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Chapter 171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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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전화를 받은 강시원은 유재윤이 선물한 스포츠카를 타고 최고 속도로 학교로 향했다.허겁지겁 교장실로 달려간 뒤 문을 열자마자 배다울이 벽 쪽 구석에 혼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녀석은 손이 빨개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소파에는 모자가 앉아 있었다. 여자아이는 목청이 터져라 울고 있었고 옆에 있는 여자는 흉악한 표정으로 분노했다.“교장선생님! 배다울이 우리 아들 눈 멍들게 하고 머리에 이만한 혹까지 생기도록 때렸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반드시 공평하게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강시원은 눈빛이 어두워졌다.눈앞에 서유정과 그녀의 아들 서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우리 아들, 이렇게 순박한 아이를... 어릴 때부터 얼마나 귀하게 키웠는데... 나와 아이 아빠도 때린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저런 잡종이 감히 우리 아이를 괴롭힐 수 있나요!”울고 있는 아들을 품에 꼭 안은 서유정은 마치 아이를 잡아먹으려는 악귀처럼 배다울을 노려봤다.“배다울 같은 품행이 나쁜 아이는 학교에서도 골칫덩어리 아닌가요? 교장 선생님께서 공정하게 처리해 주셔야 해요!”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배다울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난 잡종이 아니에요...”서유정은 손가락으로 아이를 가리키며 날카롭게 말했다.“잡것아, 아직도 말대꾸해? 당장 네 부모 불러와!”“뭐 어디 전쟁 나가? 왜 그렇게 소리 질러.”강시원은 아름다운 눈매로 서유정을 차갑게 노려보며 교장실로 걸어 들어갔다.“말을 그렇게 추하게 할 거면 혀를 잘라버리는 게 낫지 않겠어? 아이들 앞에서 입 좀 조심해.”교장은 아름답고 뛰어난 여성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지난번 가족 운동회에서 배다울을 도와 단숨에 1등을 차지한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강시원?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당황한 서유정은 반박하는 것도 잊었다.‘배다울 일에는 왜 자꾸 그녀가 끼어드는 거지? 왜 다른 일에 자꾸 참견하는 거야... 강시원 그렇게 한가해?’“교장 선생님, 제가 바로 배다울의 보호자입니다.”강시원은 서유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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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그뿐만 아니라 애 아빠도 나와서 자기 아들을 데리고 전교생 앞에서 한성에게 사과해야 해!”강시원은 덤덤한 눈빛으로 서유정이 미쳐 날뛰며 본인의 ‘소원’을 말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의료비는 얼마 안 되니까 따지지 않을게. 우리 집은 그런 작은 돈 따위 신경 안 써, 하지만 우리 아들을 괴롭힌 건 대가를 치러야 해. 우리 아들이 괴롭힘을 당한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서유정은 화를 내며 재촉했다.“교장 선생님, 배다울 보호자도 왔으니 빨리 결정하세요! 우리 아들 병원 데려가야 하니까. 괜히 상처라도 남으면 어쩌려고요!”그리고 배다울을 계속해서 ‘잡종’이라고 모욕했다. 이렇게 건방진 이유는 오기 전에 이미 사람을 시켜 배다울 아버지의 배경을 조사해 봤기 때문이다.배기훈이라는 자는 그저 금융계에서 일하는 샐러리맨이었다.월스트리트에서 일한 이력 외에는 권력도 없고 세력도 없었기에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자기 남편과 비교하면 쓰레기에 불과했다.권력과 세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쩌겠는가? 서유정 뒤에는 서씨 가문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친오빠 서정혁은 학교의 이사인데...‘감히 내 아들을 괴롭히다니...’서유정은 이 잡종이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경시의 모든 학교에 다닐 수 없게 하고 싶었다.잠시 침묵하던 교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강시원을 바라보았다.“강시원 씨도 보셨죠, 배다울 학생이 실제로 사람을 때렸고 본인도 잘못을 인정했어요. 이 일이 학교에 나쁜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에요. 엄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서로 따라 하며 더 많은 분쟁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래서 학교 룰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다울의 아버지를 학교로 불러오시고 최대한 빨리 퇴학 절차를 밟아주시기 바랍니다.”서유정이 한마디 했다.“그리고 공개적으로 사과도 해야 해요!”교장이 말했다.“네, 그리고 공개적으로 사과도 해야 해요.”“사과는 불가능합니다. 퇴학은 더더욱 안 되고요.”