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이에요...”남자의 넓은 양복 외투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임지민은 머리카락이 약간 흐트러져 있었고 눈시울도 약간 붉어져 있었다.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보여 남자의 보호 본능을 충분히 자극했다.서정혁은 임지민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과할 필요 없어. 네 잘못이 아니야.”시선을 아래로 내리깐 강시원은 가슴속으로 쓸쓸함이 밀려왔다.서정혁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지민의 편을 드는 것을 수도 없이 봐온 강시원은 이미 담담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서정혁이 그의 양복을 임지민의 어깨에 걸쳐주든 말든 상관없었다.그런데 이 남자는 임지민을 데리고 본가까지 와서 할머니 앞에 데려왔다. 이렇게 편애하고 눈에 띄게 편을 드는 것을 보니 임지민을 정말 깊이 사랑하나 보다.“지민 이모, 괜찮아요? 아무 일 없죠?”서도훈이 걱정스럽게 묻자 임지민은 창백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모 괜찮아.”서유정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사람만 괜찮으면 됐어. 우리 오빠가 곁에 있었으니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지.”헛기침을 두 번 한 박해순은 표정이 분명 좋지 않았다.“정혁아, 오늘 가족 모임이라고 말했잖아. 그런데 임지민 씨가 가족 모임에 참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서정혁이 미간을 찌푸렸다.옆에 있는 임지민은 긴 속눈썹이 떨리더니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어머니, 지민이는 시원이 친동생이에요. 정혁이가 지민이 형부니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죠.”웃으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김설연은 임지민에게는 드물게 친근한 태도를 보였다.“지민아, 이왕 왔으니 함께 식사를 하자.”서유정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지민아,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함께 먹자.”“사모님, 감사해요.”눈에 감사의 빛이 가득한 임지민의 모습에 강시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서유정은 급히 일어나 임지민을 자신의 옆에 앉히며 매우 친근하게 대했다. 마치 이 여자가 그녀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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