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웃음을 치며 냉소를 터뜨린 서정혁은 성수연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심지경이 피식 비웃었다,“정혁이가 강시원을 모른다고? 아이가 다섯 살인데 뭘 모르겠어?”“서정혁, 너는 임지민이 네 목숨을 구해 준 것만 알잖아. 하지만 지금도 그건 모르겠지...”분노하며 포효하는 성수연은 증오가 예리한 칼날로 변해 당장이라도 새빨간 눈에서 곧 튀어나올 것 같았다,“시원이가 서도훈을 낳기 위해 분만실에서 죽을 뻔했다고!”순간 공기마저 순식간에 굳어버린 듯 분위기가 싸늘해졌다.한수현은 완전히 멍해졌고 평소에는 심드렁하던 심지경도 지금은 웃을 수 없었다.“무슨 말이야... 분만실에서 죽을 뻔했다는 게?”순간 머릿속이 하얀 백지장으로 변한 서정혁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은 채 성수연을 응시했다.성수연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 넌 그냥 X발 놈이야.”“말 똑똑히 해봐, 분만실에서 죽을 뻔했다는 게 무슨 말이야!”눈빛이 극도로 어두워진 서정혁은 큰 손으로 성수연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손에 어찌나 힘을 줬는지 손등의 핏줄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말해!”성수연의 두 발이 공중에 떠오를 것 같은 모습에 심지경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것 같았다.급히 앞으로 나서서 서정혁의 탄탄한 팔을 잡은 뒤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정혁아. 일단 진정 좀 해봐. 일단 이 손 놓고 말해. 그래야 성수연도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지!”하지만 서정혁은 성수연의 멱살을 놓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5년 전, 시원이 난산을 겪었어. 그때 출혈도 아주 심했고. 위급한 상황이라 언제든지 죽을 수 있었지...”목이 멘 성수연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아이 낳는 게 여자들의 인생에서 제일 힘든 순간인데 시원이 곁에 아무도 없었어! 엄마도 일찍 돌아가고 아빠는 계모 치맛자락에 놀아나 계부보다 더 못한 존재가 되었지. 시원이를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어. 눈에 임지민 사생아밖에 없었다고! 시원이도 자기 친자식인데 전혀 딸 취급도 하지 않았어! 시원이에게 말동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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