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성수연이 어디 여자입니까... 그냥 아테나 신이지, 안 그래요? 이길 수가 없어요. 진짜 못 이겨요...’화가 난 심지경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성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니나 다를까 휴대폰은 예상대로 꺼져 있었다.“성수... 아이 씨발!”한바탕 포효한 심지경은 밤을 새운 탓에 눈이 피가 날 정도로 시뻘게졌다.남의 집 아내를 찾아주려고 애쓰다가 자기 여자가 집에서 나간 것은 모르고 있었다.김호진이 황급히 위로했다.“대표님, 좋은 쪽으로 생각하세요. 성수연 씨가 적어도 납치가 된 게 아니라 스스로 나간 것이니...”“찾아!”심지경은 음산한 목소리로 내뱉었다.“찾지 못하면 너희들 오른팔도 부러뜨려 버릴 테니.”...이틀 내내 성수연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강시원의 병상 곁을 지켰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다.강철처럼 강한 소녀였지만 매일 눈물로 세수하듯 많이 울어 눈이 빨갛게 부어 거의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사흘째 되는 날, 배기훈은 성수연이 지쳐서 몸이라도 상할까 봐 황근우를 시켜 억지로 휴게실로 끌고 가 쉬게 했다.깊고 적막한 밤, 병실 안에 달빛이 쏟아졌다. 밤바람이 나무를 스치자 병실 안에 비친 그림자가 흔들렸다.배기훈은 강시원의 침대 곁을 지키며 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아빠, 시원 이모는 좀 어때요? 너무 걱정돼요.”배기훈이 담담하게 웃었다.“많이 좋아졌어. 곧 퇴원할 수 있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배다울이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아빠, 눈이 엄청 빨개요. 이모 걱정에 잠을 잘못 잤어요?”잠시 멈칫한 배기훈은 무심한 얼굴로 대답했다.“조명 때문에 그래. 네가 잘못 본 거야.”“아빠, 나 이모 좀 볼 수 있을까요? 너무 보고 싶어요...”배다울도 마음이 아픈지 눈시울이 붉어졌다.가끔 인간의 본성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데 이렇게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다니...강시원은 안색이 창백해 아주 허약해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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