 난감해진 리은이 귀 옆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그런 줄 몰랐어요...”“괜찮아요. 흔한 일이죠. 리은 씨 진행 속도 보니까 좋던데, 오늘은 아홉 시면 충분하니까 들어가서 아이랑 시간 보내요.”리은은 시계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네.”“같이 나가죠.”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인 리은은, 컴퓨터를 끄고 가방을 챙긴 뒤 그와 함께 사무실을 나왔다.회사 문을 나서자, 광윤은 태연하게 말했다.“내가 태워줄까요?”“아닙니다, 대표님. 괜찮아요.”광윤은 억지로 권하지 않았다.“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요.”그 말만 남기고 그는 먼저 떠났다.리은도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시가 가까워져 있었다.리은은 루이가 당연히 잠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문을 여는 순간, 안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웃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익숙하고, 동시에 결코 반갑지 않은 웃음소리였다.그 웃음을 듣자마자, 안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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