강시원이 배다울을 꼭 안으며 단호한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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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강시원과 시선이 마주친 순간 안색이 굳어진 서정혁은 양옆으로 늘어뜨린 손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강시원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설마 또 배기훈의 아들 때문인가?’서도훈은 강시원이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엄마’라고 부르고 싶었다.하지만 가까이 가자 배다울을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본 순간 이를 악물고 임지민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엄마’란 말이 도저히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언니? 언니... 왜 여기 있어?”임지민은 일부러 놀란 척하며 강시원을 바라보았다.“오빠, 오빠 때마침 왔네!”아들을 이끌고 서정혁 앞으로 간 서유정은 급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한성이가 배다울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좀 봐! 눈이 피범벅이 됐어! 한성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못 살아!”서한성이 울며불며 난리를 쳤다.“삼촌... 흑흑... 나 머리 아파, 눈 아파! 나 눈 머는 거 아니야?”눈시울이 붉어진 임지민은 마음 아픈 연기를 이어갔다.“맙소사! 한성이를 누가 이렇게 맞았어! 아이고 불쌍한 것...”시선을 아래로 내린 서정혁은 울다 지쳐 쓰러질 듯한 조카를 보더니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맞았으면 왜 반격하지 않았어? 그냥 서서 맞기만 한 거야?”강시원은 이를 악물었다. 남자의 말에 차분했던 강시원은 마음속에 불길이 치솟는 듯했다.서한성은 콧물까지 흘리며 울었다.“나, 나도 맞섰지만 이기지 못했어...”서도훈이 콧방귀를 뀌었다.“정말 쓸모없는 녀석 같으니라고.”“오빠, 한성은 오빠가 어릴 때부터 봐왔잖아. 녀석이 얼마나 착한데 어떻게 친구들과 싸우겠어? 남을 괴롭힐 리가 없지, 걘 남에게 괴롭힘만 당할 뿐이야.”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 서유정은 분노 어린 눈빛으로 강시원을 노려봤다.“그런데 강시원이 글쎄 거짓말까지 지어내는 거 있지? 사실도 모르면서 한성이를 바로 가해자라고 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나는 배다울의 보호자더러 오라고 했는데 강시원이 허겁지겁 달려왔어! 정말 너무 웃기지 않아? 설마 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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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당신이 어떤 심보인지는 스스로 더 잘 알겠지.”강시원은 서정혁을 당장이라도 꿰뚫어 볼 것처럼 싸늘하고 날카롭게 바라봤다.바로 그때 강시원의 품에 있던 배다울은 경련을 일으키더니 이마에 땀방울이 가득 찼다.“시원 이모, 나 아파요...”강시원은 순간 긴장했다.“다울아, 어디가 아픈 거야?”배다울은 강시원 품에 기대어 심하게 떨었다.“등... 등이 아파요...”“이모가 좀 봐줄게, 무서워하지 마!”강시원은 숨을 죽인 채 떨리는 손으로 아이의 상의를 벗겼다.배다울의 등을 본 순간 모두 충격에 빠졌다.하얗고 부드러운 아이의 피부에 보기 흉한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마치 채찍으로 친 듯 일부는 부어서 자줏빛이 되었다. 어떤 상처에서는 심지어 피까지 스며 나왔다.어깨부터 허리까지 멀쩡한 곳이 없어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눈시울이 붉어진 강시원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교장도 더는 보지 못하겠다는 듯 마음 아파하며 물었다.“학생,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누가 때렸어?”“저... 서한성이...”배다울은 뜨거운 몸을 덜덜 떨었다.“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반격했어요... 시원 이모, 교장 선생님, 제 말 믿어 주세요... 저는 서한성 괴롭히지 않았어요...”강시원은 목구멍이 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두 손으로 녀석을 꼭 끌어안고 싶었지만 그러면 또 아프게 할까 두려웠다.“다울아...”강시원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배다울이 그녀의 친자식인 것처럼 마음이 너무 아팠다.가늘고 긴 눈을 휘둥그레 뜬 서정혁은 울고 있는 돼지머리 같은 서한성을 노려보며 엄한 목소리로 추궁했다.“이거, 네가 한 짓이야?”“삼촌! 나 아니야! 아니야!”당황한 서한성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계속 부인했다.“때리지 않았어! 쟤가 나를 모함하는 거야! 거짓말하는 거야!”“맞아. 오빠! 한성이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겠어?”아무 생각도 없이 아들의 편을 든 서유정은 악의적인 말투로 한마디 했다.“본인이 어디서 넘어져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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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악! 