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가 점점 멀어지는 동안, 강시원은 자신이 2년 동안 온 힘과 땀을 쏟아부었던 서정 그룹 빌딩을 바라보았다.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시선을 거두었다.“시원아, 자.”유재윤은 전방을 보며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손으로 페라리 차 키를 내밀었다.“며칠 전 내가 해외에 있어서 선물을 제때 못 줬어. 생일 축하해.”강시원의 맑은 아몬드 빛 눈이 커졌다.“선배, 이건 너무 비싸. 나는 못 받아.”“왜 못 받아? 내 기준으로 이 정도 급은 너한테 한참 모자라.”유재윤의 맑은 눈매는 다정하고도 진지했다.“사실 짐작했어. 이 차 정도도 네가 거절할 거라서 더 비싼 건 아예 엄두도 못 냈지. 미리 주문해 둔 거야. 정말 나를 선배로 생각한다면 받아. 거절하지 마.”강시원이 난처해했다.“그렇지만...”“내가 지금 너한테 하는 건, 너희 어머니가 예전에 나에게 베풀어 준 도움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미쳐.”유재윤은 그녀를 깊이 한 번 바라보고 목이 약간 멘 소리로 말했다.“어머니가 나를 대학에 다니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또 해외 유학을 보태 주고, 로펌 차리는 것도 밀어주지 않았다면... 나 유재윤은 어느 도랑에서 썩어 들어갔을지 모른다. 아마 지금도 뜨거운 밥 한 숟가락 먹겠다고 소나 말처럼 부리고 있었겠지. 너희 어머니는 내 은인이야. 너에게 해 주는 건 그 은혜를 갚고 싶어서야. 시원아, 제발 나한테도 기회를 줘.”강시원은 어머니가 남학생 셋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다만 그때는 너무 어려서, 어머니와 가장 가깝게 지내던 유재윤 말고 나머지 둘은 어디에 있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럼... 선물 고마워, 선배.”강시원은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워 키를 받아 들고 눈을 한 번 깜박였다.“근데 나 색은 바꿔도 돼? 이 색은... 너무 요란해서, 내가 못 소화하겠어.”“색만 바꾸긴, 차 자체를 바꿔도 돼.”유재윤이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즐겁기만 하면 돼.”강시원의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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