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배기훈의 상대가 되지는 않을지 몰라도 귀찮은 놈인 것은 확실했다.“살길을 원한다면 하나 알려주지.”배기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자수해라.”오대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으면서도 여전히 망설였다.“평생 감옥에 썩든지, 내 손에 죽든지. 하나 골라.”오대호는 염라왕처럼 무서운 남자를 쳐다보며 어금니를 깨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낫다. 자수하면 감형받을 수 있고 감옥에 들어가면 사채업자도 피할 수 있다. 나중에 나온 뒤 이 세상을 누리면 그만이다.그 순간, 지하실에서 또다시 비명소리가 울렸다.문이 활짝 열리더니 배기훈은 잘생긴 얼굴에 잔뜩 어두운 기색이 드러난 채 걸어 나왔다. 손에 꽉 쥔 시계에서는 아직 피가 뚝뚝 떨어졌다.황근우가 급히 물었다.“대표님, 어떻게 되셨습니까?”“이놈 뒤에, 누가 조종하고 있다.”황근우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누구입니까?”“조사해야 해. 그래서 당분간 경시로 돌아갈 수 없다.”배기훈은 피투성이가 된 시계를 황근우에게 건네고, 칼날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그날 카지노 CCTV, 그리고 그놈이 오대호와 식사한 식당 CCTV까지 전부 조사해. 배후 세력이 오대호를 총알받이로 쓰고 있어. 목표는 강시원 씨야. 이 사람은 강시원 씨의 배경을 잘 알고, 그걸 교묘하게 이용해 오대호를 부추겨 해치게 한 거야. 즉, 강시원을 알거나 주변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경찰이 조사하는 서정혁의 원한 관계가 아니야.”“알겠습니다. 당장 처리하겠습니다!”황근우는 배기훈의 시계를 깨끗이 닦아 공손히 다시 건네고 물었다.“대표님, 이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배기훈은 무표정한 눈으로 말했다.“적절한 시기를 봐서 경찰서에 데려가 자수시켜라.”황근우가 울분을 토했다.“네? 그럼 이 개새끼한테 너무 관대한 거 아닙니까!”“누가 감옥 가는 게 끝이라고 했어?”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린 남자는 장난스럽게 웃었다.“들어가는 건, 시작일 뿐이야.”...그날 배기훈이 병원에서 강시원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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