이년이!”깜짝 놀란 서유정은 화가 나 오빠 앞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재벌가 딸 같은 모습은 일도 없었다.“우리 부모님도 나한테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날 때려? 오늘 너 죽고 나 죽자!”강시원을 때리려고 달려들려 했지만 서정혁이 한 손으로 서유정을 꽉 붙잡으며 엄하게 꾸짖었다.“미친 짓 그만 해! 부끄러운 줄도 몰라?”서유정은 울먹이며 말했다.“오빠! 이년이 나를 때렸어! 오빠 그냥 눈 뜨고 보고만 있을 거야?”서정혁은 눈을 가늘게 떴지만 조금 전처럼 어둡지는 않았다.“어머, 유정이 얼굴 너무 부었네! 빨리 얼음주머니 같은 거로 얼음찜질 좀 해야겠어.”서유정을 위로한 임지민은 찡그린 얼굴로 단호한 표정의 강시원을 원망하듯 바라보았다.“언니, 한성이가 물론 잘못했지만 아이들 사이 일인데 어떻게 유정이를 때릴 수 있어? 게다가 고작 다섯, 여섯 살 아이들 싸움이야. 어린 나이라 놀다 보면 힘 조절을 못 할 수도 있지... 이 일로 불만이 있으면 조용히 앉아서 좋게 얘기하면 되지, 때리면 아무 문제도 해결 못 해!”정말 본인 체면을 세우면서 옆에서 들으면 꽤 그럴싸한 말 같았다.강시원은 눈시울이 붉은 상태로 빈정거리듯 웃음을 지었다.“때리는 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지만 기분은 풀리거든.”“강시원, 일을 꼭 이 지경까지 만들어야겠어?”눈을 가늘게 뜬 서정혁은 눈빛에 잔인한 기색이 스쳤다.“꼭 그래야겠어! 왜!”강시원은 저릿해진 손바닥을 살짝 주물렀다.“오늘 이 억울함을 참으면 앞으로 다울이는 학교에서 계속 괴롭힘을 당할 거야! 그래서 서유정에게 알려주고 싶어, 다울이 곁에는 나라는 보호자도 있다고. 다시 함부로 굴면 다음엔 한 대 때리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네가 아이 보호자라고? 무슨 자격으로?”한 걸음 한 걸음 강시원에게 다가간 서정혁은 검은 눈동자에 격한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다만 목소리가 낮아서 오직 강시원만 들을 수 있었다.“새엄마, 아니면 배기훈의 애인?”강시원은 하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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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하지만 서정혁은 뭔가 느낌이 부족했다. 지나치게 깨끗하고 억제된 모습 때문에 ‘욕망’이라는 단어와 아무런 관력이 없는 것 같았다.그러나 갑자기 배기훈에게서 이런 느낌을 찾은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한 강시원은 허겁지겁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 정말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고 비웃으며...“아빠!”왈칵 눈물을 쏟은 배다울은 두 팔을 벌려 아버지에게 달려갔지만 몸이 너무 아파서 두 걸음도 뛰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다울아! 조심해!”깜짝 놀라 식은땀이 난 강시원은 달려가 쓰러지는 아이의 몸을 안으려 했다.한 걸음만 더 가면 될 것 같았지만 배기훈이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 몸을 숙이고 긴 팔로 배다울의 허리를 감쌌다.그러고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녀석의 몸을 뼛속에 새길 것처럼...“다울아, 미안해... 아빠가 많이 늦었구나.”“아니에요... 제가 잘못했어요...”배다울은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낮은 소리로 흐느꼈다.“저 때문에 아빠만 번거롭게... 아빠를 걱정시키고...”미간을 잔뜩 찌푸린 배기훈은 눈가에 핏발이 서더니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서정혁 뒤에 선 서도훈은 배다울이 자기 아빠에게 꼭 안겨 있는 모습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질투심이 솟구쳤다.자기 아빠는 한 번도 이렇게 그를 안아 준 적이 없었다. 심지어 가벼운 포옹 한 번도 없었다.그래서 서도훈도 일부러 어른스러운 척하며 애어른 같은 행세를 했다. 겉으로는 뽀뽀나 포옹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무척 갈망했다.예전에는 엄마가 자주 안아 주곤 했지만 지금은 배다울만 그렇게 안아 주고 있었다.그들 셋이 오히려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처럼 보였고 자신은 오히려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것 같았다.질투에 휩싸여 눈시울 붉히며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렸다.“다울이 등에 상처가 많이 났어요. 약간 열도 있는 것 같아요.”배기훈 앞으로 걸어간 강시원은 죄송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배기훈 씨, 다울이 일, 잘 처리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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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얇은 입술을 꽉 다문 서정혁은 시선을 살짝 내려 차가운 서리를 머금은 듯한 남자의 눈을 차갑게 응시했다.라이트 미라클은 서정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하지만 라이트 미라클의 신비주의 대표이사와의 첫 만남이 학교 교장실에서 이루어질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분쟁에 휘말린 사람 중에는 그의 아내 강시원도 있었다.