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오빠. 최대한 빨리 가자. 알겠지?”유한은 리은이 떠난 방향을 잠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루이는 리은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얼른 뛰어오더니, 매달리듯 한참 동안 품에 안겼다.“할머니, 이틀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에이, 루이가 나랑 있어줬는데 내가 더 좋지. 그런데 우리 소중한 증손녀가 다쳤는데 왜 나한테 말도 안 했어?”리은은 가볍게 눈을 내리깔았다.“할머니가 걱정하실까봐요.”강덕순은 고개를 저으면서, 리은의 손등을 다정하게 두드렸다.“리은아, 다음 달이 할미 팔순 생일이잖니. 그날 할미가 꼭 발표할 중요한 일이 있단다.”“할머니, 어떤 중요한 일이요?”강덕순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조급하지 마. 그날에 알게 되니까.”리은은 궁금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예, 알겠습니다.”‘그래... 다음 달이 할머니 여든 생신이니까, 이혼 얘기는 생신 지난 뒤에 하자.’‘할머니가 편하게 생신을 맞으셔야지.’‘오 년을 버틴 내가, 한 달을 더 못 버티겠어?’집으로 돌아온 뒤, 루이를 재운 리은은 곧장 광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대표님. 저 진리은입니다.”[리은 씨, 어디예요?]“해성시로 돌아왔어요. 허 대표님, 장제부 회장 일은 들으셨죠?”전화기 너머에서 그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리은 씨는 몰랐겠지만, 그때 주 대표님 표정... 장난 아니었어요. 나한테 리은 씨 얼굴도 못 보게 하고, 바로 돌아가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엔 정말 주 대표님한테 미움을 샀을지도...]리은은 그 말을 듣자 초조해지면서 목소리가 빨라졌다.“대표님, 걱정 마세요. 제가 그 사람한테 직접 말할게요. 대표님도 예측 못 한 일이잖아요.”[정말 몰랐어요. 나도 장 회장이 그런 인간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아무튼... 이번 일은 내가 미안해요. 꼭 보상할게요.]“대표님, 저는...”[리은 씨도 놀랐을 텐데 오늘은 먼저 쉬고, 내일 회사에서 이야기해요.]“네, 대표님. 그럼 내일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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