서정혁은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았다.결혼 생활을 지키는 것도 서정혁의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절대 파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아내 또한 절대 배기훈에게 넘길 수 없었다.“라이트 미라클?”임지민과 서유정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임씨 가문도 회사를 운영했기에 수시로 입찰을 했다. 자금 조달을 하는 회사였기에 유명한 라이트 미라클을 모를 수 없었다.심지어 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을 둔 서유정도 남편의 입에서 라이트 미라클이라는 회사를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시장에 진입한 자본 거물로서 서정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당히 유망한 프로젝트를 많이 따냈다고 했다.게다가 라이트 미라클의 본거지는 M국에 있었다.즉 서정 그룹이라는 경시에서만 강한 회사를 억누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깜짝 놀란 강시원은 차갑고 도도한 윤곽이 뚜렷한 배기훈의 얼굴을 응시했다.순간 심장박동마저 멈춘 듯했다.진작 예상했어야 했는데... 일 년에 수십억을 옷에 쓰는 사람이 어떻게 평범한 샐러리맨일 수 있겠는가? 다만 아들을 데리고 맥도날드를 먹던 배기훈과 실제 머릿속에 그려지는 비즈니스 대가의 모습이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아 저도 모르게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그동안 강시원은 학술 연구를 하거나 영원 테크의 최근 몇 년간 경영 상황을 몰래 파악하는 데 몰두해 있었다.영원 테크의 인공지능 의료 프로젝트, 심뇌혈관 중재 수술 로봇의 두 번째 자금 조달로 여러 번 라이트 미라클을 찾았지만 그들의 대표이사, 즉 배기훈에게 거절당했다고 했다.이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정체 상태에 빠졌고 가장 좋은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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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배기훈의 얼굴에 약간의 조바심이 스쳤다.“교장 선생님, 선생님이 직접 결정하십시오.”손수건을 꺼낸 교장은 미친 듯이 땀을 닦았다.‘어떡하지? 차라리 나를 그냥 퇴학시켜!’“사과는 가능합니다.”서정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들의 모든 치료 비용과 전문가 교수님들 초빙 비용 모두 우리 서씨 가문이 책임지고 끝까지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퇴학은 안 됩니다.”강시원과 배기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서정혁은 여전히 오만하고 고고한 태도로 말했다.“한성이가 반을 바꿔 배 대표님 아들과 마주치는 걸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서씨 가문이 할 수 있는 최대 양보입니다.”‘양보?’분명 가해자였지만 남자의 담담한 몇 마디에 본인들이 피해자가 된 것 같았다.강시원은 분노 가득한 얼굴로 서정혁을 노려보았다.분명 여전히 잘생겼지만 지금은 왠지 모르게 약간 못생겼다고 느껴질 정도였다.아들을 꼭 끌어안고 있는 서유정은 오빠가 자기편을 들어주는 것을 보자 자신만만해졌다.배기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서 대표님, 저만 괜찮다고 해서 전 학년 학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학부모들이 서도훈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봐야겠죠.”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감 선생님이 또 허겁지겁 달려 들어왔다.“교장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학교 로비의 스크린에 서한성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 반복 재생 중이고 아무리 끄려 해도 전혀 꺼지지 않아요!”교장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뭐라고요?”예상치 못한 상황에 서정혁은 눈빛이 어두워졌다.배기훈이 이렇게 음흉하고 교활할 줄이야! 어린아이까지 이용하다니!동시에 서유정과 임지민의 핸드폰에 연달아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학부모들이 단톡방을 만들더니 단톡방에서 누군가가 서한성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CCTV 영상을 미친 듯이 올리기 시작했다.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이 배다울뿐만 아니라 무려 십여 명이나 되었다.강시원도 단톡방에 있었지만 알림을 끈 상태라 핸드폰이 울리지 않았다.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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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왜 나만 벌주고 저 녀석은 가만 놔두는 건데?”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서도훈을 바라봤다.그러자 서도훈은 얼굴이 빨개진 채 몸을 떨며 소리쳤다.“나 안 때렸어! 너 혼자 때린 거야! 날 모함하지 마!”“네가 나보고 배다울을 때리랬잖아! 너 나빠! 나더러 손쓰게 하고 너는 숨었잖아, 너 진짜 나쁜 놈이야!”고함친 서도훈은 다리에 힘이 없는 듯 덜덜 떨었다.“그런 적 없어! 네가 거짓말하는 거야!”두 아이가 미친 듯이 서로 물고 늘어졌다.강시원은 자기 친아들을 바라보았다.거짓말할 때만 붉어지는 얼굴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온몸을 흐르던 뜨거운 피가 순식간에 빙하처럼 얼어붙은 듯했다.“서도훈, 너 정말 그랬니? 너도 다울이를 때렸어?”서정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짙은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아들을 노려봤다.서도훈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다.“아빠, 나 안 그랬어! 제발 믿어 줘!”“오빠, 도훈이는 내가 알아. 얼마나 착한데... 절대 그런 짓 안 해!”임지민이 서둘러 나서 말리며 서도훈의 편을 들었다.“흑흑... 지민 이모!”임지민 품에 안긴 서도훈은 두려워 온몸을 떨고 있었다.서유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매우 불편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다울아, 아빠가 하나만 물을게.”배기훈이 허리를 굽혀 아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서도훈이 너를 때렸니?”입술을 깨문 배다울은 한참 만에 고개를 저었다.“아니요...”배기훈의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알았다.”서도훈은 배다울이 자신을 지목하지 않은 것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서도훈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는 강시원은 마음 한구석이 너무 불편했다....서한성은 이틀 안에 퇴학 절차를 마치기로 학교에서 결정했다.그리고 일주일 안에 서유정과 함께 학교로 돌아와 전교생 앞에서 배다울과 왕따당한 아이들에게 사과하여 여론을 진정시켜야 했다.학교를 떠날 때는 수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문 밖에는 어느새 교장에게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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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배기훈은 병원 최고의 외과 교수를 초빙하여 배다울을 환경이 가장 좋은 병실에 입원시켰다.몇몇 외상 감염과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배다울은 열이 났다.하지만 병원의 치료 수준이 워낙 뛰어나 상처를 잘 처리하고 파상풍 주사와 소염제를 맞으니 저녁 때가 되자 열도 점차 떨어졌다.그동안 병실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은 채 배다울 곁을 지키는 강시원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배기훈은 두 팔을 가슴 앞으로 교차한 채 문에 기대고 서서 강시원이 아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약을 발라주며 물을 먹이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행동 하나 하나 마치 친자식을 대하듯 세심하고 부드러웠다.냉담하던 눈빛이 점점 깊어진 남자는 뒤로 물러난 뒤 문을 살며시 닫았다.“시원 이모... 미안해요... 제가 또... 폐를 끼쳤네요...”배다울이 입술마저 마르고 벗겨진 것을 보자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상상이 갔다.“저 때문에 이모랑 아저씨 관계가 더 나빠진 거죠... 미안해요...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럴게요...”“아니야, 다울아. 넌 잘못한 거 없어. 앞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아빠 못 찾겠으면 언제든지 내게 연락해.”강시원은 주사 때문에 혈관에 자극이 갈까 봐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한 후 녀석의 손목을 감싸 쥐었다.“그리고 그 아저씨는 신경 쓰지 마. 아저씨가 어떻게 생각하든 시원 이모는 전혀 신경 안 써.”배다울은 맑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시원 이모, 이모랑 아저씨... 이혼했나요?”순간 멈칫한 강시원은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아직 안 했어.”“그럼...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왜 학교에 있을 때 아저씨가 이모를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나요?”여기까지 말한 뒤 잠시 멈추고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혹시... 그 옆에 있는 그 이모 때문인가요? 아저씨가 가는 곳마다 그 이모도 항상 같이 있었어요.”“다울아, 너는 아직 어려서 어른들의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해.”난처해진 강시원은 대충 이렇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시원 이모, 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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